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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도미니언 (10)

3,802 조회

2015.09.30 03:32

~~작은 도미니언을 건드리면 아주 조... 좋게 되는 거야~~

즐거운 명절 보내셨나요? (왠지 이런 인사가 저는 어색하네요.)

몇몇 분들만 눈치채셨겠지만, 며칠 전 추석 연휴 동안에 마이 리틀 도미니언 (9)에 추가된 내용이 있습니다.

8번째 편에서 내 드린 문제에 대한 답을 적어 놓았는데요.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분들은 빨리 가서 확인해 보세요. ㅎㅎ

자, 이제 오늘 것까지 포함해서 총 3편만 남았습니다.

꼬리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벌써부터 아쉬워지는군요.

10. Rush 러시

여태까지 세 가지 아키타입으로서, 재물 카드 위주인 Big Money 빅 머니, 그리고 액션 카드 위주인 Engine 엔진,

마지막으로 형편없는 덱 효율이지만 승점 카드로 채어가는 Slog 슬록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 소개할 러시는 이 세 가지 아키타입들과 다르게, 특정 타입의 카드 위주로 덱을 만들지 않습니다.

아니, 컨셉이 완전히 다릅니다.

어떤 카드로 덱을 만드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게임을 끝내는지를 고민하는 전략인 것입니다.

도미니언의 종료 조건 격발은 2가지, 백금화와 식민지가 포함된 게임의 경우는 하나를 더 추가해서 3가지입니다.

* 속주 공급처가 다 떨어진다.

* 식민지 공급처가 다 떨어진다. (백금화와 식민지가 있는 게임에만)

* 아무 공급처 3개가 다 떨어진다.

러시 아키타입은 아무 공급처 3개를 다 떨어뜨려서 게임을 끝내는 것을 추구합니다.

왜 속주나 식민지까지 도달하지 못하나?

세 번째 종료 조건을 얘기하면서 당연히 이러한 의문이 생겨야 합니다.

때때로 플레이어들은 특정 카드 공급처를 빠르게 소진시키곤 합니다.

그것이 눈에 보이거나 예측되기 때문에 덱을 만들 여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들이 특정 카드 공급처를 빠르게 소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스스로 그 카드를 얻거나 구입한다.

* 상대가 내가 그 카드를 강제로 얻게 한다.

첫 번째 경우는 그 카드가 승패에 대한 핵심 카드이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얻는 것입니다.

강력한 캔트립 계열 카드이거나, 굉장히 좋은 공격 카드,

Workshop 작업장 계열 카드로 얻어올 수 있는 비용이 4원 이하인 쓸 만한 카드,

Gardens 정원이나 공작령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연금술사

+2 카드

+1 액션

당신이 이 카드를 플레이 공간에서 버릴 때에

당신의 플레이 공간에 포션이 있다면 당신은

이 카드를 당신의 덱의 맨 위에 놓을 수 있다.

도시

+1 카드

+2 액션

1개 이상의 빈 공급 더미가 있다면 +1 카드.

2개 이상의 빈 공급 더미가 있다면

+1 구입, +1원.

제빵사

+1 카드

+1 액션

코인 토큰 1개를 가져온다.

셋업: 각 플레이어는 코인 토큰 1개를 가져온다.

연금술사는 플레이 공간에 포션만 깔리면 덱 위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어마무시해집니다.

만약 연금술사는 5장만 모으면 다음 핸드는 또 연금술사 5장으로 시작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5장을 플레이해서 +2 카드를 5번 얻기 때문에) 다음에 핸드를 10장으로 시작하는 것과 같아지죠.

연금술사는 한 장은 그저 그렇지만 모이면 엄청나게 강력합니다.

도시의 경우는 카드 공급처가 떨어질 때마다 추가 효과를 얻기 때문에 게임의 초반부터 사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 역시 모이면 모일수록 강해집니다. ㅠㅠ

제빵사는 코인 토큰 때문에 사재기를 하죠.

제빵사도 모일수록 엄청납니다. (입이 아프군요.)

두 번째 경우는 공격 카드로 상대의 덱을 슬록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저주를 주는 Curser 계열에 의해 "저주" 공급처가 다 떨어지고, Junker 계열에 의해 "폐허" 공급처가 다 떨어집니다.

이러한 공격 카드들은 그 공격 카드의 공급처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그 카드가 상대에게 주는 저효율 카드 (저주나 폐허)의 공급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마녀

+2 카드

각 상대는 저주 카드 1장을 얻는다.

바다 할망구

각 상대 플레이어는

그의 덱 맨 위 카드를 버린 다음에

저주 1장을 얻어서 그의 덱 맨 위에 놓는다.

광신도

+2 카드

각 상대 플레이어는 폐허 카드 1장을 얻는다.

당신은 당신의 손에 있는 광신도 1장을 플레이할 수 있다.

당신이 이 카드를 폐기할 때에 +3 카드.

저주 -1점	버려진 광산 +1원	폐허가 된 도서관 +1 카드
폐허가 된 시장 +1 구입	폐허가 된 마을 +1 액션	생존자들 당신의 덱의 맨 위 카드 2장을 본다. 그 카드들을 버리거나 그 카드들을 원하는 순서대로 당신의 덱 위에 다시 놓는다.

다크 에이지스에 있는 광신도는 엄청나게 강한 공격 카드입니다. 마녀보다도 강하죠.

마녀는 덱에 2장 이상 있는 경우에 한 핸드에 같이 나오거나 또는 +2 카드 효과로 드로우를 했을 때에 나와서

나머지 마녀를 플레이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나 광신도는 그러한 경우에 오히려 더 좋습니다.

추가 액션 소비 없이 다른 광신도를 그냥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죠.

광신도는 덱에 1장만 있을 때에는 그저 그렇습니다만 2장 이상 쌓이면 엄청난 속도를 자랑합니다.

광신도 싸움에서 한 번 밀리면 덱의 효율이 뚝 떨어지죠.

조건적으로 저주를 주는 Swindler 사기꾼이나 Mountbank 약장수와 달리,

무조건적으로 저주를 주는 공격 카드는 저주 공급처를 빠르게 떨어뜨립니다.

저주와 폐허 카드 공급처는 2인 게임에서 10장, 3인 게임에서 20장, 4인 게임에서 30장을 사용합니다.

폐허 카드 공급처는 위의 5가지 페허 카드들을 함께 섞어서 보지 않고 필요한 개수만큼만 떼어내서 사용합니다.

이 공급처는 비공개여서 맨 위 카드 1장만 공개되는 식으로 맨 위 카드가 빠져나가야지만 다음 폐허 카드가 공개됩니다.

카드 카운팅을 못 하면 러시로 이길 수 없다

러시는 속주나 식민지를 다 사용하지 못 합니다.

그 아래 등급인 사유지나 공작령 (그리고 식민지 게임에서 속주까지), 정원이나 Duke 공작와 같은 대체-승점 카드가 승패를 가르게 됩니다.

때로는 저주 몇 장 차이로 승자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저주를 주는 공격 카드가 있는 게임이라면 각 플레이어가 덱에 저주를 몇 장씩 가지고 있는지 기억해야 하고

폐기 더미에 몇 장의 저주가 있는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2인 게임의 경우에, 저주를 5:5로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6:4로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공작령을 하나 더 구입해야 할지 말지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플레이어들이 엔진 덱에 너무 집중을 하면 액션 놀이를 하다가 한두 덱이 다 떨어져 갈 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면 내 턴에 세 번째 공급처를 소진시키면서 사유지나 공작령 1장만으로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누가 게임에 더 집중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죠.

러시가 가능한 게임이라면 아예 초반부터 러시에 대한 덱 세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원은 혼자서는 힘들지만 작업장 계열의 카드가 있다면 초반에 작업장을 모아서 중반부터 정원 러시를 감행합니다.

정원 러시는 정원을 이용한 슬록보다 점수는 훨씬 낮지만 어쨌거나 상대보다 많이 가지고 있으면 이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원이 다 떨어지면 그 다음은 공작령이나 사유지 순으로 공급처가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나버릴 테니까요.

(이런 경우는 빠르게 세 더미를 끝내는 러시와 낮은 덱 효율로 게임을 길게 끄는 슬록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있습니다.)

또한 공작이 있는 게임이라면 돈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에 공작령 러시를 합니다.

공작령이 덱에 3장 이상 모이면 그 이후에 얻은 공작은 공작령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공작령 - 공작 러시에서 공작령은 많을수록 좋고,

가장 좋은 효율을 내려면 공작령과 공작의 개수가 같거나 공작령이 1장 더 많아야 합니다.

정원

당신의 덱에 있는 카드 10장마다

승점 1점씩 (소수점 이하 버림).

공작

가지고 있는 공작령마다 1점씩.

비단길

당신의 덱에 있는 승점 카드 4장마다 승점

1점씩 (소수점 이하 버림).

공작령이 3장보다 적다면 공작의 효율이 형편없어집니다.

공작령이 최소 3장은 되어야 공작으로 방어도 하면서 점수를 쌓을 수 있습니다.

비단길은 사유지, 공작령, 속주만으로는 뭔가 좀 부족합니다.

대체-승점 카드가 있는 게임이라면 비단길의 효율이 꽤 올라갑니다.

어떤 덱과 싸울 것인가?

빅 머니와 엔진, 슬록은 가위바위보 싸움을 했습니다.

러시가 추가되면서 이제 이 네 가지 아키타입의 구도를 다시 보겠습니다.

빅 머니와는 싸움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빅 머니를 할 수 있는 카드 구성이라면 속주까지 빠르게 도달합니다.

빅 머니 덱을 굴리는 플레이어는 애초에 계획한 대로 속주 4장 이상과 +α (아마도 공작령이겠죠?)를 20턴이 되기 전에 달성할 것입니다.

러시는 그 짧은 시간에 25점에 가까운 점수를 벌기가 어렵습니다.

게임이 늘어질 것 같으면 슬록으로 전환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엔진은 항상 덱을 만드는 데에 초반을 모두 써야 합니다.

게다가 사유지와 동화를 제거하거나 Remodel 개조 계열로 바꾸기 때문에 거의 0점의 점수로 덱을 운영합니다.

따라서 엔진은 러시의 손쉬운 먹잇감입니다.

엔진이 특정 카드 공급처를 빠르게 소진할 수록 러시가 힘을 받을 것입니다.

슬록과 러시는 속도 면에서 완전 반대 성향이지만,

슬록이나 러시나 아마 노리는 카드는 공통적일 것이고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 카드를 더 많이 가져간 사람이 게임의 종료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덱 세팅이 잘 되어야 하고, 불행하게도 셔플 운이 승패에 치명적일 것입니다. ㅠㅠ

다음 시간에는 예배당과 알현실에 이어서, 기본판의 마지막 3대장인 정원 얘기를 하겠습니다.

끝이 가까워졌네요. ㅠㅠ

읽으시면서 궁금한 점이나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이 글이 도움되었으면 "추천"도... 굽실굽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

마이 리틀 도미니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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