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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의 보드게임 후기

2,763 조회

2015.09.25 13:1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거 같습니다.

밀덕인 제가 여친과 밀리터리 특집으로

전쟁게임만 들고 갔습니다.

사실 여자들은 전쟁이런 테마에 크게 관심이 없잖아요.

그래서 여친이

"나는 1,2차대전 전혀 몰라, 관심도 없고, 이거 배경이나 이런거 알아야 하지 어떻게 해?

이런거 어려워서 나는 못할거 같은데, 다른거 하면 안되나?

하더군요.

그래서 "전쟁 테마만 입혀있을 뿐이지 전혀 어렵지 않다니까? 금방 배워 쉬워~

역사와 배경 이런거 몰라도 돼!"

라고 안심 시키고

먼저 전쟁 게임이라기 보다 문명게임인(전쟁이 살짝 들어가있는) 7원더스를 꺼냈습니다.

친구들과 재밌게 했어서 2인이서 어떤 재미를 줄지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설명하는 도중 졸기 시작, 게임중에도 졸기 시작 ㅋㅋ

"이거 재미없지?"

"어!"

이렇게...7원더스 2인플은 끝났습니다. 채 2시대가 지나기 전에 말이죠...

3시대가 끝나고 난 후 찍으려던 사진은 찍어보지 못한 채 접고 말았습니다.

언캐니 엑스맨과 같은 운명을 걷게 생겼습니다.

안녕~ 7원더스 ~

*여친의 한줄평: 문명테마가 입혀진 스플랜더같은 느낌이 난다. 차라리 스플랜더를 하지, 이건 안할거 같다.

엑스맨 급이다.

저는 굴하지 않고,

두번째 워게임인

윙즈오브글로리 1차대전을 꺼내 들었습니다.

사진은 2차대전 셋인데요.

1차대전 셋 플레이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저렇게 전투기 미니어처를 세워두고 기동덱 카드 3장을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예측해서 뽑습니다.

사거리를 재는 자가 있는데요 그 자에 내 전투기가 걸리게 되면 데미지 카드를 받습니다.

각 전투기마다 HP가 있고(ex.15) 데미지 카드의 합을 더해서(ex.15) 먼저 격추되는 플레이어가 지는 게임입니다.

전투기 미니어처와 단순한 룰 때문에 이건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친의 한줄평-미니어처가 이 게임을 살림(절대적), 단순한 룰이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이나

전투기가 날아다녀야 하므로 넓은 테이블이 필요하고, 넓지 않으면 전장 이탈 추락이 많이 나오며

전투기 기동시 다소 번거로운 점은 단점이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괜찮다고 다음에도 하자고 리플레이를 보장받게 된 게임입니다.

여친에 선보인 마지막 워게임이자

그 날의 하이라이트 게임입니다.

바로 "메모아"입니다.

이 맵이 소드비치였나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쨌든 이 게임을 보자마자

겁에 질린듯한 느낌이였습니다.

맵 크기도 크고, 피규어의 수도 엄청나고,

게다가 카드 한글화는 되었어도 카드 수가 엄청나고,

주사위도 있고, 각종 장애물에 지형에..

어렵고 복잡할거라는 선입견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저는 보기보다 엄청 단순한 게임이라고 안심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각 병과마다 이동,특징,사거리 등 게임에 필요한 것만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는데 주력하고,

2차대전 배경 설명은 몰라도 된다고 안심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본인은 이런 전쟁게임은 그다지 끌리지않는다고

내가 재미없어한다고 해도 이해해 달라고,

일단 한번만 해보자, 재미없음 다음에 안하면 되지 하고

테플을 시작 했습니다.

역시나 각 병과마다 이동특성,사거리에 따른 주사위 증감, 어려울것 없는 커맨드카드

시작한지 1분도 안돼 금방 파악을 끝내더라구요.

(그럴줄알았다.ㅋㅋ)

저는 독일군으로 해안에 상륙하여 꾸역꾸역 기어올라오려는 연합군을 상대합니다.

여친이 벙커를 공격하지만 주사위 감소에 명중도 안돼서 번번히 허탕치고,

저는 굴리는 족족 명중되어 적군을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전멸된 부대가 나타나 전리품으로 괴멸된 부대 피규어를 제 자리에 두는 순간!!!

여친의 눈빛이 달라지더군요.

"아! 이거 이런 게임이구나!" "이렇게 하는거구나!"

그때부터 엄청난 몰입을 하기 시작하더니

부대 하나를 괴멸시킬때 엄청 기뻐하면서,본인의 부대가 괴멸당할때는 비통해 하고,

전투를 이끄는 총사령관 빙의가 돼서 엄청 열심히 해주더군요 ㅋㅋㅋ

결국 맵을 바꿔서 2판을 했는데 비겼습니다.

넷러너 이후 가장 훌륭하다고 엄지를 추켜 세우더군요 ㅋ

밀리터리 특집중 가장 성공한 게임입니다.

이거하나라도 재밌다고 해주니 아주 감개가 무량합니다.

*여친의 한줄평- 오빠가 소개한 워게임중 단연최고다. 세팅하고 난 후의 피규어들의 모습도 화려하고,

일단 너무 쉽다. 단순한 게임같아도 생각할게 많다.

주사위 명중되어 내 부대가 죽어나갈때, 마치 카후나에서 다리가 파괴되어 날라갈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은근히 커플브레이커 적인 면이 있다.

2인게임 4대천왕의 반열에 올려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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