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il
팔로우
“검수”라는 용어가 정확한 걸까요?
보드게임 업체들이 많아지고 제품에 오역과 오탈자도 늘어나자
언제부터인가 게시판에서 "검수"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용어가 그 상황에 맞는 단어인지 저는 의심이 듭니다.
국어사전에서 검수를 찾아 보면 몇 개가 나오는데요.
檢收: 물건의 규격, 수량, 품질 따위를 검사한 후 물건을 받음.
檢修: 점검하여 수리함.
檢數: 물건의 개수를 헤아려 검사하는 일.
전혀 거리가 먼 것을 제외하면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제품 "출시 전에 오탈자를 잡는다"는 뜻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출시된 제품이 입고되어 창고에서 제품의 개수를 세는 작업이라면 위에서 첫 번째나 세 번째가 맞을 겁니다,)
게임 내에 글자가 없는 것도 가끔 있지만 보드게임도 일종의 출판물입니다.
최소한 게임 상자, 규칙서에도 글자가 있어서 완전한 제품을 출시하려면 그런 곳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하죠.
출판 쪽에서 오탈자를 잡는 작업을 "교정(校定)"이라고 합니다. (교열은 좀 다른 뜻이라 여기에서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해외 보드게임 업체들 중 소규모 회사 중에는 출판을 앞두고 게이머들이 직접 교정할 수 있게끔 파일을 공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글 제목에 proofread를 부탁한다고 쓰는데, 그 뜻이 교정입니다.
무심코 쓰는 용어를 잘못 쓰기 쉬운데, 정확한 의미를 알고 쓰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신고
skeil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