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보고 감탄한 게임 & 실망한 게임 각각 세가지...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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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8 오전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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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단히 바쁜 관계로.... 게임 후 노트에 깨작깨작 적어놨던 짤막한 인상만 정리하여 일단 남겨놓습니다 : (

시간이 좀 나면 각 게임마다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봐야 겠어요.

일단 상당히 실망했던 작품부터...

뉴욕 1901

워낙 퍼즐을 좋아하는 편이라, 테트리스 모양의 빌딩들을 도시에 깔아가는 게임이라기에 대단히 기대했으나....

- 짓기 위에선 일꾼을 미리 배치하는 선작업이 필요하여, 퍼즐조각들을 빨리빨리 놓고 싶은 내겐 너무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짐.

- 넓은 공간에 조그만 건물들로 깨작깨작 빈칸 채워가다 점점 규모를 크게 해가는 그 시간이 너무 지루함.

- 티켓투라이드처럼 필요한 카드를 바닥에서 한장씩 가져가는 시스템이지만.... 카드가 겨우 4장만 깔리는데다 색상별로 2칸/3칸 카드만 있어 다양성을 못느낌.

- 웬만한 상황에선 2칸보다 3칸 카드가 효율이 좋게 느껴짐. 즉, 바닥에 깔리면 우선적으로 3칸짜리를 가져가기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선 고민 할만한게 거의 없음.

러시안 레일로드

이미 박스부터 내 취향과 심하게 어긋남이 느껴짐. 게임을 해본 뒤 Top 10에 선정 됨.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게임 Top 10"

- 하악... 테마가.... 바퀴 달린 물건에 전혀 흥미를 못느끼는 나인데... 심지어 철도랑 관련조차 없어보임... 군대가 성을 향해 진격한다고 테마를 잡았어도 어색함이 없을 듯.

- 첫인상이 너무 나빠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1~2개의 승점루트를 정해 그것만 밀고가는게 승리전략으로 보임. 반대로 말해 다양한 시도를 위해 분산투자를 하면 되려 독이 되는 느낌.

- 점수만 엄청나게 뻥뻥 터질 뿐 여느 게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일꾼 놓기 시스템.

- 1시간 정도의 길이였다면 그나마 간신히 오케이지만... 인원수에 따라 2시간 가까이 갈 수 있기에... 게임이 주는 재미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과 세팅을 요함.

네이션스: 다이스 게임

온라인으로 1인플을 해보았을 땐 상당히 가볍고 다양한 고민거리를 주기에 상당히 만족함.

그러나 4인플을 했을 때 지옥을 봄. 주사위 게임의 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분노와 불쾌함을 이 게임이 모두 선사함.

내가 왜 주사위 게임을 극도로 혐오했는지... 네이션스: 다이스게임이 환기 시켜줌. 다신 안할 게임 1순위.

아래 생각들은 4인플 기준입니다.

1. 리롤 후에 왜 턴을 넘겨?

애초에 리롤을 한다는 것은 "주사위 결과가 안좋아서" "내 토큰을 하나 사용하여" 상황을 반전 시킨다는 뜻임. 즉, 이미 페널티를 안고 시작하는건데, 이 게임에선 리롤을 하면 턴이 넘어감.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필요한 건물들을 한가득 사감. 다음 내 차례가 되었을 땐, 내가 재굴림한 주사위 가지고 살 수 있는게 남아있지 않음. 초반일 수록 이 상황은 뼈아픔. 다른 사람에게도 했던 평이지만... "친구들과 먹으려고 치킨 주문해놓고 콜라 가지러 갔다오니 친구들이 이미 닭다리를 뜯고 있음. 어이없어서 질세라 치킨을 한조각 집어들면 친구들은 이미 두번째~세번째 조각을 입에 우겨넣고 있음."

2. 초반에 꼬이면 높은 확률로 후반까지 꼬임.

초반에 1티어~2티어 건물들을 사며 주사위 양을 불리고, 그 주사위로 주사위 양을 점점 더 불려가며 운영을 해야 게임 내내 "운영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시작부터 꼬이며 좋은거 다 뺏기면 후반까지 답이 없음. 스노우볼링 효과가 강하게 적용되기에, 빌빌거리는 구성으론 후반에 일발 역전 같은 결과는 기대하기 힘듬.

3. 게임 초반, 주사위 눈의 가치가 너무 차이남.

3판 해보고 마음을 접어서 전략에 대해 언급할 순 없지만.... 주사위를 불려주는 타일들은 돈이나 칼을 이용해서 사야 하는데... 초반부터 돌/책 이렇게 나오면 답이 없음. 리롤하면 되지 않냐고? 1번 기억나는가? 리롤하고 턴 넘겨주면 다음 플레이어들이 몽땅 사간 후임. 어라? 재굴림 했는데 또 돌/책이다? 살것도 남아있지 않다? 그럼 지옥행 특급열차에 탑승한 것임. 게임 내내 다른 사람 하는거 재미나게 구경하시길.

이하는 별로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놀란 게임

레전더리

- 시나리오 / 보스의 구성에 따라 게임 내용이 상당히 다르게 느껴짐(예: 시민구하기 / 포탈닫기 등등...)
- 게임 내내 덱빌딩을 통해 서로 협력하지만, 그 와중에 승점 경쟁을 해야하는 미묘한 관계가 매력적
- 일부 캐릭터가 팀에게도 영향을 주기에 재미난 상황이 벌어짐. (예: 헐크를 사용하면 팀 전원이 부상카드(도미니언의 저주카드)를 얻게 됨)

- 다만 말도 안되게 귀찮은 초기세팅 / 게임 후 정리는 상당한 단점.

우고

- 별 것 없는 트릭테이킹처럼 보이지만... 이번에 딴 트릭이 이전 카드들을 덮어버린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음.

- 가장 마지막으로 딴 트릭이 자신의 점수가 된다는 개념이 아주 신선.

- 즉, 일반 트릭테이킹이라면 가치가 없는 0과 같은 카드도 막판에 상대방에게 던져주어 흉기로(!) 활용 할 수 있음.

- 단순히 트릭을 이기는 것 뿐만 아니라, 영토에 농부들을 배치해야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여 고민할게 많음.

- 단점이라면 역시 4인이 가장 재밌다는 것...?

쓰루 디 에이지스

- 가장 기본 규칙으로만 해봤지만 게임 내내 PC게임 문명의 느낌을 강하게 받음. 즉 테마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진다는 뜻.

- 인구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며, 과학 / 문화 / 전쟁 등 고루고루 신경 써야 할게 많아 매턴매턴이 즐거운 고민으로 가득.

- PC게임 문명을 할 때면 언제나 과학을 위주로 국가를 운영하는데, 쓰루디에이지스에도 그것이 가능하여 대단히 기뻤음.

- 겉으로 보면 대단히 지루하고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룰 자체는 제법 간단하여 조금만 해보면 흐름을 금방 이해하게 됨.

- 룰북도 아주 훌륭하게 써져 있기에, 룰북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음.

- 단점이라면 게임 자체의 길이가 상당히 길다는 점? 그러나 문명이 발달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기에 그 과정이 몹시 즐거우리라 예상.

- 발전과 동시에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 관계로 인해 모 철도게임보다 더 오랜시간 즐겁게 몰입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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