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리뷰]제주도를 돌고 돌고 돌아보자!

구름달

2,283

2015-9-14 오후 3:04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4

들어가며

운이 좋게도 행복한 바오밥의 게임 리뷰어로 선정되어 초보 게이머로서 글을 하나 적어 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지가 가능했는데, 제가 우선적으로 고른 것은 “플레이 제주”입니다. 게임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걸 골랐던 이유는 1)아기자기한 제주 특산물들이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 2)2인플이 훌륭하다는 짧은 후기들 3)엄마 뱃속에서 이외에는 제 발로 제주도에 가보지 못한 서러움이 종합된 것입니다. 크게 복잡하지 않지만 아기자기함이 매력인 게임을 기대하고 배송받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첫인상

역시나 아기자기하게 이쁜 그림들이 가득한 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은갈치 비닐 같은 겉비닐로 윗박스를 포장해주고~ 개봉해보면, 한눈에 심플하지만 알찬 구성품이 눈에 들어옵니다(사진은 제가 정리한 이후의 것입니다). 이미 초기 세팅이 된 상태이지만 보드판에는 제주도의 전경과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컴포도 상당히 귀여운데요, 제주의 특산물이나 대표적 관광지가 그려진 6종의 타일들! 그리고 그 어떤 특산품보다 짱짱 센 해녀 누나들! 그리고 왠지 크나큰 혜택을 줄 것만 같은 돌하르방 마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별로 쓸 수 있는 원형 목재 마커가 있습니다. 목재 마커에는 스티커를 붙이게 되어 있는데, 안 붙이고 써도 될 만큼 깔끔한 것 같네요.

(돌하르방이 나온 사진이 없어서 급하게 한 컷 추가^^;;)

플레이 방식

만칼라 시스템을 이용한 셋 컬렉션 게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룰북도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적혀있고 설명에도 5~10분이면 충분하네요. 여친님께 간단히 설명 후, 바로 게임으로 돌입!

세팅은 쉽고 빠릅니다. 특산물 타일(=제주 타일)들을 적당히 6무더기로 나누고 배치합니다. 그리고 중립 마커인 검은색 마커를 먼저 하나씩 배치하고 선 플레이어부터 자신의 마커를 배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플레이어가 돌하르방을 배치할 권한을 얻습니다.

2인플 기준으로 설명하면, 매 차례마다 플레이어가 할 일은 두 가지 중의 하나입니다. 첫 번째는 “여행하기”인데요, 자신의 마커가 포함되어 있는 마커 무더기를 통째로 들고 어느 방향(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여행할지 결정합니다. 방향이 정해졌으면, 무더기의 마커를 가장 밑에 것부터 해당 방향으로 하나씩 떨어뜨리며 이동합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시점에, 자신의 마커가 가장 위에 있는 더미에 한해서 타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여행을 하고 나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나의 여행하기 액션을 통해 마커의 위치 관계가 변하면, 가장 위에 노출되어 있는 마커의 주인은 모두 다 해당 타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 나의 마커가 돌하르방이 있는 칸에 놓이게 된다면, 하나의 타일을 더 가져올 수 있습니다(그리고 돌하르방을 이동시킬 권한을 얻습니다). 여행을 통해 내가 가져올 수 있는 타일을 최대한 늘리면서, 상대방은 덜 가져가게 만드는 것이 여행하기 액션의 묘미라고 하겠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상황에서는, 노란색 플레이어는 제주 타일 2개를 얻지만 빨간색 플레이어는 하나도 얻지 못합니다!)

두 번째 액션은 “카드 구입”입니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모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점수는 카드를 통해 얻게 됩니다. 카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카드에 그려져 있는 타일들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해녀 타일이 짱짱 쎈 이유는 조커 타일이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의 안 좋은 점은, 게임이 끝난 시점에 가지고 있는 타일들을 개당 0.5점 정도로 환산해주는데 해녀 타일은 제외입니다. 카드에는 제가 볼 때 크게 두 타입이 있습니다. 하나는 점수는 조금 주지만, 다른 카드를 구입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가 혜택은 없으면서 점수를 많이 주는 것입니다. 할인 혜택의 개념은 스플렌더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특정한 하나의 타일을 마치 영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처럼 계산하게 해줍니다. 따라서 게임이 중반 이후가 되면, 타일을 몇 개 모으지 않더라도 연속적으로 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시점이 옵니다. 이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승리에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 팍팍! 옵니다~

점수 카드가 다 떨어지거나 제주 타일이 다 떨어지는 시점에서 게임이 종료됩니다. 후반부에는 타일이 하나도 없는 여행지가 생기기 때문에 이득의 격차가 더 크게 생길 수 있습니다.

게임의 진행

사실 이 첫 번째 플레이가 불공정 경쟁(!)이었던 것이, 저는 스플렌더를 해본 적이 있고 여친님은 없습니다ㅜㅜ 따라서 초반부터 둘의 전략이 확연히 달랐는데, 저는 적은 점수를 주는 할인 카드를 다량 구입하기 시작했고, 여친님은 무조건 점수가 높은 카드 위주로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둘의 점수 차이가 꽤 나기에 중반부까지는 제 점수가 한참 모자랐으나 후반으로 가자 저는 타일을 하나도 얻지 않고 카드를 계속 구입할 수 있는 시점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는 편하게 승리!! 손쉽게 저만 카드를 모아대니 왠지 식은 땀이 나더군요......

게임 종료시의 카드를 보시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날 겁니다. 리벤지 매치를 약속한 후 일단 마무리! 아무래도 할인 카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승리가 쉽지 않겠다는 것을 알았으니 두 번째 플레이부터는 조금 더 박 터지는 여행이 되겠네요~

개인적인 느낌

1. 아기자기함이 주는 즐거움은 예상한 것과 잘 맞았습니다. 스플렌더와 같이 묵직한 토큰은 아니지만, 깜찍한 그림들이 그려진 타일들이 꽤나 귀엽게 다가옵니다. 여성분들이나 가족끼리 하기에도 아주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 게임의 난이도면에서는 초보에게 부담 없이 들이밀기 딱이라는 생각입니다. 오리지널 만칼라는 그 자체로 머리가 상당히 아픈 수싸움이 동반되지만, 여기서는 타일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 아래 여행 액션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고민이 적은 듯합니다. 그리고 사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조건 4가지 중의 한 가지(내 마커가 포함되어 있는 무더기 2개 X 여행 방향 2가지)이기 때문에 그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이득을 줄지 고민하는데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3. 아마도 둘이서 치열하게 점수 싸움을 한다면, 꽤나 전략적인 면이 강화될 것 같습니다. 내 차례가 아니라도 타일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돌하르방을 이용한 추가 타일 획득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 둘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한다면 꽤나 많은 수를 내다보아야만 하고, 브레인 버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겠습니다. 한 가지 걱정은, 초반에 할인 카드를 많이 모으고 후반에 고득점 카드를 많이 모으는 것이 일반적인 테크가 될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얼마만큼의 변주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4. 테마는 거들 뿐 : 비슷한 류의 다른 게임들처럼 테마 자체가 시스템을 살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주의 특산물과 돌하르방을 적절한 요소로 잘 배치했다는 느낌은 분명히 듭니다.

5. 다인플은 어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4인플 정도되면 파티게임화 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여행하기 액션을 통해 의도치 않게 이득을 보는 사람과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길 수 있을 것 같고, 제주 타일을 너도 나도 집어가다 보면 훨씬 왁자지껄한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모든 것을 예상하고 수싸움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제 능력으로는 무리일 듯합니다^^;

6. 리플레이성에 대해서는 가벼운 추상전략 또는 스플렌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스플렌더도 박이 터질 정도로 깊이 있는 플레이를 충분히 해보지 못해서 말하기 조심스럽습니다. 앞서 말했듯, 2인플에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한다면 꽤 불타오르게 만들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제주 타일의 배치와 점수 카드의 공개가 무작위적이라는 점에서 운의 요소도 분명히 있습니다. 실력과 운의 밸런스가 어떤지를 판가름하기에 1회의 플레이는 너무나 표본이 적구요. 사실 저는 파티게임처럼 돌릴 것 같지만, 부담 없는 오프닝이나 브릿지로 적당히 머리 쓰고 적당히 편안히 플레이하기에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요약

아기자기함이 살아 있는 셋컬렉션 게임

플레이어에 따라 무게는 변할 수 있겠으나, 파티 게임으로 써도 훌륭할 것 같다!

제주도 가고 싶다, 흑돼지 먹고 싶다, 조랑말 타도 되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구름달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