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을 게임으로 : 학습용 자작 보드게임

쫌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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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10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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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게임에 입문하고 나서 매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드라이프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었고 또 도움을 받았으며, 보드라이프가 없었다면

학생들과 보드게임으로 즐겁게 공부하는 일은 없었을거라 생각해

정말 창피하지만;; 허접하게나마 제가 직접 만든 보드게임을 공유하고자 글을 쓰게 됬습니다.

게임성은 부족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으시다면

한국근현대사 학습과 관련해 나름 도움이 되실거라고 자신합니다 ㅎㅎ;;

아래 글은 샘스토리라는 교육관련 블로그에 제가 직접 쓴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동안 보드라이프에 올렸던 글들 및 다른 글들을 써서 끄적인 곳입니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제가 잘하고 있는건지 잘못된 길을 가는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던 터인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EBS 교육 다큐에 출연할 것 같습니다.

저는 남들을 훈계하면서 가르치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 엘리트 교사가 아니라, 좌충우돌 사고치고 깨지면서 배우는 스타일이라서ㅎㅎ

좋은 사례로 나가는게 아니고 고민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나갈 것 같아 질타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터인데

학생들과 보드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나쁜식으로만 나가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조그만 바램이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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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는 편의상 존칭을 쓰지 않았습니다!ㅠㅠ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인원: 3인~6인(추천 4~5인)
플레이타임: 20~30분

2016년에 개발새발 처음 만들었었는데 학생들이 꽤나 좋아해줬던 게임이다.

조선시대 국민 보드게임이었던 승경도 놀이(현재도 시판중인 게임이 있다)에서 착안했는데 그 시대 학생들이 이 놀이를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벼슬들의 종류를 줄줄 꿰고 있을 정도라는 기록을 보고 이를 독립운동사에 접목시켰다.

조선시대 승경도 놀이(좌)와 시판중인 승경도 놀이(우)

한국사에서 가장 외울게 많고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게 일제시대 아닌가 생각한다.

일제시대 일제의 탄압 정책(무단통치, 문화통치 등등)도 하나 하나 구분하는게 어렵지만 더욱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수 많은 독립운동 단체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분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어 하나라도 간과할 수 없고 모두 다 꼭 배워야한다는 것엔 이의를 제기하지 않지만
솔직히 많디많은 단체들을 분류하고 중요 내용들을 모두 외워야한다는건 학생들에게 고문에 가까운 고역일 것이다ㅜㅜ 그래서 근현대사 수업이 더욱 어려웠고 토론도, 발표도 시키기 어려운 일들이 많아 게임을 통해 조금이라도 재밌게 공부해 보자고 만들었던 것이다.

의외로 학생들은 선생님이 이상한(?) 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좋아해주긴 했었는데
벨런스가 맞지 않아 학생들의 피드백으로 수차례 수정하여 어느정도 모양을 갖추게 된다.

보통 이런 류의 게임을 "운빨주사위망겜"이라고 표현하던데 그만큼 주사위 운빨로 모든게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전략이라던가 수싸움의 요소가 전무하다. 그래서 나름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머리가 좋고 나쁘고 없이 누구나 동등한 베이스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ㅋㅋ

게임은 게임판, 사건카드, 주사위 3가지로 구성되 있으며
자신의 차례에 주사위를 굴려 해당되는 독립운동 단체로 가서 미션을 수행하거나 찬스(또는 특수능력)으로 혜택을 입거나
시련을 당하는 등의 내용이다.

가장 먼저 "조국 광복"에 도달하는 사람이 승리하는데
희노애락이 반복되어, 도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학생들이 선생님 왜이리 어렵게 만들었냐고 많이들 물었는데

그때마다 난 "독립운동이 그 만큼 힘들고 어려웠다는 현실성을 반영한 거다. 니들도 을마나 독립 운동이 어려웠는지 알긌제?"라고 답해줬다.

(추신)
퍼가신 후 게임판은 B4로 출력하셔서 코팅해주시고
사건카드(98프로 축소인쇄)나 플레이 마커는 제가 전에 쓴 글을 참고하셔서 구입하시거나 만들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용의 깊이는 고등학교 한국사를 바탕으로 했으나 중학교 역사, 초등학교에서도 고학년은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ㅎㅎ

※게임 방법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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