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남작님과의 안양모임 후기

coolb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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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6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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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범계에서 붉은 남작님을 만나 워게임을 배운 날이었습니다.

집에서 와이프와 메모아44 한 번 해 본 이후로는 처음으로 사람과 해보는 워게임이었네요 ^^;

우선 ARRAS의 반격으로 10여분만에 헥스기반의 워게임 입문식을 가졌습니다.

ARRAS의 반격은 독일군의 탈출을 연합군이 막는 것이 목표인 간단한 엽서게임입니다.

첫 게임에서는 주사위빨을 엄청 받아서 간단히 끝냈네요 ^^;

그리고 궁금해했던 견당사 전투.

엽서 게임보다는 좀더 큰, 책받침 전투(?) 라고 하면 되겠네요. 보드판이 책받침 같기도 하고 플라스틱 부채 같기도 하고 ㅋ

주제는 백제 멸망 후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당나라로 문화 시찰단을 보내고자 아래 해로 상의 I~IV 네 가지 항로를 선택하여 당에 갔다 무사히 오는 것이 일본의 목적, 통일신라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I~IV 항로상에 군대를 보내거나, 악천후 카드등을 사용하여 방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림 좌측에는 각 항로(I~IV)에서의 위험도를 표시합니다. 일본 시찰단(오른쪽 위 배모양 카운터)이 I~IV 중 하나의 항로(네모로 표시된 구역)에 들어가면 주사위를 굴려 나온 주사위 눈을 이 위험도 표(R:되돌아가기, - 아무일 없음, E: 침몰)를 보고 무사히 지나가던지, 되돌아가던지, 침몰하던지 합니다. 무사히 지나가면 당에 성공적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다시 귀국길 항로를 선택하여 위험 체크를 하여 성공하면 성공적으로 당의 문물을 배워오게 되는 흐름입니다. 각 시찰단 카운터의 뒷면에는 점수가 적혀있어서 이 점수만큼을 획득합니다.

1턴에서는 가장 안전한 항로인 I번을 선택하여 가볍게 1점을 획득합니다.

위 그림에서 신라는 아직 쓸 수 있는 방해 카운터가 없어서 본토에 쌓아놓고 있습니다.
제가(일본) 1점을 획득한 상태에서 드디어 신라가 제일 위험도가 낮은 I번 항로에 무엇인가를 배치했습니다. 우리의 시찰단은

1번 항로에 뭐 있겠냐 싶어서 그냥 갔는데 역병을 만났네요 ㅡㅡ;;; 5 이하가 나오면 역병으로 시찰단은 침몰하게 되어 신라가 이기게 되고, 신라는 시찰단이 가지고 있던 점수의 반만큼을 얻습니다. 2점짜리 시찰단이어서 점수는 원점으로..

왕주사위빨로 계속 I번 항로를 뚫고 계속 시찰단을 보내어 문물을 폭풍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방해 카운터를 모으던 신라는 더는 못 보겠는지 I, II 항로에 반해 카운터를 올려 놓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래도 가장 날씨가 좋은 I번 항로로 돌진하여 점수를 모으는데 성공합니다.

당시 일본에는 경당사 움직임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무리가 있었는데, 시찰단 카운터중에는 이 무리의 수장(이름이... ㅡ,.ㅡ)이 있는데, 이 카운터를 사용하여 시찰 중단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현재 상태에서 점수 비교하여 게임 종료. 이 경우에는 제 점수가 높은(+3)상태니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태인데, 신라측에서 테러를 일으켜서 이 수장을 먼저 제거해 버려서, 시찰 경쟁은 계속됩니다.

시찰 후반부에는 신라에서 군대까지 투입을 하여 I, II 항로를 봉쇄합니다. 그렇다고 III, IV항로로 가자니 뱃길이 너무 험악하여 엄두가 안나고, I, II항로에는 강력한 방해 카운터(이게 가끔 블러핑인 경우가 있는... ㅡ,.ㅡ)가 두렵고....

해서, 점수 0짜리 허당 시찰단을 I, II항로로 보내서 방해 카운터를 없애는 전술도 했지요 ^^.

아무튼 이 게임은 선진 문물을 많이 배우고 온 일본의 승리!

3번째로 한 게임은 역시 간단한 잡지부록 워게임인 "격투 롬멜 군단" 입니다. 독일을 주축으로 한 추축국이 상-우상-우-우하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지키면서 좌상 "토부룩"에 상륙하여 진을 치고 있는 연합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게임입니다. 제가 추축국을 맡아서 게임을 하였습니다. ZOC개념은 없으며, 헥스안에 스택은 가능하나, 전투나 이동은 개별적으로 하는 시스템입니다. 전투표 같은 것은 없이 그냥 해당 부대의 전투력+주사위 눈으로 결정하는 방식이고, 기본적으로는 공격측의 공격이 성공하면 무조건 공격자도 피해를 받는 시스템이라 적을 섬멸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토부룩의 적군들은 불사신이어서 처음에 멋모르고 토부룩을 공격했다가 피해만 당했습니다. ㅠㅠ

그냥 나오는 적을 막기만 했어야 하는데..(연합군은 토부룩에서 나와서 붉은색 VP지역을 하나라도 차지하고 있어야 승점 인정이 됩니다. 그래서 게임 종반까지 토부룩에 쳐박혀있다가 마지막에 몰려나오는 전술이.. ㅡ,.ㅡ)

각 부대에는 고유의 무늬가 있고(추축군 3종, 연합군 3종), 이동방식은 우상, 좌하의 3개의 박스에 해당 무늬의 카운터를 뒤집어 배치해 놓고, 주사위로 차례로 뒤집어서 해당 무늬의 부대를 일괄 이동, 전투 하는 방식입니다. "토부룩"의 연합군을 유인하기 위해 이탈리아군(하늘색 I I 로 표시)이 토부룩에서 한발짜국씩 떨어져서 적들을 유인하려 하고, 독일군은 후퇴하여 우하측 독일군 점령지역을 지원나갑니다.

하지만 유인은 커녕 연합군은 토부룩에 쳐박혀 농성에 나서고, 멋모르고 연합군 뒤를 치러 갔던 독일군은 하나씩 제거당하고 맙니다. 연합군은 적절히 공격과 회복을 번갈아 하면서 지구전으로 일관하면서 어느새 독일군 점령지역 하나를 먹게 됩니다.

마지막 턴의 모습입니다. 토부룩의 연합군이 VP지역을 먹지 못하게 하려고 다시 토부룩을 향해 진격하였으나, 부대가 부족하여 VP지역을 완전히 봉쇄하지 못하게 된 상황입니다. OTL 게다가 독일군은 거의 다 전멸...

최종적으로 연합군이 승리를 거둡니다.

3개의 워게임을 한 후에, 이번엔 정치 워(?)게임인 캠페인 매니져2008이란 것을 해 보았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오바마와 맥케인의 선거전이더군요~

제가 처음이었기에 남작님의 기본룰 설명을 듣고, 저는 맥케인(붉은색), 남작님은 오바마(청색)로 시작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각 주에서 유권자들을 모두 자기 지지자로 만들면 해당 주의 선거인단 수만큼의 선거표를 독식할 수 있습니다.

각 주 카드에는 선거인단 수(뉴저지의 경우 15, 미시간 17 등)와 국방/경제 이슈의 지지자 분포도,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룹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예를 들면 미시간주의 경우 선거인단수는 17명에, 국방이슈는 현재 맥케인 3, 오바마 2이며, 경제 이슈에서는 맥케인이 4, 오바마가 1이고, 현재 미시간의 이슈 관심도는 국방보다는 경제쪽으로 기울어있는(검은 화살표) 상태입니다. 미시간의 경우에는 현재 경제문제가 주된 이슈(majoe issue)이므로, 경제 쪽 지지자 1명만 확보하면 미시간의 선거인단을 맥케인이 확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제 손안에는 카톨릭교가 영향력이 있는 주의 major issue분야 지지자 1명을 얻는다. 카드가 있어서 바로 미시간(카톨릭이 영향력 있음)에 이 카드로 경제 지지자 1명을 더 확보하여 미시간을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멋모르는 놈이 무섭다고 첫 게임에 플로리다, 미시간, 미주리주 등 굵직한 주에서 승리를 거두어 압도적으로 앞서나가는 맥케인!

미국의 역사를 뒤집을 것인가!!

노스케롤라이나마저 접수하며 과반수에 한층 가까이 갑니다.

각종 음모와 방해공작이 있었지만, 착실히 소규모 선거구도 확보해가며 마지막으로 몰로라도주를 접수하여

대권 도전 성공!!! 미국의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처음으로 워게임을 배워볼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복잡한 게임이 없어서 크게 어려움도 없었고, 간단했지만 다들 재미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좋은 게임 소개해주신 붉은 남작님께 감사드리고, 다음 기회에는 좀더 복잡하고 심도 있는 워게임을 배워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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