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티츄한 후기....글인척 한 잡다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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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11:08

안녕하세요 3개월차 보린이입니다. 어제 저희 집에 지인 부부가 방문을 하여 티츄를 했었습니다.

그 전엔 보드게임에 관심도 없었던 제 주변 지인들이 하나 둘 씩 저로 인해 열심히 영업을 당하고 있습니다ㅎ 그 중 티츄를 같이 해오던 한 지인 부부가 집에 놀러왔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동안 못 모이고 온티만 하다가.. 온티만 하니 너무 편해서 다들 온티만 하려고 하니까..

지인들과 직접 만나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보람을 느끼기 위해 구입한 보드게임의 의미가 이러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라며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러다가 온티만 하면 안돼~~~하며 계속 벼르고 있다가..사전 투표들을 미리 하고들 작정하고 모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모였습니다. 후후

평소에는 꼴찌가 직접 카드를 나눠주는 방식에서 '아 한번 이런 방식으로 카드를 나눠볼까?' 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별거 아니고 게임이 끝나고 땅에 카드들을 흩어주면서 마구 섞어줍니다. 그리고 1등한 사람부터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자유롭게 2장씩 갖습니다. 그리고 각각 돌아가며 8장을 갖고 라티를 해결한 뒤 다시 돌아가며 2장씩 6장!

이렇게 하니까 한 사람이 카드를 섞고 일일히 나눠주는 귀찮음이 해결되더라구요ㅎㅎ 그냥 땅에 깔아놓고 가져가면 되니까ㅎㅎㅎ

나름 신선함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두 장씩 가져가는 것도 너무 느린 것 같아서 3장 4장 결국 한번에 8장 and 6장.. ㅋㅋㅋ컴터가 알아서 섞어주던 온티의 편리함이 생각나더군요..

제 와이프 옆에 과자....가 보이는 군요...와이프야 당연히 프리패스가 되지만 친한 지인들이 과자 먹은 손으로 카드를 만지면 겉으로는 괜찮아하며 애써 쿨하게 전혀 아무 지적 없이 즐겁게 게임하다가..

끝나고 지인들 다 집에 가면 혼자서 열심히 한장 한장 닦습니다ㅋㅋ 과자를 먹으면서 보드게임을 만진다는 것 자체가 주는 의미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가 한번은 전에 스컬킹을 했었는 데.. 그때 과자 비닐 덕에 카드가 서로 붙어서 잘 안떨어지더라구요ㅎㅎㅎ 아 과자 기름이 이런 문제가 있구나 그리고 카드 부스러기들이 플텍한 비닐 속으로 들어가있는 것을 보고나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자비닐 빌런에 대해서 말입니다. 보린이가 성장하는 순간이죠 후후후 여튼 게임 끝나고 지인들이 집으로 돌아갔을 시 후후 불어주며 나름 열심히 딲았습니다. 그리고 다 비닐 다 벗기고 하드플텍 으로 바꿔줬습니다.

카드 비닐이 얇은 것은 먼가 불안해서 소장한 모든 보드게임의 카드들을 하드로만 고집하여 플텍한 비닐들을 열심히 한장 한장 딲습니다..ㅎㅎ 혹시나 알코올을 뿌려서 닦으면 알코올의 어떤 성분 덕에 비닐이 망가질까봐 또는 알코올을 뿌리다가 카드에 묻었는 데 카드의 그래픽 된 부분이 지워지거나 카드가 망가질까봐..

아이디어도 없고 그냥 휴지로 닦았습니다..ㅠㅠ 워낙 이런 부분에 생각이 없는 지라.. 나중에 찾아봐야 겠어요 카드와 비닐을 동시에 보호하면서 보관하는 노하우에 대해..

여튼 과자기름이 주는 위협(?) 깨달은 그 때 이후 부터 과자 먹으면서 하지 않으려고 유도를 친절하게 합니다. 대부분 지인들은 제가 보드게임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아는 지라 그런 에티켓은 알아서 잘 지켜줍니다. 안 지켜준다 해도 제가 정색하지도 않구요 ㅎㅎ 그런데 어제는 나의 마누님이 과자를 먹으면서 만지더라구요. 일부로! 왜냐하면 제가 최근에 와이프 몰래 거짓말 해가며 보드게임을 사다가 걸렸거든요..과거에도 몇번 걸렸습니다. 제가 거짓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허술해서 늘 들켜요.. 그간 죄를 지은 이력도 있고 찢어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이다 생각하며 넘어갑니다. 물론 장난이었고 암튼 막 만질 수 있으면서 들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티츄용 카드를 하나 더 사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 텀블벅 신기루 카드는 과자 기름이 묻은 이후 아예 내놓지도 않습니다.

와이프는 잠시 징징거리는 딸에게 ~~ 그런데 사진으로 보니 오호 너한테 봉황이 있었구나.. 그렇게 따로 띄어놓으면 다 알지ㅋ

여튼 한 3시간 정도 연달아서 티츄만 했네요.. 시간 금방 가더군요..
흑흑 나름 난이도가 있고 진득한 전략게임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중고로 산 레포갤, 푸코, 테포마 등등 특히 테포마는 다다에 듀얼레이어 판도 사고 3D 타일들도 몇개 사놓고 중고로 산 테포마에 큐브재료들풀 갯수가 아니라서 굳이 AS 신청해서 넉넉히 채워놓은 그 테모마인데.. 사람 모으는 게 일인 지금 그냥 하던 게임만 돌리고 있습니다. 전략 게임들은 언제쯤 해볼 수 있을지.. 애기들이 있어서 세팅시 많은 준비물이 있는 것들은 피해야 하기도 하고ㅜㅜ 혹여나 애기들이 올라와서 만지거나 하면 으악~~아빠가 확 악마로 변할 수도 있으니께 ㅠ 여튼 재밌다는 인터넷 후기들을 보고 산 여러 보드게임들은 그냥 책장에 보관하여 자태를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나 좀 플레이 해줘 하며 외치는 목소리들이 들리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그 밖에 원 나잇 레볼루션이나 아발론 레지스탕스, 한 밤의 늑대인간 등 블러핑 게임류도 해보고 싶은 데.. 대체 언제나 해볼지..

그리고 룰을 익히는 게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룰북은 그냥 친절하기만 한 룰북이네요. 읽어봐도 이해가 안 되어서.. 유투브를 여러개 봅니다. 한 게임이라도 다르게 설명된 여러 유투버님들의 설명을 열심히 몇번씩이든 돌려보고 댓글로 물러보고.. 또 보라에 물어보기도 하고, 회사 근처 보드게임 카페에 전화해서 이용요금을 드릴테니 혹시 룰 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몇 군데 전화해보기도 하고.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지??' 라며 여럿 경우의 수에 끙끙 앓습니다. 여튼 후기보다 잡담이 길었네요. 잡다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보라 모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