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피엔스(퀄크님)에 드리는 의견
이번 카드홀더 게시글에 댓글로 달려다 말이 길어질 것 같고 많은 분들께서 또한 좋은 말씀들을 해주실 것 같아 글로 작성합니다.
이번에 gsbm을 펀딩하는 게임 사피엔스는 국내보드게임회사라 관심있게 보고있는 1인으로써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당사의 전략은 사업적 투자의 측면을 너무 고려하다보니 단기적인 수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생각됩니다.
멀티홀더의 경우만 보아도 현재 보드게임 시장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지지않은 것 같습니다. 카드 홀더를 비롯한 다이스타워, 다이스트레이 등의 악세서리들이 고퀄리티에 고가의 제품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드게이머분들은 상당수가 이런 제품들을 자작하시는 경우가 많고 그 가격으로 또다른 게임을 구입하고자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얼마전 개암나무님의 다이스 트레이가 열풍이었죠.) 게다가 실질적 주요 구매층이라 볼 수 있는 마니아분들은 대부분 이런 악세서리를 이미 구비하신 분들이 많으실테구요. 덧붙이자면 다이스관련용품들보다 카드홀더같은 제품들이 수요층이 더 적은 것은 boardgamegeek을 봐도 알 수 있죠.(다이스 굴리는 맛때문이겠죠? 또르르~♪)
또하나 말씀드리자면 게임성입니다. 게임 사피엔스는 생각보다 많은 제품들을 출시했더군요.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 점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다는 말은 곧 생소하다는 말이지요. 나름 보드게임 커뮤니티의 많은 글들을 눈팅하고 있지만 본 적이 없는 게임이 많았습니다. 바다의 지배자와 엑소더스가 최신게임이라 예를 들자면 나빠보이진 않았습니다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강했고 룰 상으로도 심심함이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두 게임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로만 엠파이어라는 게임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반감이 더 심했습니다. 게임 하나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는 효율성으로 접근하신 것 같지만 과거 bglife님이 댓글로 말씀하신 적이 있는 것처럼 상성도 맞지않아보이고 그럴거면 포커를 사겠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저의 생각일진 모르나 한국의 보드게임 시장은 좁고 다소 마니악합니다. 보드게임 자체가 그렇기도 하거니와 국내는 시장이 작다보니 더더욱 효율적인 게임보단 깊이감과 리플레이성을 가진 게임들을 선호합니다. 한때 출시되며 커뮤니티들을 휩쓸었던 게임들을 나열해보아도 카멜롯, 쓰루, 시드마이어문명, 와우, 아콜, 아캄호러같은 짜임새 있는 룰과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깊이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예외의 다수가 컨셉이 확실한 파티게임이라는 점을 간과할 순 없습니다. 여기에도 해당되지 않는 게임들은 카탄, 티투알 등의 고전명작들이 아닐까합니다.
아직 완전히 나오지 않은 gsbm에 기대와 동시에 다소의 걱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국산 게임들도 최근 패치스토리, 고려 등 외국게임에 뒤지지않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GSBM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믿고있겠습니다. 카나이의 러브레터는 불과 20장이 안되는 카드들로 높은 게임성을 만들어냈고 수익도 상당히 올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임 사피엔스에서도 그런 게임이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쓸데없이 말이 길어진 것 같아 죄송합니다. 다른 많은 분들도 국산보드게임에,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gsbm과 카드홀더에 많은 생각들이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각자의 고견을 국산보드게임 발전을 위해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퀄크님, 게임 사피엔스에서도 이를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유저들의 말을 듣지않고 혹은 듣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컴플레인이 자주 발생하는 것같은 모 사이트처럼은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그 사이트도 최근의 성적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회수가 80건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제목을 수정할 순 없어 첨언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제가 급하게 쓰다보니 게임사피엔스에 너무 부정적으로 쓴 것 같아 혹여 언짢거나 편견을 가지실 분이 있을까 우려되어 덧붙입니다. 댓글에서도 밝혔지만 제가 플레이해본 것은 바다의지배자와 엑소더스 두가지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해볼 수 있었고 아쉬움이 남아 이 글을 쓰게된 것도 있습니다. 카드의 질과 일러스트 등의 면에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부분들도 꽤 있었구요.
게임 사피엔스에 드리는 말보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함으로써 많은 분들의 국산보드게임시장에 대한 의견을 듣고싶었는데 돌아보니 제목과 글의 초점이 어우러져서 다소 공격적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혹시 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GSBM에 대한 기대는 모두 같지 않을까요. 너그러이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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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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