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렐름(Star Realms) 보드게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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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4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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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명 : 스타 렐름(Star Realms)

□ 디자이너 : Robert Dougherty, Darwin Kastle

□ 출시년도 : 2014년

□ 시스템 : 덱빌딩, 핸드관리

□ 인원수 : 2인(+확장 추가시 최대 6인)

□ 소요시간 : 약 20분

□ 수상이력 : 2014 골든 긱 베스트 2인 게임(Golden Geek Best 2-Player Board Game Winner)

2014 골든 긱 베스트 카드 게임(Golden Geek Best Card Game Winner)

2014 골든 긱 베스트 전략 게임 후보(Golden Geek Best Strategy Board Game Nominee)

2014 골든 긱 올해의 게임 후보(Golden Geek Board Game of the Year Nominee)

2014 미플스 초이스 후보(Meeples" Choice Nominee)

2015 오리진 어워드 베스트 카드 게임 후보(Origins Awards Best Card Game Nominee)

덱 빌딩 게임의 라이징 스타

요즘은 덱빌딩 시스템을 보드게임 내에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하여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게임 내에 카드가 사용될 경우 카드를 구매하고 온전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사이클을 돌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물론 그 사이클을 줄이기 위해서는 덱을 효율화 시켜야 합니다. "수퍼 마더로드"나 "오를레앙" 같은 게임들이 덱빌딩의 기본 구조를 보드게임에 잘 이식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오를레앙"이나 "잘그락왕국(King"s Pouch)" 같은 경우, 풀(Pool)빌딩이라는 덱빌딩에서 파생된 변형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임도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순수하게 덱빌딩이라 부를만한 "굵직한" 게임들은 접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물론 "DC코믹스 덱빌딩 게임"이나 "마블 덱빌딩" 시리즈 같은 것들이 있지만 그쪽은 일종의 콜렉터블 게임이라는 성격이 강해서 시작하기 두려운(?) 느낌이 있고, "썬더스톤(Thunderstone)", "에미넌트 도메인(Eminent Domain)", 나이트폴(Night Fall) 등은 플레이 해본 결과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지도 못했죠.

"어센션(Ascension)"과 "트레인스(Trains)"은 인기가 꽤 있었습니다. "어센션"은 "도미니언"의 액션/구매 제한을 확 날리고, "룬"과 "파워"를 사용해 횟수 제한 없이 카드를 사거나 몬스터를 격퇴하는 시원시원한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iOS 어플 출시도 성공한데다가 7개의 빅/스몰 확장팩드이 모두 인기를 얻은 바 있죠. 저도 어센션을 무척 좋아하지만 계속 되는 확장팩 출시에 조금씩 지쳐(?) 가고 있습니다.

"트레인스"는 덱빌딩에 철도테마를 입혀 실제 보드판에 선로와 스테이션을 건설하는 독특한 시도를 해 보드게이머들에게 호평 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트레인스"는 건설 규칙을 넣음으로 해서 순수한 덱빌딩과는 차이가 있고 가격도 비싼 편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도미니언"이라는 걸출한 작품이 덱빌딩 왕좌에 계속 앉아 있기 때문에 다른 게임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도미니언"은 게임성도 좋지만, 무엇보다 한글판으로 제작되어 장벽이 낮으니까요.

이번 리뷰에서 다를 작품은 2014년에 출시된 덱빌딩 게임인 "스타 렐름(Star Realms)"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들에서 필요한 요소만 잘 뽑아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영리한" 게임이라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네요. :) 특히 기본판이 만원대로써 가격대 가성비가 상당합니다.

"스타 렐름"은 골든 긱 베스트 2인 게임, 베스트 카드 게임, 오리진 베스트 카드게임 후보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이미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기도 해, 덱 빌딩 게임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이제 서서히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나중에 별도의 리뷰를 올리겠지만, "스타 렐름"은 특이하게도 보드게임과 iOS+안드로이드에 어플로 동시에 출시했습니다. 기본기능이 탑재된 어플을 무료로 공개했기 때문에 어플로 플레이를 해보고 나서 마음에 들면 실제 보드게임을 구매하라는 구매 가이드(?) 형태로 말입니다.

제 경우도 "스타 렐름"에 관심이 없었다가 어플을 몇 번 하다보니 빠져들어 결국 이렇게 리뷰까지 쓰게 된 제대로 낚인 케이스 되겠습니다. :) 지금은 유료 구매도 일부 해서 고난이도 AI라든가 미션, 온라인 플레이 Lock도 해제되어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렇게 자신만만한 행보를 걷는 이 게임은 갑자기 어디서 온걸까요.

"스타 렐름"은 "화이트 위자드 게임즈(White Wizard Games)"에서 출시한 게임입니다. 처음 세상에 내놓은 게임이 "스타 렐름"인데, 처음 내놓은 게임치고 완성도가 높아서 뒷조사(?) 한 내역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이트 위자드 게임즈"는 Rob(Robert) Dougherty, Darwin Kastle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들은 "매직 더 게더링(Magic the Gathering)" 시합에 출전하는 Hall of Fame 유저들입니다. 또한 이미 덱빌딩 게임의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어센션"의 공동 설립자 명단에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어센션(Ascension)"은 "매직 더 게더링" 세계 챔피언 출신인 "Justin Gary"가 디자인한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죠.

정리하자면 "화이트 위자드 게임즈"는 이미 "매직 더 게더링"과 "어센션"을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는 회사이고, 여기에 "스타 렐름"의 디자이너는 화이트 위자드의 대표이기도 한 "Rob Dougherty"입니다. 공동 디자이너로는 "Darwin Kastle"이 포함 되어 있는데 게임 컨셉과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자면 "Darwin Kastle"은 공식적으로 허가 받아 "스타 렐름"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크툴르 렐름(Cthulhu Realms)"을 최근에 출시한 상황입니다. :)

굳이 이렇게 뒷배경을 적는 이유는 "스타 렐름"이 "매직 더 게더링"과 "어센션"의 시스템을 맛깔나게 잘 버무린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스타 렐름"의 게임 세팅을 보면 마치 보드판을 뺀 "어센션" 같아 보입니다. 카드 열에 카드가 깔리고 각자 10장을 나눠받고 게임을 합니다. 여기에 상시에 구매할 수 있는 강화 카드가 있습니다.

가장 "어센션"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은 손에 나눠받는 카드가 룬(화폐)에 해당하는 "교역"이 8장, 파워에 해당하는 "전투"가 2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조합으로 몇 번이고 카드를 사거나 공격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는 "도미니언"과 차별성을 갖기 위한 "어센션"의 전략적 포지셔닝인데, "스타 렐름"은 "어션센"의 구조를 큰 변형 없이 가져왔습니다. 게다가 게임에 등장하는 파벌(종족)도 4가지 종류로 어센션과 같습니다. 이 쯤 되면 "어센션" 아류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게 당연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렇게 접근하고 어플로 즐기면서 "이거 그냥 어센션인데?"라면서 비아냥 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유사점이 많은 게임인데 어떻게 수많은 상을 타거나 후보에 오르면서 이슈화 됐을까요?

끝을 향해 신속히 달려가는 전투 듀얼!!

대부분의 덱빌딩 게임은 여러명이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사실 2인용이 가장 낫습니다. 플레이 시간도 짧고 제 3자에 의한 변수도 적으니까요. 그럼에도 대부분의 덱빌딩 게임은 2~4명 정도로 인원 수용성이 범용으로 디자인되고 있죠.

"스타 렐름"은 2인 플레이를 기초로 만들어졌습니다. 어플에서도 인공지능과 게임을 할 때 2인용으로 하게 되어 있고요. 게임 페이스가 역대 어떤 덱빌딩 게임보다 빠른편이며, 전투에만 집중해 오로지 상대를 파괴하기만 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체력에 해당하는 "권위(Authority)" 포인트를 50점 갖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상대를 공격해 상대의 권위 포인트를 0으로 만드는게 게임의 목적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승점을 쌓는 것이 목적인 어센션과 다른 부분이며, 느낌상 "매직 더 게더링"을 하는 것처럼 소환과 파괴를 지속하는 듀얼의 느낌이 강합니다.

"스타 렐름"이 시원시원한 전투는 "동맹 기능(Ally Ability)"이라는 엔진이 있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의 턴에 동일 파벌의 카드가 여러장 사용할 경우 "주요 기능(Primay Ability)" 이외에 동맹 기능이 작동합니다.

동일 파벌간 1:1로 대응해 발동되는 것이 아니라 턴에 1장이라도 동일 파벌이 사용됐다면 그 턴에는 해당 파벌의 모든 카드들은 동맹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상대를 보내버릴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 존재합니다.

카드의 형태는 크게 "함선"과 "기지"로 나뉘는데, 함선과 기지를 구분하는 가장 편한 방법은 일러스트의 방향에 있습니다. 함선은 일반적인 형태의 세로지만 기지는 가로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앞에 내려놓아 사용하며, 파괴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플레이어를 돕습니다. ("매직 더 게더링"에서의 소환으로 이해하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기지 카드도 동맹기능 발동요건에 포함되므로, 적정 수의 기지카드를 보유하는 것은 게임승리를 위해 여러모로 중요합니다.

기지는 자체의 기능과 동맹 기능 발동 등 매우 유용한 점이 많지만 특히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는 가장 큰 점이라면 플레이어가 받게 되는 공격 데미지를 흡수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기지는 "일반 기지(흰색 방패 아이콘)"가 있고 "아웃포스트 기지(검정 방패 아이콘)"가 있습니다.

일반 기지는 공격자 입장에서 보면 공격해서 파괴할 수도 있고, 그걸 무시하고 바로 상대를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 방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반면 아웃포스트 기지를 설치했다면 상대는 무조건 아웃포스트를 먼저 파괴해야만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타격을 반드시 1선에서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기지 설치를 통한 방어 구현은 "어센션"에는 게임 구조상 필요 없는 분야이므로 여기서 "스타 렐름"과 "어센션" 간 시스템 차별이 이뤄집니다. 빠른 페이스의 전투공격이 메인 테마인 "스타렐름"과 카드 구매와 몬스터 격퇴를 통한 승점 쌓기가 목적인 "어센션"은 이 지점부터 다른 게임으로 인식되는 것이죠. "스타 렐름"을 여러번 플레이 하다보면 "어센션"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파벌 활용 비율로 승부가 갈린다

카드 사용 목적상의 차이로 보면 함선과 기지로 구분되지만 디테일한 기능 구현에 있어서는 파벌별로 다시 구분됩니다.

게임에는 4개의 파벌이 존재하며 각 파벌마다 약간의 능력 중첩은 있지만 대체로 개성이 뚜렷한 편입니다. 상대를 물리치는게 목표지만,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에 있어 여러가지 시도들이 가능하며, 그 시도의 조합은 파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색상으로는 노랑, 녹색, 빨강, 파랑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각의 고유 아이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다 비슷해 보이지만 파벌별 특성을 이해하고 나면, 같은 함선이라도 구조가 달리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럼 어떤 파벌들이 있는지 살펴보죠~ 제가 선호하는 파벌 순으로 보겠습니다~ :)

먼저 "무역연합(Trade Federation)" 입니다. 이 파벌은 먼 미래 정부가 무너지고 기업이 행성을 운영하게 되는 시점에서의 기득권력이라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파랑색인 색상에서 느낌이 오듯이,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형태의 카드가 많습니다. 특히 체력인, 권위 포인트를 올리는 능력이 주력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스타크래프트로 설명하자면 방어에 강점이 있는 "테란"이라고 해도 여러 면에서 적절합니다.

대부분의 함선과 유닛들은 무난한 형태를 띄고 "무역"과 "권위"포인트를 올리는데 몰려 있으며, 대형 커맨드 쉽 급에서나 공격력을 갖습니다.

방어에 비중을 두면서 초반 빠른 고급 함선 구매 전략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역 연합 카드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기지들도 함선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권위 포인트 회복과 무역 포인트가 주력입니다. 기지의 방어력은 아주 낮지도, 높지도 않은 보통 수준을 띄고 있습니다. 타 파벌의 경우 강력한 기지가 몇 있는데, 무역 연합은 기지에 있어서는 약한 파벌에 속합니다.

"머신 컬트(Machine Cult)"는 과학기술을 신봉하는 파벌입니다.

이들은 무역연합이나 다른 파벌들과 분리되어 생활을 해왔고, 항상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소수민족이므로, 급진적인 기술개발과 강력한 공격무기들을 개발해 왔습니다. 적정수준의 공격력과 덱 효율화가 이 파벌의 주된 능력입니다.

카드 비율은 공격과 무역 포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절반은 "폐기(Scrap)"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격은 공격대로 강력한 편이지만, 머신 컬트는 덱을 효율화 시키는데 가장 최적화 된 파벌입니다. 끝 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최신 함선들이 자주 등장하도록 한다는 테마와 맞물려 있습니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머신 컬트 기지의 특징이라면 방어력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방어 기지가 아웃포스트 타입이라 이 파벌의 기지들이 여러장 설치 되어 있다면 공격해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머신 컬트의 기지들은 특수 능력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여러모로 골치 아프죠.

보는 순간 아마 여러분들은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를 떠올렸을겁니다. :)

"블롭(The Blobs)"은 "스타 렐름"에서의 저그와 거의 엇비슷한 배경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공할만한 파괴력의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방어고 뭐고 상대 공격에 올인하는 전략도 있는데 그럴 때에는 블롭 몇 장이면 충분히 상대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적당한 수준의 덱 효율화는 필수입니다.

함선들을 보세요. 시뻘겋게 공격 앞으로!! 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 -; 파괴력도 엄청나서 "배틀 블롭" 같은 함선의 경우 8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정도면 어떤 기지라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동맹 기능의 경우는 카드 추가 뽑기가 많은 편인데, 덱을 블롭으로 짠다면 카드를 추가로 계속 뽑을 때마다 강력한 공격력이 쌓이므로, 상대를 한 방에 훅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면 반드시 블롭이 그 덱에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예상하셨겠지만 강력한 함선들에 비해 기지는 매우 부실합니다 .종류도 몇 종류 안되고 무엇보다 플레이어를 직접적으로 보호해주는 아웃포스트 타입의 기지는 전무합니다.

블롭 기지들의 주된 역할은 설치가 되어 있는 상태로 블롭 함선들의 동맹 가능이 발동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하겠습니다.

"스타 엠파이어(Star Empire)"는 원래 무역연합에 속해 있던 파벌입니다.

콜로니 외곽에 거주하던 파벌이지만, 무역연합의 통제가 느슨해지고, 무엇보다 블롭으로부터 무역연합이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여러 콜로니들을 규합해 스타 엠파이어라는 파벌명으로 독립 했습니다.

주된 능력은 다수의 카드 드로우를 통한 공격력 누적이며, 유일하게 상대 핸드의 카드를 줄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습을 통한 게릴라 공격이라는 테마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공력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다수의 함선이 모이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공격력이 늘기 시작합니다.

특히 상대 핸드의 카드를 줄이는 능력이 여러번 발동되면 상대는 다음 턴을 거의 날려야 하므로, 다른 파벌과는 다른 형태의 공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스타 엠파이어"에는 매력적인 기지가 2개 존재하는데, "함대본부(Fleet HQ)"와 "재활용 기지(Recycling Station)"이 그것입니다.

특히 함대본부의 경우는 구매 가격이 비싸지만 한 번 구매하면 상당히 강력한 영웅급 능력을 발휘합니다. 체력도 높은데다가, 파벌에 관계 없이 프레이어 턴에 내려놓는 모든 함선카드 1장당 공격력이 1씩 누적됩니다. 함대본부에다가 "스타 엠파이어" 파벌의 전투기 다수가 카드 추가뽑기를 통해 몰려나오고, 블롭과 연합이라도 하게 되면 공격력이 한 번에 30을 넘어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다만 이런 조합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이미 나의 권위 포인트가 0이 되어버리면 소용이 없겠지만요.. (조합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스타 렐름"을 2인용 게임으로 소개했습니다만, 변형 규칙으로 "스타 렐름"을 2벌, 3벌 사면 6명까지 가능하긴 합니다만, 그렇게 즐기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이 게임의 생명은 빠른 페이스로 진행되는 난타전에 있기 때문에 다수의 플레이어가 같이 하게 될 경우는 지루한 게임이 될 것이 명백하니까요.

유저 만족의 필수요소를 갖춘 "스타 렐름"

덱 빌딩 게임들의 공통적인 거시 목표는 우선 "덱 효율화"입니다.

이점은 아무리 장르가 다르고 사용 시스템을 변용했다 하더라도 변화가 없죠. "스타 렐름"도 그렇습니다. "스타 렐름"에서는 아예 덱 효율화를 주 임무로 하는 파벌(머신 컬트)을 디자인 해 플레이어들이 손 쉽게 덱 효율화를 이루도록 고안했습니다. 덱에서 뽑혀 나오는 카드 뽑기 운을 덱 운영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다른 덱빌딩 게임에 비해 최대한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죠.

여기에 추가로 몇 몇 카드에는 자체 폐기 능력(휴지통 아이콘)을 넣어두었습니다. 상대의 덱 형성 과정을 보면서 파벌 비율 조정의 필요를 느낄 때 사용후 바로 폐기가 가능합니다. 이때 별도의 추가 능력이 발동되므로, 꼭 폐기를 통한 덱 관리 차원이 아니어도 전략적 선택으로 폐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유연한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는 느낌과 본인이 게임의 방향을 통제하기 쉽도록 설계되었으므로 "스타 렐름"은 덱빌딩 장르를 좋아하는 보드게이머라면 환영할만 합니다. 특히 격투게임 하듯이 치고 박는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스타 렐름"은 매직더게더링 - 도미니언 - 어센션을 거쳐오며, 2명이 플레이할 수 있는 듀얼 개념의 빠른 덱빌딩을 위해 필요한 정수들을 뽑아 잘 버무렸습니다. 여기에 다른 부수적인 컴포넌트를 모두 배격하고 게임에 필요한 카드만 담아서 벌크형태로 판매함으로써, 가격경쟁력도 갖췄죠.

본판 출시 이후에 많은 확장팩들을 출시했는데, 가격 거품을 쏙 빼고 출시하려는 시리즈 전략에 맞게 확장팩들도 모조리 벌크로 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카드만 입맞에 맞게 몇 장만 사도 되니, 유저 입장에선 가격 부담이 적습니다(확장팩 겉만보고 그 안에 카드가 랜덤으로 들어 있는 부스터 팩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스타 렐름" 확장들은 부스터 팩이 아니라 정해진 카드가 들어 있는 레귤러 확장팩입니다).

어플의 퀄러티도 상당하기 때문에, 훌륭한 배경음악은 물론이거니와, 한 번 플레이하는데 어플의 경우 5분이면 충분하므로 출/퇴근할 때 짬짬히 즐기는데도 꿀잼입니다. 어플에 대해서는 추후 리뷰를 통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처럼 "스타 렐름"은 플랫폼 확장력이나 기초 시스템 및 가격 측면에서도 여러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테마입니다. 저는 우주와 연관된 SF물을 좋아하고 다양한 형태의 우주함선들을 보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테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함선이 다 똑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다 똑같아 보이니 카드 기능도 눈에 잘 안들어오고, 흥미를 잃기 쉽죠. 일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제 경험상 여성 유저들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을 테마는 아닙니다.

또한 덱빌딩 게임임에도 타 게임에 비해 덱 관리를 용이하게 한 점은 높이 사나, 어려운 조건에서 서서히 덱을 만들어 나가는 "덱 빌딩" 자체의 재미요소는 덜한 편입니다. 그야말로 전투를 위한 전투덱을 누가 더 먼저 만들어 상대를 제압하는가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보니, 점잖히 즐기기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일부 있습니다.

그리고 2인용에 최적화 되어 있다 보니 보드게임 모임 같은 곳에서 자주 돌리기는 어려운 면이 있죠. 3인플의 경우 본판을 하나 더 사서 플레이 해야 합니다. 그렇게까지 해서 재미요소가 반감될만한 3인플 혹은 4, 6인플을 즐길 유저는 많지 않겠죠.

몇가지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우려되는 점들을 적어봤습니다만, 그 외에는 그다지 흠잡을만한게 없다는게 제 소견입니다. 사실 요즘은 그 좋아하던 "어센션"을 거의 하지 않고 "스타 렐름"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 하더라도 카드 한 벌만 있으면 게임을 펼칠 수 있으니 휴대성이 좋고 플레이 타임도 짧은데다가 무엇보다 이런 테마를 좋아해서요.

플레이어간 듀얼을 통한 승부를 가리므로 상호작용이 꽤 크지만 그 부담은 의외로 적습니다. 게임하는 내내 서로 공격하다보면 공격에 대한 심리적 반응이둔감해지고, 덱 구성을 통한 승리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덱빌딩 좋아하는 보드게이머라면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남자라면 치열한 우주 전투 한 번 해봐야죠.

※보드라이프 외 타 사이트 등록을 금합니다. (블로그 원문 : http://blog.naver.com/lein/22046796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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