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사이드와 크죽죽이 서로 같은 게임 아니냐고요??

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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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8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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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월에 출시되는 좀비사이드 흑사병에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죠. 저도 미니어쳐류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흑사병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요번에 출시된 크죽죽이 생각보다 인기가 없고, 개봉노플로 장터에 심심찮게 나오는 것을 보고 아쉬운 마음에 짧게 크죽죽을 칭찬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크죽죽 정말 재밌습니다. 정말로요!!

크죽죽을 미니어쳐류 던전크롤링만 보시고 좀사랑 테마만 다른 게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게임 설명서만 보시면 그러실 만도 합니다. 두 개의 게임은 전형적인 주사위 던전크롤링 게임이라 룰적인 면을 보아선 거의 80%정도 동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 두 게임은 플레이어들에게 주는 재미가 명확히!! 다른 게임입니다. 두 게임은 다른 게임입니다. 완전히요.

좀사는 플레이어단계 - 좀비단계 - 종료단계로 3단계로 이루워집니다. 플레이어들은 이동, 공격, 파밍 기타등등을 하지요. 각 플레이어차례가 끝나면 좀비무리들은 비명을 질러대며 일정한 이동을 하고 수많은 악수와 포옹의 추파세례를 날려댑니다. 새로운 좀비들이 등장하고요.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좀비들의 패턴에 맞추어 다음 라운드에 어떤 행동을 할지 계획하고 진행하지요. 좀비들은 이동은 느리지만 공격력이 대빵 쎄고 공격시에 100%명중, 주사위를 굴리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초기에 잘못하면 워커 두 마리에게 키스세례 맞고 사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많은 살벌한 좀비들과 뽀스급 좀비들을 부리치며 시나리오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게 좀사인 것이죠.

그럼 크죽죽은 어떤 게임이냐? 크죽죽에서도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은 좀사와 90% 일치합니다. 특별히 다른 액션이 있다면 스스로 회복을 할 수 있는 액션이 있다는 점이죠. 또한 크죽죽에는 단계가 플레이어 단계 - 신화(몬스터) 단계 - 종료단계로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정말 좀사랑 똑~같죠 . 하지만 몇가지 다른 요소로 인해 크죽죽은 좀사랑은 완전 다른 게임이 되었습니다.

1. 몬스터들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

- 좀사의 좀비들은 좀비단계 때 보통 한 칸씩 플레이어들에게 전진합니다. 러너는 두 칸 뭐 그런식으로요. 하지만 크죽죽은 몬스터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크죽죽 몬스터가 움직이는 경우는 엘드원이 전진할 때던가, 신화단계 때 뽑는 카드로 인한 경우일 뿐입니다. 읭?? 그게 뭐냐 싶으시겠지만 개발자의 의도가 분명히 들어간 부분입니다. 또한 몬스터들의 공격은 100%명중이 아닌 주사위를 굴려 결정합니다.

2. 각 플레이어의 차례를 마치면 다음 플레이어차례가 아니라 신화단계로 넘어간다.

- 모든 플레이어의 행동을 마치고 좀비단계로 넘어가는 좀사와는 달리 크죽죽은 각 플레이어의 차례가 끝나면 바로 신화단계로 넘어갑니다. 신화단계에 뽑는 다양한 카드에 따라 새로운 몬스터가 소환되거나 캡짱 쎈 보스급 몬스터가 갑자기 3칸을 뛰어와서 핵꿀밤을 멕이거나 잡몹들 여럿이 갑자기 플레이어를 둘러싸던가합니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칸이 더 이상 안전하게 되지 않는 등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게 됩니다. 계획을 세워놨는데 한 사람 차례가 끝나니까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죠. 이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이 게임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것. 크툴루 테마에 딱 맞는 것 아니겠슴까??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변수가 워낙 많이 생기기 때문에 난이도가 좀 널뛰기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한없이 어려워지던가, 너무 쉬워지던가 합니다. 시나리오6개 중에 2개 정도는 운적요소가 많이 들어가서 난이도가 좀 뒤죽박죽인 느낌이고요. 나머지 4개는 괜춘해요.

3, 개성적인 몬스터들

- 각 시나리오마다 나오는 몬스터가 다릅니다. 유일하게 공통되는 것은 이교도 하나이고 나머지 몬스터들은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게 나오고 각자마다 고유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공격이 좀 더 세지거나 방어력이 세지는 고만고만한 특징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에게 얻어터지면 친구를 부른다던가, 시작위치로 도망가던가, 불을 지르던가, 멘탈공격을 한다던가 등등. 암튼 정말 다양합니다.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흑사병 본판으론 워커, 패티, 어보미네이션, 네크로맨서로 구분되지요. 이들 각자가 특별히 구분되는 특징을 가졌다고 보기엔 힘들다고 봅니다. 본판만으론 심심한 게임이죠. 확장은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훨씬 다양한 몬스터가 나오겠죠??

4. 움직이지 않는 몬스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정해진 라운드.

- 크죽죽은 좀사와 다르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요하는 게임입니다. 정해진 라운드가 있고 엘드원이 중간 라운드에 도착하기 전 의식방해라는 중간목표도 가지고 있지요. 엘드원이 곧 소환되는데 플레이진행상황이 시원찮으면 정말 똥줄타게 됩니다. 레벨업도, 파밍도,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도 헤쳐가야하는데 의식방해라는 중간목표도 이뤄야하죠. 게임이 하드한 편이기 때문에 게임내내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집니다. 한 판하고 나면 피곤해져요. 난이도가 높아서 클리어가 쉽지도 않구요. 하지만 난이도가 이쯤은 되어야 좀 클리어할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ㅎㅎ

계속 적다보니 좀사를 너무 까내린 거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제가 너무 좀사를 까내렸다면 좀사를 사랑하시는 다른 분이 또 뽐을 넣어주시겠죠?? 그럼 저는 이만하고 들어가보겠습니다. 여러분 크죽죽 재밌습니다. 두 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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