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야기 feat. 덕업일치 (3 of 3)
안녕하세요 혀누입니다
카페는 오픈했고 이제 운영을 잘 하는일이 남았습니다
자영업의 생존은 결국 시작이 7할 운영이 3할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작이라 함은 상권, 경쟁관계, 사업장 분위기, 가격이 해당될 것이고
운영은 청결, 친절, 전문성, 지속성등이 될 것입니다
2년반 정도 있었던 에피소드들과 느낀점등 나누고 싶은
내용등으로 마지막 3화 써보겠습니다
1화. 모임 활동 (2016.1 ~ 2017.6)
2화. 카페 오픈 (2017.7)
3화. 카페 운영 그리고 (2017. 7 ~ )
제 3화 : 카페 운영 그리고 (2017.7 ~ 2020. 4)
7월 오픈!
의도하지 않았지만 신의 한수가 되었다
보드카페의 7, 8월은 주고객인 중.고.대학생들의 방학이다
어리버리한 자영업 초짜에게도 손님들은 찾아와주셨고
첫 달부터 집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어 행복했다
자기 사업을 하셨던 분들은 예측을 통해
심적 컨트롤이 가능하셨겠지만,
직장생활하다가 첫 자영업하는 사람에게
첫 달의 이익은 심리적으로 매우 큰 안정을 가져다준다
방학동안 근처에서 자주 방문해주시는 단골분들도 생기고,
또 큰 교회가 옆에 있어 교회분들도 많이 방문해주셔서
큰 기쁨이고 힘이 되었다
그러던 중 오픈하고 한달쯤 지났을때
작은 일이 하나 생겼는데....
갑자기 화장실과 창고 사이 바닥 타일에서
물이 흥건하게 솓아나는 일이 벌어졌다
머지? 누가 물을 흘렸나?
창고에 음료를 쏟았나?
어랏...근데 냄새가 이상한데...
계속해서 오물냄새가 진동을 하고
물은 멈출생각을 안했다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물바다가 되서 손님들을 더이상 받을수가 없었다
'내부사정으로 지금부터는 손님을 받을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입구에 써붙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솓아나는 물을 막는 일만
할 수밖에 없었다
건물주에 연락하고 이전에 당구장하셨던
사장님께도 연락해보고 해서
정화조가 문제인거 같단 얘기를 듣고
화장실 앞에 있는 집화조를 열었더니
세상에...물이 가득 차있엇다
한창 밑에 있어야할 물이 코앞까지 차있었고
나중에 알게됐지만 물을 끌어 큰 정화조로
보내는 펌프가 동작을 안했던걸로 밝혀졋다
어떻게 어떻게 펌프가 가까스로 동작해서
정화조 물은 저 밑으로 내려가게됐지만
타일 사이사이 올라와있던 물은 뽕뽕뽕
계속 나오고 있어 핸드타월 산더미로 막아놨다
그렇게 하루 종일 오수와의 전쟁을 끝내고
왠지 모르지만 그냥 직원들하고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싶었다
먼지를 먹은건 아니지만 묵묵히
같이 처리해준 분들이 너무 고마웠다
밤12시에 삼겹살집에서 맛있게 먹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이 후에도 그 정화조는 3번 정도 더 문제가 됐고
지금은 완전히 공사처럼 처리를 해놨습니다 @.@)
또 다른 에피소드들도 있었다
1시 오픈인데 3시에 손님 전화가 왔다
'카페 언제 여세요?'
'1시 오픈입니다 지금 열려있을꺼에요'
'지금 안 열려서 전화드렸어요'
띠용. 직원분이 피곤했는지 늦잠을 씨게 잤다
그래도 다행히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는 복이 있어
저 이후에는 큰 일없이 잘 지내고 있다
18년도에는 최저시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건비 부담도 커져 18.7월엔 게임비도 시간당 400원
올릴수밖에 없었다
대신에 적립금 %를 높여서 재방문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했다
2년 정도 지나니
'아 이제 좀 어떻게 돌아가는지 빠삭하게 알겠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심적으로 많이 안정이 된 상태가 됐다
돌이켜보면 정말 운이 좋았다
운칠기삼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란걸 느낀다
내가 느낀 운 몇가지를 적어보면
1. 건물주가 너무 좋으시다 월세를 안올리신다
2년 지나서 자리빼라는 옆 건물 사장님을 보니 저절로 감사의 마음이..
2. 지하는 곧 습기천국이고 종이로 만든 보드게임에는 쥐약이다
근데 이상하리 만큼 우리 카페는 담날 아침에 행주가 뽀송하게 마를 정도로
건조하다
3. 주변에 큰 교회가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직원분들 중 몇분을 교회에서 오신분 중에 뽑게됐다 ^^
등이 있다
처음에는 내가 잘나서 첫달부터 적자가 안날줄 굳게 믿었었는데
한 2년 지나니 겸손하게 된다
'난 운이 좋은 넘이다' ^^
안정이 되고 나니
계획했던 유튜브 채널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근처에 스튜디오용 공간을 빌렸고
아삶이라는 채널을 오픈해서
중계왕, 하지유라는 코너도 시작해봤다
편집자분 개인사정으로 현재는 잠시 쉬고있지만
조만간 다시 업로드를 정기적으로 할 예정이다
이렇게 저렇게 2년반이 지난 지금 보드게임 업계는
대한글화 시대를 한창 지나가고 있고,
보드게임이란 취미 자체의 저변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걸 느낀다
손님들이 찾는 게임 난이도도 늘어났다
'이제 시점이 됐다'
개인적으로 카페 오픈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두번째 계획을
실행할 때가 온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내 덕업일치의 목표는
내가 만든 회사의 게임으로 SDJ, KDJ 한번 받아보자였다
3년전부터 이런 일들을 주구장창 공유하며 공감해줬던,
그리고 지속적으로 카페에서 일도 해주신 소울메이트 유전님과
왕성한 보드게임 관련 활동을 하시는 '돌담'의 '자니'님과 함께
4월에 MTS Games (Monday To Sunday Games)를 창업했다
창업 이야기의 주인공은 보드카페이기도 하지만
우리 엠티에스 게임즈의 시작이기도 하다
또 새로운 시작이다
과정이 궁금하고 결과가 궁금하다
개인적인 이야기의 정리 성격이지만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일이 있겠지하면서
다들 힘내시고 함께 즐겁게 살아가시죠
감사합니다
P.S. MTS Games의 첫 작품은
쿼터마스터 제너럴 2판 본판과
기존의 에어마샬 확장과 대체역사 확장을 합친 'Total War' 확장, 2종의 한국어판으로
올 9월에 생산완료되어 전 세계 동시발매로 한국에서도 소비자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보드게임 취미를 일로 시작한 사람들의 과정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