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야기 feat. 덕업일치 (1 of 3)
안녕하세요
보드게임 라이프를 재밌게 즐기고 있는 혀누라고 합니다
지난 5년간 개인적으로 많이 변한 삶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또한 이 이야기가 혹시나 도움이 될 분들을 위해서 3편에 걸쳐
'창업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1화. 모임 활동 (2016.1 ~ 2017.6)
2화. 카페 오픈 (2017.7)
3화. 카페 운영 그리고 (2017. 7 ~ )
제 1화 : 모임 활동 (2016.1 ~ 2017.6)
2016년 겨울. 한창 회사생활을 하던차에 스트레스가 없는 날이 없었고,
주변에 보드게임 하던 친구/후배들도 다들 직급이 높아지고 일도 많아져 시간 맞추기도 힘들게 되었다
'모임이나 나가볼까'
검색을 하니 눈에 띄는 모임 '장.보.동' 장남역 7번출구(현 11번출구), 보겜카페 '오지'에서 진행되는 모임이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400회가 넘는.....우와 400회라니 '가보자'
당시 수욜 목욜 정모가 있었고 나는 둘중에 하나 참석했던것 같다
카페 카운터에서 '모임 왔는데요' 했더니 자리를 안내해줬고, 미리 오신 두분이 계셨다
두분다 안경을 쓰셨고, 공부 잘하시게 생겼다
"안녕하세요 혀누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레이지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말이'에요"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보드겜은 좀 해보셨나요.
무슨 일 하세요......보통 모임에 나가 첫 만남에 나누는 대화다
"자 게임 시작하시죠"
띠용~ 장난없다. 담백하고 직관적이고 집중력있게 바로 그냥 게임 시작
이미 '안도르의 전설'이 세팅되어있었다
'아 나는 판타지 테마는 좀 거부감이 있는데...'하는 순간
갑자기 레이지리님이 나레이션을 시작한다. 연기와 함께
당황스러웠다. 우린 만난지 5분채 안됐고
먼가 내가 즐기던 보드게임과 다른 영역이 있는가 싶었다
진정 덕후를 만난것인가..
안도르의 전설이 끝나고 다행히도 일반적인 얘기들도 하셨다
무슨 게임 할까요? 최근에 구매하신 게임 있나요? 젤 재밌게 하신 게임이 뭐에요?
생각해보니 것도 다 게임 얘기였네
레이지리님은 역삼동에서 아지트를 운영중이셨고,
자연스럽게 한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역삼 아지트 시대
역삼역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어가면 지하에
천장높고 보드게임하기 좋은 넓은 테이블이 2개가 배치되어있었다
쇼파도 있고, 많은 책들과 만화책 그리고 보드게임들이 비치되어있었다
아지트하면 떠오르는 그런 느낌 그대로였다
첫 방문 이후 주4일을, 어떨땐 5일을 아지트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는 혹은 함께할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느 날 벙개에 첫 방문이신 분들이 온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에
역삼 아지트를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기다리고 있으니 두분이 입장.
"안녕하세요 '나만안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전'이라고 해요"
커플분이셨고, 이제 막 보드게임에 맛을 들이셔서 모임까지 오셨다고 한다
즐겁게 이런 저런 게임들이 플레이됐다
마닐라, 보틀임프, 한자, 스탁파일, 다섯개의 오이등등
즐기다 보니 또 다른 분들도 참여하셨다
"안녕하세요 '라이연'이라고 합니다" 핸섬한 얼굴에 자아가 강한 느낌이었다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말이'입니다" 큰 키에 선한 인상이셨다
"안녕하세요 '정직한 택시'에요 본명이 정직입니다 으하하하" 손이 크셨다
대부분 좋은분들이었고 정기적으로 자주 뵐수있는 분들이셨다
매주 새로운 멤버분들이 참여하셨고, 지금도 회자되는 분들도 계신다
가족들보다 오랜시간을 함께하는 분들이었고, 그 당시 삶의 큰 행복이었다
매일 게임하고 짜장면 먹고, 게임하고 짜장면 먹고, 게임하고 짜장면 먹고....
어느덧 여름이 되서 아지트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독서모임을 운영하시는 '정직한 택시'님께서 함께 아지트를 운영하자는
제안을 주셔서 사당역 아지트를 꾸리게 되었고,
'레이지리'님은 라이연쓰뎅 모임과 합쳐서 근처 역삼에 '헤븐'을 꾸리셨다
그러던 중 기획 센스가 뛰어났던 라이연님이 '엽전'펀딩을 하신다는 소식을 접했고,
실행력이 좋다라고 칭찬을 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같이 모임공간을 운영하시는 레이지리님 걱정을 하곤 했었다
사당 모임에서는 왕중왕전, 청백전등 재밌는 이벤트들로
역시나 하루하루 즐거운 보겜 라이프를 즐겼고,
손맛이, 팥을쟁기로, 모래아기, 쉬라뷰님등 보라에서 뵜던 닉넴분들도
많이 뵜다. 그 중엔 팟캐 '돌담'을 운영중인 '익크'님과 '자니'님도 계셨다
그 와중에 유튜브가 유행하기 시작했었고,
'숭덕' '날봐'님과 덱스터리티 게임 특집 영상들을 제작하고 업로드도 했다
즐거운 작업을 공유했을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 즐거움이 컸다
중고거래를 하다가 알게된 '보겜생활'님의 희귀한 소장 덱스터리티 게임을
해볼수 있는 좋은 기회 덕분이었다
또한 당시 한창 '성장감'을 운영중인 '박서준'님 스튜디오도 방문해서
조언도 얻고 얘기도 나눈 경험도 있었고,
성남에서 공간 운영하시는 '어지니'님과 같이 맨덤의 던전 영상촬영도
콜라보하는 기회도 있었다
그렇게 즐겁게 모임생활을 하던 중에
'아 진짜로 회사 그만두고 보드게임으로 커리어를 잡아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정직한 택시'님과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보드게임 카페 오픈 준비를 시작했다
1편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