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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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장식하세 : 프레스코 빅박스(Fresco : Big box)
서두
안녕하세요, 포카텔로의 네번째 리뷰입니다.
오늘은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가장 총애하는 게임인 프레스코라는 게임을 늦게나마 리뷰하려합니다.
아주 오래전, 보드게이머친구와 서로 가져온 보드게임들을 하다가 친구가 처음 공개한것이 프레스코 오리지널.
그리고 저는 그때 신세계를 맛 보았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적당히 전략적이면서도 결코 간단하지않지만,
제가 가장 중요시여긴다는 테마까지도 완벽히 살린 게임이 있다니.
저는 미술학도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뭘 칠하고 이러는데는 전혀 소질도 흥미도 없고 관심도 없죠.
하지만 게임을 하는 내내 어떻게 색을 섞어야 잘 섞었다생각이들까라는 고민도 해보고,
그 색들을 이용해 벽화나 천장화를 복원하는순간, 느껴지는 아주 깊은 쾌감까지.
그 뒤로 프레스코를 못 잊고 끙끙거리다가 3주전쯤, 프레스코 모든 확장팩이 전부 다 들어있는 빅박스 에디션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진짜 재밌다하는 게임은 그 확장팩 평이 어떻고 자시고간에 일단 무조건 구매하는 타입이라..
오리지널만해도 재밌는 프레스코인데, 확장팩끼면 더 재밌으면 재밌지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강했죠.
국내에서는 팔지 않아, 독일에서 해외구매를했고 배송오기까진 거진 2주가까이 걸린것같습니다.
배송오는 과정에서 보드게임 박스 옆부분이 찢어져서와서 정말 슬펐지만.. 일단은 게임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갑시다, 예술가들이 대접받던 인본주의, 르네상스 시대로.
<가장 르네상스스러운 배경음이 뭘까, 가장 평온하면서도 예술적인 음악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문명5의 베네치아테마를 선택해보았습니다. >
프레스코 빅박스의 모습입니다. 지금 보기에는 그렇게 크게는 안 보입니다만,
실제로 보면 크기와 무게가 어마무시합니다. 여태까지 구매했던 모든 보드게임들중에서 A&A1914를 제외하고서
가장 크고 가장 무거운놈이네요. 가장 왼쪽은 유리공 확장팩, 가운데는 프레스코 오리지널, 가장 오른쪽은 주종장(鑄鐘匠) 확장팩입니다.
물론 각각 세개씩 들어있습니다. 유리공확장팩 안에는 소원의 우물, 금박, 유리공 확장팩이.
주종장 확장팩에는 전염병, 벽화복원, 주종 확장팩이 들어있는셈이죠.
뒤에서 모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박스 뒷면과,포함되어있는 확장팩의 수 입니다.
조금 사진이 흐리게 나왔지만, 대충 분류를 하자면..
<오리지널>
1번 추가된 초상화의뢰자들 확장팩
2번 주교의 총애
3번 추가된 색 (갈색과 분홍색)
<유리공 확장팩>
4번 소원의 우물
5번 금박
6번 유리공
<두루마리 확장팩>
7번 두루마리
<주종장 확장팩>
8번 주종
9번 벽화복원
10번 전염병
보시면 각 확장팩을 추가할때마다 플레이시간이 5분내지 10분이 늘어난다고 설명되어있습니다.
모두 다 넣고하는건 비추천이고, 이중에서 몇개만 골라서 넣으시는걸 추천합니다.
펀칭후의 모습. 이 어마무시한 박스의 크기를 보십시요.. 솔직히 프레스코 내에 있는 모든 구성품들을 어떻게 정리해야될지도 감이 안섭니다.
그리고 제가 프레스코를 세워서 보관하기때문에 어차피 다 우르르 흘러내리고..
일단은 되는대로 막 쑤셔넣었는데 정리는 진짜 엄청불편하긴하네요.
트레이통을 어디서 하나 구해와야되나, 프레스코를 열때마다 항상 고민입니다.
제가 보드게임을 사기도전에 이미 이 그림들을 보고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이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있는것이 게임 보드판이라니,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볼때마다 감탄합니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예수승천화를 보는듯한 기분이네요. 아담과 이브에게 다가가는 뱀의 유혹,
모세와 십계명, 노아의 방주, 황금우상, 예언자 요나의 고난, 소돔과 고모라의 징벌등 크리스쳔이면 아는만큼 보이실겁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르네상스시대의 저명한 예술가들이 되어 성당의 천장화를 복원하는것입니다.
이제 이 위에 타일들을 깔아 그림을 가리고, 색을 지불하며 하나씩 아름다운 그림들을 복원(Fresco)해나가는겁니다.
바로 이런식으로 말이죠. 간단해보이지 않나요? 예를들어 가장 왼쪽 아래에 있는 부분을 복원하고싶으면
그저 주황색, 빨간색, 파란색 물감을 내시면됩니다. 그러면 5점을 얻는것이고, 그림이 복원되는것이죠.
그리고 성당내부에는 저 하얀색 비숍(주교)가 우리 예술가들이 얼마나 일을 잘 하나 잘 못하나 보고있을겁니다.
그를 만족시키면 더더욱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죠.
프레스코는 전형적인 일꾼배치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 배치는 철저하게 비밀로 유지되고, 모두가 배치 완료된다면 한번에 공개를 하는것이죠.
그러나 자신이 무슨색을 가지고있고 얼마만큼의 돈을 가지고있는지는 게임이 끝날때까지 비밀입니다.
상대가 이번턴에 어떤것을할지, 서로의 앞 수를 파악하며 배치를 하는게 이 프레스코의 묘미죠.
그리고, 가림막 뒤에는 색깔 배합표가 언제든지 준비되어있어 색을 잘 모르는 플레이어들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보라색 빨간색을 섞으면 분홍이나오고, 주황색 초록색을 섞으면 갈색이 나오는건 처음알았네요..
나이어린 친구들과 한다면, 이런 부분도 상당히 교육적이라고 보고있습니다.
특히나 미술에 관심있는 친구와 하면 더더욱 말이죠. 저는 이 보드게임을 할 때 한명이 서양화를 전공하는 친구여서 그런지
정말 완전 심하게 몰입하더군요. 너무 재밌다고 말이죠.
첫번째 확장팩, 추가적인 초상화 의뢰자들입니다.
원래 기본 프레스코에 들어있습니다만 이 확장팩을 넣지않고하면 초상화그리는 액션때 그저 3리라밖에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른이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면 영구적으로, 혹은 일시적으로 좋은 효과들을 가져 올 수 있죠. 3리라를 받는 대신에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넣는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처음하는 사람들과할때는 뭔가 너무 번잡하고 아직 익숙하지않으니 빼는것도 좋아요.
추천도 4/5
두번째 확장팩, 주교의 총애입니다.
타일을 복원하면 뒷면에 일정한 수의 금액을 받고 색이 나타나있는데 그것을 세개로 묶으면 이런식으로
주교의 편지(?) 한개로 바꿀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것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보통 타일복원 하나를 하면 1리라, 3개를 하면 3리라겠죠. 그러나 이 세개를 하나로 묶는순간 매 일정수입은 1리라로 줄게됩니다.
그러나 그만큼 고급물감을(초록, 주황, 보라) 매턴마다 하나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돈을 잃고, 색을 얻는 전략입니다.
보통 프레스코는 물감섞는게 상당히 귀찮기때문에.. 처음접하신분들은 지루해할수도있습니다.
물감을 섞는것이 아닌 다른 루트로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주는게 좋기 때문에 반드시 넣는것을 추천합니다.
추천도 5/5
세번째 확장팩, 추가적인 색입니다.
갈색과 분홍색이 추가되고, 이렇게 아름다운 물감 트레이가 주어지는데..
말이 필요한가요? 프레스코하면서 이걸 빼고 하시는분은 많이 못봤습니다.
무조건 넣어야되는 확장팩중 하나입니다. 보라, 초록, 주황이 끝이아니라 그 색을 한번 더 섞어야되는 전략까지.
주교의 총애를 넣어서 1차 고급색(주황, 초록, 보라)들을 얻기 쉬워졌으니, 이 색 확장팩을 넣는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추천도 5/5
네번째 확장팩, 소원의 우물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2리라를 주고 행운의 동전을 하나씩 바꿀 수 있는데, 일꾼을 배치한 원하는 타이밍때 분수대로 가 행운의 동전을 물에 넣습니다.
그리고 소원카드를 하나 받게되죠. 그 안에는 물감을 두개가 아니라 세개까지 섞을수있는 특전도 있고,
주교를 옮기는 특전도있고 여러가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운적인 요소가 강해지고, 물감칠을 하다보면 거의 찬밥신세되는 경우가 많은
확장팩입니다. 게임성이 강해지는것도아니고 그냥 번잡해지기만하는 느낌. 이건 안 넣어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추천도 2/5
다섯번째 확장팩, 유리공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이제 천장벽화뿐만아니라 스테인글라스 유리까지도 함께 복원 할 수 있습니다.
컴포넌트의 만족도는 무조건 최고입니다. 마치 자갈돌을 손에서 만지작거리는 느낌의 유리타일들.
형형색색의 이 유리들을 보고만있어도 벌써 흐뭇해지는 느낌입니다.
해당하는 유리조각을 내고 창문을 복원하면 그만큼 추가점수를 가져갑니다.
유리조각은 색마다 금액이 다르고요, 만약에 누락된 유리조각이 있다면 그만큼 점수를 2,4,6,8점씩 차감하게됩니다.
처음 하는 사람과 플레이할때 넣는건 좀 애매합니다. 그러나 이 확장팩은 다른 확장팩들과는 달리 일단 넣게된다면 그 존재감은
정말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소원의 우물처럼 너무 뜬금없지도 않고요. 넣으면 좋을것같네요. 전 넣고플레이해요~
추천도 4/5
여섯번째 확장팩, 금박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애매합니다. 무슨 확장팩인고하면, 매턴마다 주교가 "이 색깔이 들어간 천장화를 복원할때는 금박으로 아름답게 장식해주게나"
이런식으로 의뢰를 합니다. 옆에있는 파란색큐브가 그것을 의미하죠. 즉, 이번턴때는 파란색이 들어간 천장화를 복원할때는
무조건 금박장식을 하나 내야합니다. 물론 그만큼 추가점수도 들어가고요, 물론 금박을 물감시장때 사용하면 하나를 공짜로 가져올수도있죠.
색만 엄청 모아대는 물감깡패들을 위해, 천장화 복원에있어 약간 제한을 좀 둔것같은데 그냥 그렇습니다.
막 임팩트있는 확장팩은 아니고, 넣으시려면 넣고 안 넣어도 무난? 이런 느낌밖에 안드네요.
추천도 3/5
일곱번째 확장팩, 주교의 두루마리입니다.
사진찍는걸 깜빡해,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마치 빙고처럼 가로세로 줄을 맞춘다면 주교님이 기뻐하시어(?) 점수를 더 준다는건데..
뭐 솔직히 전 별로입니다. 천장화 복원은 그냥 자유롭게 하는게 나은것같네요.
추천도 2/5
여덟번째 확장팩, 주종(鑄鐘)입니다.
이름 그대로, 성당종에 후원을 해주는겁니다.
플레이어들은 엄연히 그림을 그리는 화공들이기때문에 종을 직접만들지는 않고, 돈이있다면 그 돈으로 주종사들에게 후원을 하는방식.
가장 왼쪽의 종을 후원하겠다하면, 3리라를 주고 즉시 명성을 두칸 갑니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황금색 종 모양 갯수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주종후원명성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즉, 큰 종을 만들때 후원을 한다면 저 7리라짜리 종처럼 명성이 6이 올라가는거죠.
주종 후원 명성트랙은 위처럼 따로 있습니다. 일정수만큼 올라가면 추가점수를 더 받고요.
만약 아무도 후원을 하지않는다면 주교님이 사비로 종을 후원합니다. (불쌍..ㅠㅠ)
즉, 주교보다 더 많은 후원을 한다면 등수에 따라 추가 점수를 더 받게되는거죠.
1등 10점, 2등 6점, 3등 3점, 4등 1점.
룰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필수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초보자들이 물감깡패들에 의해 어버버하며 점수 격차를 제대로 줄이지 못할때 종 후원이 아주 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넣는걸 추천해드리고싶네요.
추천도 3.5/5
아홉번째 확장팩, 벽화 복원입니다.
이제 천장화 말고도 벽화를 복원 할 수 있는데 이것도 상당히 강추입니다.
일단 후반부 갈 수록 고급 물감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그것들을 팍팍 사용해서 다른데에 점수를 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거죠.
복원하면 4점을 얻는데, 복원하면 점수만 얻는것이 아니라 뒤에 해당하는 색깔까지 매턴마다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상당히 괜찮은 확장팩입니다. 더 전략적으로 될 수 있고요. 주교의 총애처럼, 단순히 물감은 섞기만해서, 혹은 구입하기만해서 얻는게 아니라
다른 경로로도 얻을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준다는점에서 높은 점수 주고싶습니다.
벽화내에 있는 그림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의 모습인것같네요.
4.5/5
마지막, 10번째 확장팩인 전염병입니다.
뜬금포로 따지자면 소원의 우물과 쌍벽을 이루는 아주 독특한 확장팩.
하지만 그 독특함이 전부일뿐, 게임에 넣고 진행한다면 도대체 이게 왜 있는걸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대충 룰은, 매턴마다 시장이던 성당이던 어디던간에 전염병이 퍼지는데 그때 자신의 화공이 있다면 감염이 되서 까맣게됩니다.
그 근처에있던 화공도 마찬가지. 낫게하기위해서는 초록색약을 먹여야되고, 빨간색약은 라즈베리 쥬스인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뭐 그런 효과입니다.
일단 감염이 된 화공은 외부로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할 수 있는 액션은 오로지 초상화의뢰와 물감섞기뿐인데,
물감은 일반화공이 2개섞을동안 감염화공은 하나밖에 못 섞고, 초상화의뢰도 오로지 성화(聖畵)만 그릴 수 있습니다.
직접 의뢰자와 접촉해 초상화를 그리는것과는 달리, 성화는 어디까지나 성경속의 인물을 상상해서 그리는것이다보니
역사적으로도 교회에선 나병에 걸린 화공들을 구제해주려는 목적으로 그들에게 성화 그리기를 자주 의뢰했었다고하니..
이정도면 꽤나 고증은 잘 되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재미는 없어요. 갑자기 팬데믹스러워지는 기분..
이건 예술게임이라고요!
추천도 1/5
<출처 - 보드게임긱>
결론
아- 프레스코는 역시 프레스코입니다. 테마충실도, 일러스트의 아름다움, 적절한 전략성 모든걸 다 잡았습니다.
아마 다른 더 훌륭한 보드게임이 나타나기전까진 저에게 영원한 1등 보드게임일겁니다.
하지만 빅박스를 구매하시는것을 고민하는분들에게는.. 글쎄요, 프레스코를 정말 너무 좋아한다면 구매하는게 맞겠지만
처음접해보시는분이나 막 크게 애정이 있다는게 아닌분들에게는 일단 오리지널만해도 충분해보이네요.
꼭 다른걸 넣고싶으시다면 유리공확장팩까지만요. 비록 너무 커서 모임에는 가져 갈 수 없지만,
그래도 재미만큼은 보장하는게임. 다 같이 아~름답게 장식하세 라라랄라라..
퀸게임스는 역시 사랑입니다. 컴포넌트, 테마충실도 모든게 완벽한 회사 ㅠㅠ
이상, 프레스코 빅박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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