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도미니언 (5)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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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26 오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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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미니언을 건드리면 아주 조... 좋게 되는 거야~~

벌써 5번째 시간이네요.

가을비가 내리니까 밤에 제법 선선합니다.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우는 가을에도 도미니언을 셔플셔플하면서 보내봅시다.

이번 시간에는 살짝 쉬어가는 의미로,

기본판에서 게임 방향을 잡아주는 3대장 중 하나인 Chapel 예배당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5. 예배당

예배당

당신의 손에서 카드들을 최대 4장 폐기한다.

Deck optimizing 덱 최적화에 가장 좋은 카드

만약 도미니언을 처음하는 당신이 예배당의 가치를 한 눈에 알아본다면 덱-빌딩 게임에 엄청난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예배당은 비용이 2원에 불과하고, 손에 있는 카드를 4장까지 폐기시키는 효과를 가집니다.

초보자들은 손에 있는 (아주 작은) 동화와 사유지를 없애는 것을 매우 아까워합니다.

"뭐~? 돈을 없앤다고~? 점수를 뺀다고~?"

덱-빌딩 게임은 덱의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제가 마.리.도.에서 입이 닳도록 말하는 게 이거죠.)

효율성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없애서 남은 전체의 효율을 높이는 게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인 것입니다.

손에 있는 카드를 한 번에 4장까지 없앨 수 있는 카드는 예배당이 "거의" 유일합니다.

거의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비슷하게 핸드를 통째로 없앨 수 있는 Count 백작이 있고,

또 앞으로 뭐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

4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에 있는 카드를 없애주는 카드들이 몇몇 있죠.

Moneylender 대금업자는 동화만 1장을 폐기하고, Steward 집사는 손에서 2장 폐기할 수 있죠.

Trading Post 교역소는 아무 카드 2장 폐기하고 은화 1장을 손으로 가져오고요.

이리 보나 저리 보나 가성비는 예배당이 최고입니다.

예배당의 오프닝

이 좋은 예배당,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요?

목적은 하나입니다.

최대한 빨리 동화와 사유지 (왕국 카드 10종에 다크 에이지스 확장 카드가 선택되었다면 사유지 대신에 피신처)를 다 없애는 것입니다.

"최대한 빨리"라 함은 주저하지 말고, 아까워하지 말고 오프닝 때에 예배당을 사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오프닝 때에 하나는 예배당, 나머지 하나는 뭘 사야 할까요?

그 질문을 하기 전에 오프닝이 2원-5원 (혹은 그 반대)로 나왔는지, 아니면 3원-4원 (혹은 그 반대)로 나왔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상황이 3원-4원이니까 그걸 먼저 얘기해 보죠.

처음 두 턴 중에 한 번은 예배당을 살 겁니다.

그러면 남은 3원이나 4원으로 어떤 카드를 사야 할까요?

카드들은 서로 궁합이 좋아야 합니다.

오프닝 때에 터미널 카드 2장을 구입하면 약 30% 확률로 충돌이 난다고 이전에 말씀을 드린 바 있죠.

(터미널 카드가 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요? 돌아가서 정주행하고 오세요.)

아무튼 가장 무난한 건 역시 은화입니다.

"복잡한 거 싫다", "계산하기 귀찮다" 싶으면 그냥 은화를 구입하세요.

그러면 이제 은화를 한쪽에 놓고 저울질 하면 됩니다.

은화보다 효과가 좋은 게 있다면 터미널 카드이더라도 사면 되고 아니면 그냥 은화로 가면 되는 거죠.

터미널 은화 카드들 기억나실 겁니다.

Chancellor 법관? 글쎄요. 우리는 카드 덱을 줄이는 게 목적이라서 사이클링은 크게 도움이 안 됩니다.

Woodcutter 나무꾼? 지금 시점에서 +1 구입은 전혀 쓸모 없습니다.

Militia 민병대? 이건 의미가 있습니다.

셔플운이 나빠서 예배당과 민병대가 같이 나오더라도, 손에 있는 카드들을 어느 정도 줄여 놓으면

그 다음부터 손에 민병대가 계속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민병대로 상대를 계속 괴롭히면서 덱을 좋은 카드로 채워나가면 되니까요.

조금 변칙적인 터미널 은화 효과인데요.

대금업자도 예배당과의 조합이 괜찮습니다.

같은 핸드에 나오지 않는다면 총 5장 폐기 효과를 얻으니까요.

그러면 (터미널) 드로우 수단은 어떨까요?

Smithy 대장장이? 덱을 줄일 때에 터미널 카드로 카드를 많이 뽑는 것은 큰 도움이 안 됩니다.

빅 머니 전략을 선택했다면 둘 중 하나여야 합니다.

처음부터 예배당을 하지 말고 빅 머니를 가든가,

아니면 대장장이를 지금 구입하지 말고 덱 최적화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대장장이를 구입하든가 말이죠.

드로우 수단 중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상대를 공격하는 효과가 붙어 있을 때입니다.

Witch 마녀라든지 Torturer 고문자의 경우는 상대에게 저주를 먹여서 덱을 망가뜨릴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상대가 손에 예배당을 쥐고 있다면 고문자의 공격으로 기분 좋게 저주를 손으로 가져갈 것입니다.)

응? 얘기하다 보니 5원짜리 카드로 넘어와 버렸군요.

그러면 5원짜리 액션 카드 중에서 어떤 게 예배당과 잘 어울릴까요?

Council Room 회의실? 위에서 드로우 수단을 말씀 드렸듯이 좋지는 않습니다.

Festival 축제? 음... 다른 5원짜리 카드가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Market 시장? 축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선택입니다. 카드를 뽑기 때문이죠.

Mine 광산? 이건 하지 마세요...

Laboratory 실험실? 이건 정말 좋습니다.

왜 실험실이 좋을까요?

예배당의 목적은 효율이 낮은 카드들을 없애서 덱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카드를 잘 찾아와야 하겠죠?

카드를 잘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이 뽑는 것입니다.

"그러면 드로우 수단이 더 좋은 거 아녜요?"

대장장이 친구들은 터미널 카드라서 액션 단계가 끝나 버린다니까요! ㅎ

이렇게 실험실로 2장을 뽑고 예배당으로 동화와 사유지를 없애면서 덱에 효율 좋은 카드만 남기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덱의 돈 밀도 계산

초보자들에게 예배당 사용법을 알려줬을 때 맞닥뜨리는 문제는 계획 없이 폐기한다는 것입니다.

신나서 동화까지 마구 폐기하다 보면 덱에 돈이 2원 이하로 남아서 동화부터 다시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도미니언 플레이어들이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자신이 구입한 카드와 폐기한 카드를 초반에는 외워줘야 합니다.

오프닝 때에 예배당과 은화를 구입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2번째 사이클의 12장은 [예배당 1장, 은화 1장, 동화 7장, 사유지 3장]으로 구성됩니다.

예배당과 어떤 카드들이 손에 같이 잡히는가가 중요한데, 더 중요한 것은 예배당으로 폐기한 카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정말 운이 좋다면 동화 1장, 사유지 3장을 한 번에 폐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돈 밀도를 살펴보면요.

총 8장 (예배당 1장, 은화 1장, 동화 6장)인데, 은화 2원 + 동화 6원 = 8원이어서 1원/장입니다.

이때부터 은화 아니면 금화를 구입하고, 나머지 동화들을 예배당으로 줄여나아가면 됩니다.

금화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은화까지 제거해서 돈 밀도를 더 올릴 수도 있죠.

하지만...

이건 베스트인 경우이고요.

적당히 동화 2장과 사유지 2장을 폐기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돈 밀도는 총 8장 (예배당 1장, 은화 1장, 동화 5장, 사유지 1장)인데, 은화 2원, 동화 5원 = 7원이어서 0.875원/장입니다.

손에 5장을 뽑으면 평균적으로 4.375원이 잡힙니다.

이것으로 한 번에 금을 사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은화를 몇 개 사고, 예배당으로 다시 동화와 사유지를 폐기하고 금을 구입하면서 덱을 최적화해야 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덱 전체의 돈 가치가 4원 밑으로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4원 남으면 은화를 살 수 있고, 다음에 그 4원과 은화 (2원의 가치)가 손에 한 번에 잡히면 6원으로 금화를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3원 이하로 남으면 은화를 구입해도 6원이 안 만들어집니다. fail...

맺음말

예배당으로 줄여진 덱은 엄청나게 강한 힘과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덱의 카드 수가 적기 때문에 거의 매턴 셔플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빅 머니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면 금 몇 개로 속주 4-5장 사고 (16턴 전후로) 게임을 거의 끝낼 수 있죠. ㅎㄷㄷ

다음 시간부터 설명할 액션 카드 위주의 Engine 엔진이라면 거의 매턴 강력한 액션 카드들이 손에 잡힐 겁니다.

민병대 같은 핸드크기 공격 카드가 계속 잡히면 상대는 게임을 포기하고 싶을 겁니다.

이런 예배당에게도 약점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민병대나 Minion 부하처럼 핸드를 공격하는 카드한테 맞는다면 덱을 줄이는 데에 애를 먹습니다. 엄청 느려지죠.

두 번째로, 덱의 효율이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내 덱의 카드를 빼가는 카드에 약합니다.

Thief 도둑이나 Pirate Ship 해적선뿐만 아니라 카드를 강제로 교환하는 Masquerade 가면무도회는 굉장히 아픕니다.

이런 카드가 있는 게임이라면 완벽하게 최적화하지 말고 약간 느슨하게 최적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축제나 시장같은 카드를 넣어서 카드를 통해서 구매력을 올리며 방어를 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2-3인 게임의 경우에) Gardens 정원한테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컨셉을 아예 정원 덱으로 잡은 경우에 한 턴에 정원을 여러 장 가져가도록 세팅을 합니다.

Workshop 작업장이나 시장이 주는 추가 구입을 통해서 정원을 쓸어담을 것이고,

그렇게 효율이 떨어진 덱으로 공작령이나 사유지를 구입하거나, 또는 Bureaucrat 관료처럼 덱을 불려주는 수단들을 통해

게임을 끝내지 않고 질질 끕니다. (게다가 남은 구입으로 동화를 계속 찍죠. 동.동.동.동.동...)

(상대가 속주를 따라오지 않아서 나 혼자 다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끝내야 할 시점에 끝내지 못하면 정원을 많이 가진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을 충분히 주면 정원이 속주만큼의 점수가 되고도 남으니까요.

네 번째로, 의외의 조합한테 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위에서 설명한 "실험실 + 대금업자" 조합입니다.

대금업자는 폐기가 매우 제한적이지만 동화를 폐기하면 3원이 부스팅됩니다.

초반에 동화야 손에 잘 걸리니까 대금업자로 덱을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고,

나중엔 실험실로 동화를 찾아와서 돈을 부스팅할 수 있습니다.

이 조합은 드로우가 잘 되고 돈도 잘 잡힙니다.

3-4원이면 은화, 5원이면 실험실, 6-7원이면 금, 8원 이상이면 속주를 달리면 됩니다.

(돈 위주인) 빅 머니와 (액션 카드 위주인) 엔진의 중간 형태인데 굉장히 안정적이면서 빠릅니다.

예배당으로 덱 세팅을 끝내고 달리려고 하기 전에 속주를 구입하고 있을 겁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시 아키 타입으로 돌아가서, Engine 엔진 전략을 소개하겠습니다.

읽으시면서 궁금한 점이나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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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

마이 리틀 도미니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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