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충남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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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3 11:01

우연히 제 블로그와 보드라이프의 후기글을 보고 연락 주신 분이 몇 분 계셔서 한번 쉬는 날에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네요. 다만 아쉽지만 참가하려던 몇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어서 전에 함께 했던 흑염소님과 그 친구분, 그리고 새롭게 오신 애벌레님과 함께 했답니다. ^^ 먼저 장소섭외는 흑염소님이 하셨네요. 호수공원 주변 카페에서 알바하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분에게 부탁해서 하게 되었답니다. 고마워라! ^^ 일단 애벌레님이 늦게 오시기에 흑염소님과 친구분 벤디트님과 함께 했네요.

8월 14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참석인원 : 초코벌레, 흑염소님, 벤디트님, 애벌레님

플레이 시간 : PM 04:00 – PM 10:00

플레이 게임 : 페루도, 산후앙, 마닐라, 시즌스, 테이크 잇 이지!, 캔트스탑

흑염소님이 섭외한 카페에 도착해 보니 아담한 카페더군요. 벌써 좋은 자리를 다른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조금 애매한 상황이었답니다. 일단 흑염소님도 아직 오지 않아서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에 더위에 지친 몸을 쉬게 했죠. 곧 흑염소님과 친구인 벤디트님이 등장했습니다. 모자를 쓰고, 덩치가 좀 있지만 꽤 개구장이 같은 얼굴을 가진 청년분이 흑염소님의 친구이신 벤디트님입니다. 보드게임을 흑염소님 만큼 좋아하진 않지만 친구가 같이 하자고 조르면 군말 없이 플레이 해주는 좋은 친구죠. 제 친구들은 머리 아프다고 외면하는데 정말 부럽더군요.

처음 만나다 보니 어색했지만 서로 인사했고, 친구분 알바 하는 카페이다 보니 음료수를 주문한 뒤 처음엔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흑염소님과 벤디트님이 갖고 온 페루도 부터 시작해 보았습니다.

1. 페루도 (Perudo)

<페루도의 초기 셋팅 모습>

색깔별 주사위 몇개를 컵에 나눠 넣고 각자 흔들어 탁자에 놓은 뒤 한 사람이 자신의 주사위와 다른 사람의 주사위의 눈이나 모양의 개수를 예상하고 '뭐뭐가 몇개 있을거다!'라고 얘기합니다. 이걸 다른 이가 예, 아니오를 통해 예측을 하고 틀리면 갖고 있던 주사위를 보드판에 놓습니다. 이렇게 서로 돌아가면서 이를 반복해서 마지막까지 주사위가 남는 이가 이기는 게임이더군요.

<중간 게임 모습>

처음엔 초코는 게임을 잘못해서 주사위를 많이 내놓았는데, 막판에 가서는 오히려 제가 더 잘하게 되어 1개 차이로 제가 이겼네요. ㅎㅎ 나름 블러핑 게임치고는 참 재미있는 게임이었네요. 인원이 많아 질수록 게임의 재미가 더할 것 같아 기대됩니다.

게임 도중 좋은 자리가 생겨서 거기로 이동해서 게임을 마친 뒤 다음으로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중에 제가 갖고 온 게임을 하기로 합니다.

2. 산후앙 (San juan)

다만 아쉽게도 게임 설명 및 진행을 하다보니 깜빡 잊고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ㅠ.ㅠ 이번엔 푸코의 카드버전인 산후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리가 협소해서 이걸 하게 되었네요.

처음엔 초코는 잘하는 것 같았는데, 건설을 다른 이에 비해 늦게 해서 나중에 다른 2분에 비해 건물 숫자가 부족하게 되었네요. 남들 12개 지을 때 겨우 8개라니…ㅠ.ㅠ

은근히 게임에 대한 센스가 좋으신 흑염소님과 벤디트님이 진행을 잘하시더군요. ㅎ

게임이 끝나갈때쯤 애벌레님도 도착. 나이대가 저와 동일한 동갑인 분이시더군요. 학원을 하시는 분이다 보니 말씀하시는거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딱딱 떨어지시더군요. ^^

3. 마닐라 (Manila)

<초기 게임 모습>

이번에는 흑염소님이 갖고 계신 신판 마닐라를 해보았습니다. 이거 이름만 들어봤는데, 해보니 정말 재미있네요. 사실상 오늘 한 게임 중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었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구판이 컴포넌트가 정말 예술이라고 하더군요. 목재 선박에 플라스틱 동전들이 들어 있다고 하던데, 절판되어서 아쉽더군요.

게임은 배팅을 통해 선을 정하고 선이 굴리는 주사위로 배 3척을 출발시켜 몇 개가 골인하거나 못하는지 일정 돈을 내고 자리를 차지하고 만약 예측이 맞아 떨어지면 돈을 받는 게임입니다. 어떤 때는 해적으로 독차지도 가능하더군요. 소위 말하는 선의 주사위 운에 따라 모두의 희비가 엇갈리는 게임입니다.

<게임 진행 중 4>

이번 게임 중에 처음으로 3척 모두 골인한 상황!! 덕분에 큰 돈을 벌었네요. ^^ 하지만 나중에 전체 금액을 계산해 보니 역시나 흑염소님이 압도적으로 버셨더군요. 이분 투자에 재능이 있나 봅니다.

4. 시즌스 (Seasons)

<게임 진행 모습>

이번엔 시즌스를 오랜만에 해보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괜찮은 게임이죠. 다만 자리가 조금 협소한 게 아쉽더군요. 처음엔 다들 조금 헷갈려 했지만 어느덧 모두들 게임을 잘하셔서 놀랬다는 역시 흑염소님이 센스가 좋아서 막대한 점수를 올렸네요. 다른 2분이 벤디트님과 애벌레님도 만만치 않았구요. ㅎ 정말 재미있게 했답니다. 그나저나 모든 게임을 끝나고 떠난 뒤에 카드 몇장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카페 사장님이 버렸다는데 무슨 카드가 없어졌는지 걱정하고 있답니다. ㅠ.ㅠ

5. 테이크 잇 이지! (Take it easy!)

<게임 종료 사진>

어느덧 시간이 꽤 지나서 다들 지쳐 있는 가운데, 그렇지만 이렇게 일어나는 건 조금 아쉬운 맘이 들어 아이패드를 꺼내서 같이 즐겼네요. 여기서도 흑염소님의 재능이 만개했답니다.

6. 캔트스탑 (Can't stop)

<게임 종료 사진>

이제 정말로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진행하게 되었네요. 위의 게임과 언제나 함께 돌아가는 게임이죠. ㅎ 역시 언제나 외치는 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가 펼쳐지는 가운데, 다들 한번 더를 외치며 눌러 됩니다. 도중에 스탑해야 되는데, 욕심이 눈앞을 가려 계속 눌렀다가 죽는다는 ^^ 다른 이들도 욕심은 매한가지죠. 다들 1줄씩 완성한 가운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초코가 3줄을 완성해서 승리하게 되었네요.

게임이 끝난 뒤 보드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나누다 일어나게 되었네요. 다들 좋으신 분들이었고, 특히 벤디트님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함께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친구 1명 잘못 만나서 고생이 많지만 이런 즐거운 놀이도 있다는걸 아는것도 좋은거죠. ㅎ 이렇게 단촐하게 서산에서 열렸던 보드게임 모임을 끝마쳤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