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과 레이스로 아름답게 수놓는 게임 : 로코코(Rokoko)

포카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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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5 오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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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도회를 연상시키는, 보드게임 로코코(Rokoko)와 어울리는 Bgm도 하나 들으면서 보세요~)

안녕하세요, 퍼퓸(Parfum)의 후기로 처음 리뷰를 쓰고

그 다음 후기로 로코코를 작성하게되었네요.

역시 아트웍과 테마를 중시하는 저로서는 절대 네버 놓치지 않은 게임중에 하나입니다.

해외 보드게이머들의 유튜브 플레이영상을 시청하며 룰을 익혔고,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사진과 함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두

퍼퓸 리뷰에도 이미 적어드렸지만, 저는 이미 이 게임의 아트웍과 테마에 흠뻑 빠져있었기 때문에

게임을 구매하기위해서 고민한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해외구매한 퍼퓸과는달리, 국내 보드게임샵에 딱 하나 남아있길래 냉큼 품절시키고 왔네요.

보드게임을 할때 테마.. 상당히 중요한부분이긴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테마만보고 냉큼 구매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한게임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비뉴스(Vinhos)였습니다. 일단 플레이타임이 기본 130분이상이라고 적혀있거니와,

극악스러울정도로 많은 잔룰 때문에 초심자에게 권하기는커녕, 일반 매니아 보드게이머들에게 조차 설명하는게 거의 불가능할정도였습니다.

보드게임 설명을 하는데에만 40분이 소요되었고, 때문에 명시되어있는 130분은 커녕 3시간이 훌쩍 넘어가는건 기본이었으니..

그래서 조금 입문 장벽을 낮추어보는건 어떨까 하는 마음에 구매한것이 바로 로코코와 퍼퓸이었습니다.

테마와 아트웍이 훌륭한것은 뭐 말할것도없고, 개인적으로 도미니언을 아주 재밌게 플레이한 유저로서 덱빌딩이라는 쉬운 플레이 시스템을

넣었다는건 그만큼 보드게임의 난이도가 조금은 낮아지지않을까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스트플레이까지만 해 본 상황입니다만은, 한 중급자정도되는 게임으로 치고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룰이 어렵다거나 잔룰이 많은것은 결코 아닙니다. 모든것은 보드 안에서만 이루어지거든요.

사진이 돌아갔네요. 어떻게 원상복구 시키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오늘도 변함없이 하트무늬 땡땡이와 함께 나타난 보드게임..

로코코의 정면샷입니다. 아직 비닐을 뜯기도 전이었고요.. 주문한지 하루만에 배송온 정말 따끈따끈한 작품입니다.

로코코(Rokoko)란, 17세기를 지배하던 바로크양식을 지나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양식중에 하나입니다.

특히나 귀족문화가 많이 발달해있던 프랑스를 중심으로 크게 발전했고요. (문화의 중심지가 프랑스였으니..)

시대상으로 따지자면, 이 보드게임의 배경은 루이15세가 통치하던 시절 프랑스제국의 베르사유궁전입니다.

역사를 좋아하는지라, 배경을 반드시 한번 살펴보고는하는데 잠깐 설명드리자면 루이 15세는 "태양왕"이라고 불리었던 루이14세의 증손자입니다.

루이14 통치시절의 프랑스는, 미국독립전쟁지원, 영국과의 무역대결(서인도vs동인도), 베르사유 건축등으로 막대한 재정적 악화가 시작되었었고

특히나 파티와 무도회의 광(狂)이었던 그는 매일같이 아침부터 밤까지 베르사유 라이브쇼를 벌였고,

왕의 눈에 잘 띄기위해 귀족들은 끊임없이 무도회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야만했습니다. (결국은 정치적으로 귀족들을 약화시키기위한 목적이었죠.)

이때부터 프랑스제국의 몰락은 시작되었고, 혁명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하던 루이15세시절의 프랑스제국.

바로 로코코 보드게임은 이 시절의 프랑스를 조명하고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합니다. 푸에르토리코라는 보드게임도 잘 살펴보면 아프리카에서 노예무역선들이 들어오면 노예들을 이용해

강제로 옥수수나 담배, 사탕수수따위를 재배시키고 그것으로 부를 쌓는 게임이고,

고아라는 보드게임도 무굴제국(현 인도)의 식민지화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과정을 다루고있죠.

또한 이스탄불이라는 보드게임도 제 추측이지만, 19세기 후반 오스만제국의 개화기와 몰락을 다루고 있으므로 결코 가벼운 시대상은 아닙니다.

티켓투라이드 인도 역시 1911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어있는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있죠. (아예 룰북에 명시가 되있더군요.)

로코코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 이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귀족들의 아름다운 파티를 지원하는 재단사들의 노력정도로 보이지만

사실 루이15세 시절 프랑스의 백성들은, 왕과 귀족들의 호화스러운 파티를 지원해야하는 어마무시한 세금부담에 이미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있었죠.

혁명의 기운이 이때부터 태동하기 시작했고, 농민반란도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루이15세 사후, 후대 왕이었던 루이16세와 그의 부인 마리앙투와네트는 1789년, 혁명으로 분노한 백성들에 의해 감금되게됩니다.

4년뒤인 1793년, 국민공회가 설립한 혁명재판소의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혁명대장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인류역사 최초로 왕이 백성들에 의해 재판을 받고,

사형찬성표가 과반이 나오게됩니다. 그리고, 제국의 황실부부는 나란히 목이 잘리게됩니다.

그만큼 지배층의 사치가 백성들에게는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죠 ㅎㅎ..

말이 좀 길어졌네요~ 여튼~~~ 게임은 게임일뿐입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굳이 백성들의 애환을 생각하면서 엄숙하게 할 필요까지는 없죠 ㅎㅎ

하지만 이렇게 테마를 알고나면보드게임이 더 한층 재밌어지는것 아니겠습니까 :) 참고만 해두셔도 좋을것같아요~

그럼,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뒷면과 펀칭하기전의 모습입니다. 보면볼수록 퀸게임즈에서 만든 게임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착각이 드는 컴포넌트와 아트웍입니다. 벌써부터 흥분되기 시작합니다.

동전, 그리고 재단사들이 만들어낼 드레스와 옷입니다.

귀족들에게 이 옷을 입혀서 파티에 보낼수도있고, 아니면 가게에 팔아서 돈을 벌을수도 있습니다.

사실 점수라기보다는 여기서는 명성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것같습니다.

귀족들에게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옷을 입혀서 베르사유의 파티로 보내면 그만큼 자신의 명성이 늘어나게되는것이죠.

맵을 한번 펼쳐보았습니다. 저 카드들이 바로 재단사들 카드입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귀족들을 위해 옷을 만드는 재단사들이 됩니다.

그리고 장인들과 다른 하급 재단사들을 고용해서 일을 더 능숙하게 해결을 해야하는것이죠.

여러 사람들의 손을 빌려서 옷을 더 빠르게 만들거나, 더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뒤로 펼쳐져있는 보드가 바로 베르사유궁전의 단면이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

각 층마다 수용인원이 있고, 맨 옥상은 파티의 피날레인 폭죽놀이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내친김에 테스트플레이 한번 해 보았습니다. 원래는 7라운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보통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무도회는 왕의 역량과 기분에 따라 일주일 열리기도하고 심한경우는 석달넘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7라운드라고하는건 제가 생각하기에 1라운드가 1주일이 아닐까싶은 생각이듭니다. 더욱이 옥상에 폭죽놀이까지 준비되어있다보니 보통 파티는 아니겠죠.

실제로 프랑스의 무도회에서 폭죽은 대단히 경사가 있거나, 좀 성대한 파티를 할때 사용되던것이었으니요.

워낙에 사치와 부의 권태가 이어지던 시기었으니 루이14세처럼 미친듯한 파티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길게 할 수 있지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참, 저 아래에 있는 파란색 옷감은 대단히 희귀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옷감타일에 총 10개도 안들어있는것으로 압니다..

고로 누군가가 선점을 하게된다면 대단히 희귀한 옷감을 가지게 되는셈이죠. 그만큼 파란색 옷을 만들면 점수를 더 많이줍니다.

게임은 전형적인 덱빌딩 게임입니다.

이번 라운드에 필요한 재단사만 3명 골라서 일을 시킨다는점에서 북극의 스캐벤져들(Arctic Scavengers) 라는 게임과

상당히 그 시스템이 유사합니다, 또한 옷감을 선플레이어부터 먼저 가져오고 동시에 후발주자들이 그만큼 싸게 옷감을 가져온다는 점에서는

또 프레스코(Presco)의 물감시장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리고 만들어낸 완성품을 대기하고있는 (혹은 주문한) 귀족들에게 골라 판매한다는점은

퍼퓸(Parfum)의 향수 판매액션과 비슷합니다. 여러가지 게임의 장점을 고루고루 섞어놓아서그런지 상당히 게임 시스템이 독특합니다.

결코 가벼운 게임은 아닙니다. 초심자에게 권할만한 게임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스탄불정도되는 게임이 익숙하신 플레이어분들에게

슬쩍 던져볼(?)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스탄불 게임에서 각 지역별 그림이 가리키는 액션과 모스크타일, 보너스카드에 그려져있는

액션들과 그림들을 모두 이해할수있어야된다는 점에서 그런 생각을 한것이죠. 그정도 이해가 잘 되는 분들이라면 로코코역시 훌륭히 소화하실겁니다.

게임룰이 전혀 어렵지는 않지만, 이스탄불처럼 상당히 고뇌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테스트플레이는 끝나고 살짝 설정샷이기는 합니다만, 저런식으로 귀족들에게 옷을입혀 베르사유로 보내면

파티 인원에 영향력이 늘어나게됩니다. 즉, 재단사의 명성이 그만큼 늘어나는것이겠죠..

그리고 부를 더 축적하게되고, 아예 재단사는 기어이 파티를 후원해주기까지 이르릅니다.

예를들면 동상, 분수대를 후원한다거나 악사를 고용해 파티의 질을 높여준다거나.

상당히 할 수 있는 행동의 수는 무궁무진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더 복잡한 사고를 요구합니다.

거기에 고용한 재단사 동료들의 특수능력들까지 생각하자니 여간 더 복잡한게 아니죠.

아마 장고를 하시는분이라면, 쉽게 플레이를 하지 못할것이라 조심스럽게 생각도 해봅니다.

결론

로코코 게임자체는 단순한 룰을 가지고있지만 그만큼 생각해야할게 많은 좋은게임입니다.

저는 이 게임을 도전 할 수 있을 기준을 이스탄불정도로 잡고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지만 로코코 역시 카드에 적혀져있는 액션 설명들을 모두 이해 할 수 있어야한다는점에서

이스탄불의 그것들과 상당히 닮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아마 카드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분들이라면 좀 힘들수도있을겁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해봐도 괜찮을 게임일것같네요. 그만큼 테마와 아트웍이 아주 훌륭하게 받쳐주기때문에.. ㅎㅎ

이상, 로코코였습니다. 다음 리뷰는 프레스코 빅박스나 이스탄불중에 하나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Bonsoir, Belle demoiselle. Puis-je me présenter?

(좋은 저녁입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저를 당신께 소개해도 될까요?)

1. 라벤더향기가 짙게나는 초심자의 게임 : 퍼퓸(Parfum) 리뷰보러가기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434&tb=community_post&id=&delivery=0&pg=1&game_id=5195&start=&b_category=&game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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