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킬팀, 데스워치 도색작

Sungyull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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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17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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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친구에게 데스워치 킬 팀 스프루를 선물받으면서, 워해머 40000, 킬팀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랑 주말에 조금씩 칠하면서, 거의 한달정도 시간이 걸린거 같습니다. 이번 도색을 통해, 제가 지향하던 수준의 기본은 갖추게 된거 같아 기쁩니다.

이번에는 딱히 스튜디오 형식으로 찍기보다, 제가 작업하면서 남겨둔 사진들을 중심으로 지난 시간을 회상해볼까 합니다.

제가 선물받은 킬 팀 스프루(런너) 입니다. 미니어처 워 게임의 모형들은, 이렇게 떼어내서 조립하고 색칠해줘야 그럴싸 해집니다. 이런 스프루 2장이 3만2천800원쯤 합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는 소용없고, 게임 설명서인 룰북, 배경용 지형판과 3D 지형지물, 편의용 토큰 등등을 전부 다 따로 사야 됩니다! 무엇보다 이걸 갖추고 즐길 공간이 필요합니다만, 다행히 킬팀의 경우는 그리 크지 않은 장소와 비용을 요구합니다.

대충 가조립을 해봅니다. 가조립은, 모델의 자세와 무장 등이 잘 어울리는지 보고, 앞으로 도색할 테마 등을 잡기 위해서 해봅니다. 이번 모델은 Envy Metal 스타일에 가깝게 칠해보기로 했기에, 분리해서 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조립 과정 중에는, 컨버전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개조, 튜닝 작업도 같이 이루어집니다. 시각적인 즐거움이 큰 미니어처 워게임에서는, 자기가 바라는 모양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부품을 자르고 가공해서 붙이곤 하죠. 저는 표지 그림의 칭칭 감긴 검을 장비하고 싶었습니다만, 검이 메이스보다 효율이 나빠서, 검의 칭칭 감긴 부분 위를 떼어내고, 망치를 붙여서 제가 바라는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커버전 작업에서는, 이렇게 바꾼 부품이 다른 사람들이 의도한 물건으로 인지하도록 꾸미는게 중요합니다.

잘라낸 검날이 아까워서, 다른 칼에 붙여봤습니다. 지금은 자국이 보이지만 갈아내고 프라이머 작업을 해 주면 감쪽같아집니다.

두근두근하며 플라즈마 무기와 파워소드를 준비합니다(그리고 이 무기들이 쓰일 일은 이후 없었다...)

베이스에 코르크 조각을 붙여서 기본적인 택스쳐를 만들어주고, 접합 부분에 클립을 펴서 핀바이스로 구멍을 뚫고 박아줍니다. 클립은 보통 1mm 굵기로 나오기에, 1mm 핀바이스로 구멍을 뚫어주면 됩니다.

이럴 때 아니면 뿌려볼 일 없을 거 같아서, 시타델 카오스 블랙 프라이머를 뿌려줍니다. 저 39000원의 가격표가 보이십니까? 딱, 저 반값만큼의 성능을 갖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이 스프레이를 멀리하시고, AK 프라이머를 쓰시는게 지갑에 이롭습니다. 다만 성능은 좋아서 확실히 착 달라붙는 쫀득한 느낌을 줍니다.

다시한번 에어브러쉬로, 블랙 + 칸톤 블루를 혼합해서 뿌려줍니다. 이게 블랙 위에 이걸 왜 뿌리느냐 하면... 이게, 프라이머와 블랙의 색감이 다른데다, 블랙을 기본색으로 써버리면 하이라이트와 쉐도우에 문제가 생기기에, 한색인 파란색을 더해줌으로써 포인트를 줍니다.

그 후에, 썬더호크 블루를 화장붓을 써서, 가볍게 드라이브러시 해줍니다. 이러면 거의 모서리 부분에만 도료가 묻어서 엣지 하이라이팅을 날로 먹을 수 있습니다.

날로 먹을 수 있을 줄 알았어? 쟌넨, 엣지하이라이트 지고쿠데시타! 드라이붓의 엣지가 맘에 들지 않아서, 스케일 75의 아무튼 저 색으로 하나 하나 엣지를 다 그어줍니다. 이 작업이 아마 가장 시간이 걸렸던 작업 같습니다. 주말 하루를 거의 꼬박 썼네요. 다만 덕분에 엣지 특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