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헌터의 All Time Best 게임 9~10위 +@

조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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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 오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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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이헌터의 베스트 게임 Top 10 중에 지난번에 미처 다 소개 못한 9위, 10위 그리고 선외가작을 공개하겠습니다.

9위

이 게임은 단어/언어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하이패스 게임이 되겠지만 (아재 개그와 한끗 차이인) 언어유희를 즐기는 저에게는 이와 같은 단어게임이 무척이나 즐거운 장르입니다. 언어게임들은 대부분 웃음을 유발시킵니다. 어떤 면에서는 파티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죠. 이 게임도 마찬가지 이기는 한데 이 친구는 밖으로 웃음이 터지기 보다는 머리속에서 웃겨요.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웃기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출제자는 말도 안되는 단어들을 서로 연결하느라 괴롭기까지 하지요.

9위는 바로,

'코드네임'입니다.

(이분이 크바틸)

유명한 게임이지만 Hoxy라도 모르는 분이 계실까 설명을 드리자면 테이블에 5x5로 단어카드를 깔아 두고 각 팀의 팀장은 번갈아가며 자신의 팀에게 할당된 단어끼리 연결하여 하나의 코드를 말하고 팀원이 그 단어들을 찰떡같이 골라내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편의 모든 단어를 다 찾아내면 승리하는데 그 중에 암살자카드가 한 장 숨겨져 있기에 해당 단어를 혹여나 선택한다면 즉시 패배하게 됩니다.

(코드네임 할때의 내 표정)

멕시코 – 기타 – 무대 이 셋을 연결해서 코코 ‘3’ 이라고 했는데 우리편은 코코 영화를 몰라서 코? 코?라고? 코에는 피어싱 하니까 이건가? 에이.. 그렇게 까지 생각하진 않았겠지 하고 다른 단어를 선택하는데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우리편 단어가 얻어걸리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그게 상대방의 단어라서 상대에게 개이득을 안겨 주기도 하지요.

코드네임을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여럿 있어요. 이걸 알아들을까? 하면서 준 코드를 딱 맞춰 줄 때의 쾌감! 혹은 설마… 이걸 이렇게 생각하고 난건 아니겠지? 하면서 고른 단어가 진짜 의도하고 준 코드였을 때의 희열!

최근에 다양한 단어/언어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 모두가 약간씩은 다른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크립토, 저스트원, 워드트랩 모두 좋아요.

하지만, 여기 대빵이 누구입니까? 대빵 나오세요↗ 라고 한다면 코드네임입니다.

10위
푸코, 아콜, 버건디는 말로 다 표현해 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게임들입니다. 게임의 수명이 2년정도 되는듯 하는 요즘 시대에 오랜기간 사랑받는 게임은 정말 드믈죠. 신작이 나와도 색다른 재미에 몇판 해보지만 유행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최첨단 건물을 지으면 몇년 후 구닥다리가 되지만 아름다운 건물은 영원히 보존되지요. 이들 중에서도 이 게임은 가히 아름다운 게임입니다.

Top10을 정하면서 10위를 정하는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나도 Top10에 들어가고 싶어! 하고 외치는 게임이 정말 많았거든요. 따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0하나만 빼면 1위인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죠!

'버건디의 성'

버건디의 성은 귀족이 되어 자신의 영지를 가장 알흠답고 풍요롭게 만든다는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사위 일꾼놓기는 아니지만 굴린 주사위의 눈금을 사용하여 액션을 선택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다양한 건물을 짓거나 무역을 하거나 광산을 개발하거나 농장을 만들거나 지식을 쌓는 등 여러 행동을 하면서 가져온 타일로 개인보드판에 있는 영지를 꾸며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되고 뭘 해도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포인트 샐러드 방식이라 선택에 대한 즐거움이 있으며 연계된 보너스 행동들이 있어서 콤보콤보를 계획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포인트 샐러드 방식이긴 하지만 플레이어간의 점수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고도의 전략게임입니다.

선잡는 것이나 미션 타일을 얻는 것 등에 레이싱 요소가 있기도 하며 주사위 눈금을 변경할 수 있는 일꾼 토큰을 관리하는 묘미도 있습니다. 또한 점수 뻥튀기가 가능한 농장을 키우는 재미나 새로운 능력이나 추가점수 루트를 부여해 주는 지식타일을 얻어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정리하자면, 공용보드판에서는 치열한 쟁탈전을 펼치며 내부적으로도 말 안듣는 주사위와 씨름을 해야하지만 1~5 라운드를 플레이하면서 나의 영토가 성장해가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 무척 큰 게임입니다.

이 모든것이 얼마나 아름답게 결합되어 있는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어요.

직접 이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시죠!

이렇게 6~10위까지를 적어보았습니다. 반 왔네요 ^^ 오래걸려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 외에,

올해 첫 보드게임으로 스타트를 끊은 게임이 있는데 플레이를 해보고 너무나 재미 있어서 순위와는 관계없이 선외가작으로 올려봅니다.

'방방곡곡 세계유랑'

저는 서로서로 망하는 게임을 좋아해요. 그냥 모두가 망해도 좋아요. 그래서 보드게임을 처음 입문했던 2016년도에는 브룸서비스가 저의 1위게임이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은 셋트콜렉션 게임의 탈을 쓴 개싸움 난투전 게임입니다. 양손을 붕붕 돌리면서 티격태격 싸우는 맛으로 하는 게임인 거 같아요.

이것저것 챙겨서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는 테마이지만, 실제로는 ‘내가 너는 여행 안 보낸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셔야 합니다.

그냥 자리에 앉아서 회전초밥 먹듯이 돌아돌아 오는 초밥 세 개 셋트콜렉션 하면 승리하는 그런게 아니라 상대방이 모으는 초밥은 기어코 빼앗아와서 붙잡고 놔주지 않으며 와사비 폭탄을 숨겨두고 있다가 상대 입에 넣어버리기도 하며 난리통에 접시가 뒤엎어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의 초밥은 꾸역꾸역 먹어야만 하는 느낌입니다.

목표: 각 플레이어들은 정해진 경유지를 거쳐서 최종목적지 국가에 도달하면 승리합니다.

방법: 각 카드마다 8종류의 아이콘 중 하나가 그려져 있는데요. 각 국가를 입국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요구하는 3개의 아이콘을 모아야 합니다. 이때 입국금지 물품을 소지하고 있다면 입국이 거절되며 반대로 여권은 꼭 지참하여야 합니다. 자신의 원래 여권이 아니라도 상관없어요. 내건 버리고 상대 걸 빼앗아 오면 무척 좋습니다.

방방곡곡의 장점:
⦁   확장성(<-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이 게임은 카드게임으로 2~6인이 플레이 할 수 있는데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4~6인이 베스트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2인이 해도 재미있었어요. 아줄이나 카르카손이 2인 베스트인 것처럼 나의 견제 플레이로 제 삼자가 이득을 보는 경우가 없이 너가 망하는 만큼이 나에게 이득인 구도가 되더군요. (하지만 너무 빼앗기만 하는 게임이 되면 안되니 2인 게임에서는 금지 물건 카드 모듈을 꼭 넣는걸 추천합니다.)
⦁   다섯개의 모듈형 확장의 존재- 본판에 다섯개의 확장이 들어있습니다. 다양한 토핑을 취향껏 넣어 드실 수 있어요. (각 모듈을 사용할때 꼭 해당 모듈의 모든 카드를 넣을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   플레이버 텍스트- 만화가 원작?이라 그런지 카드마다 재미난 읽을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몇몇 생각나는걸 적어보자면: (1) "따듯한 것들은 왜 죄다 간지러운 거죠?" 양모스웨터 (2) "죄송한데 농부의 실로폰은 어딘가요?" - 필수 회화책 (3) "그만 먹게? 맛없어? 아니면 먹어." -할머니 (ㅎㅎ 이런 농담들이 딱 제 취향이었어요.)

클릭! 후 배꼽 확인

올해에는 이 게임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닐 예정입니다. ^^

여러분이 올해 첫번째로 한 게임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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