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 Family 보드게임 후기

wildha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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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1 오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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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금 휴가를 보냈습니다.

놀러가려다가 와이프가 집에서 쉬고, 놀이동산, 파주(헤이리+아울렛), 딸 아이 수영 과외해주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하여 흔쾌히 예약 취소하고 룰북을 손에 들고 밀렸던 게임 룰 공부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결국 많이 해보진 못했지만 원없이 Family 보드겜을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2015 하계휴가였던 것 같습니다. 음홧화~~!!!

1. 전국
플레이 하고 나서 뭔가 촐킨 처음 했을 때의 느낌이 떠올려 지는 게임이었습니다.
할 게 정말 많은데 할 수 있는 것에는 제한이 있고, 중간 정도쯤 들어오니 감이 오는데,
이미 게임은 끝나가고, 와이프가 중간에 다 짤라먹고 높은 카드 내야하는데 딸내미는
눈치없이 110 카드 플레이.. 두 판을 돌렸는데, 아이도 와이프도 괜찮다고 합니다.
룰북 읽기는 귀찮지만 후회없던 휴가기간 최고의 보드겜이었던 듯 싶네요.

2. 스피리움
산지는 정말 오래되었는데, 이제서야 룰 공부하고 해보게 되었습니다.
한 판 밖에 안 해봤고, 애기가 중간에 지루해해서 루즈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만,
느낌은 괜찮았습니다. 뭔가 잘 만든 게임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노리는 카드는 비슷비슷하고, 일꾼을 배치하다가 일꾼 빼는 타이밍을 잡는게 묘미
였던 듯 싶습니다. A Period 초반에 좋은 카드가 나오고 갈 수록 후진 카드 들이 나오는
것은 좀 NG 같았으나 보너스 토큰을 선점하기 위해 점수 달리랴, 스피리움 생산하랴,
주거 트랙 전진하랴 역시 할 일은 많은데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이..
어려운 선택을 하게 강요해서 머리 쓰게 만드는 겜에서 저와 우리 가족은 재미를
느끼는 듯 합니다 ㅎㅎ

3. 스펙터 옵스
룰북이 생각보다 간편하고, 구성품이 단촐해서 자체 한글화하고 두 판 돌려봤습니다.
딸이 너무 좋아해서 기분 좋았던 게임이네요. 기본적으로 스코틀랜드 야드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헌터들이 조여오고, 장비 카드 사용해서 살짝 피해가서 "담 턴 득점할거야~!" 이야기 할 때의 쾌감이란!!
딸은 두 턴 전의 제 위치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지만, 한 턴에 움직일 수 있는 4칸은 생각보다 범위가
크더라구요. 딸 때문에는 자주 할 거 같은데, 어른들이랑 하기엔 좀 거시기한 게임이었던 듯 싶네요.

4. Johari
자체 한글화.. 넘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와이프가 좋아합니다. 역시 여자들은 보석을 좋아한다는..
저는 모조 보석을 진품으로 바꾸는 전략을 시도를 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와이프는 진품 보석을 보아
수집가에 파는 전략으로 큰 점수차로 저와 딸내미를 발라 버립니다. Noble 카드 (저희들은 코끼리 카드)
를 5장이나 모았으나, 보석 점수는 이길 수가 없더군요. 딸 아이도 끝까지 집중하고 재미있게 했던 겜
입니다.

5. Ascension
최근 Star Realms를 재미있어하고 은근 잘하는 것 같아 들이밀어 보았는데, 완전 대박 쳤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있으나, 카드 이미지와 Draw, Gain 단어를 외우라 하고 진행하니 첨엔 좀 버벅였지만,
나중에는 엄청 잘하고 재미있어 하네요. 특히 Star Realms의 Scrap 개념을 알고 게임에 임하다 보니까
Banish 하는 카드만 나오면 앞에서 다 채가서 제가 눈물을 ㅠㅠ
기본판으로만 10판 정도, RU 섞어서 세 판 정도 한 거 같습니다.
와이프랑 셋이서도 해봤는데, 와이프도 잼나다고 ㅋㅋ
일러가 좀 애들한테는 안 좋아 보이긴 하지만, 재미있어하니까 좋네요~!!

6. Captains of Industry
자체 한글화 할 시간이 없어서, Captain 카드와 Advance를 없애버리고 게임 기본 시스템 룰만 적용해서
한 판 돌려보았습니다. 경제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 보자라는 일념으로 말이죠.
룰 설명 했으나 와이프도 이해를 못합니다. ㅠㅠ
한 번 돌려보고 다시 처음부터 해보자고 하고 무작정 해보니 딸이 재미지다고 첨부터 해보자 합니다.
제대로 돌려보고자 자체 한글화 했으나 다시 돌려볼 시간이 없었네요.

7. Dragon Heart
딸을 처음 보드게임 세계로 이끌어들인 마력의 게임입니다. 저는 그저그렇지만, 애기가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해보자고 해서 같이 해봅니다. 딸이 잘 하긴 하지만, 패가 잘 안 나왔나봐요.
득점할 수 있지만 은근 슬쩍 딸아이에게 유리한 카드를 내줍니다. 좋다고 받아 먹고 이겼다고
기분 좋아 하네요. 저도 같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

번외. 시도하려다 실패한 게임
Brew Crafter - 컴포 정리하다 날 샜..
XCOM - 한글화 안 되면 어려울 듯..

이렇게 저의 휴가도 끝이 나고 오늘 첫 출근하니 적응이 잘 안되네요.

허접스럼 후기지만, 다음에 또 만나뵙길~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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