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원정대② 2015.08.04 (부산 월풍님 작업실)

곰팡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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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0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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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 정도 눈을 감았다 뜨니 딱 두 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스케일님도 다행히, 후기 쓰시기 어려우셔서 눈을 잠깐 붙이셨더군요.

어제 보다 한층 더 흑색으로 변하신 히미끼님과 20시간 정도 세수를 못하고 곰팡이짱짱맨이 된 저, 그리고 상태가 비슷하신 캡틴은
스머프2선생님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누고 ~~스머프2선생님던전~~다락을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전철을 타고 양정역에 도착하니 9시 50분, 예상보다 빠른 도착이었습니다.

부산이 기온 자체가 높지는 않은데, 햇볓이 내리쬐니 무척 덥더군요
씻지 못하고, 자지 못한 저희는 촛농처럼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태양을 피하고 싶어진 반지원정대는 지하로 다시 기어들어가 커피를 한잔씩 하면서 카페인을 보충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다시 올라가보니 여전히 아무도 안계시더군요.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케빈님과 직접 연락처를 주고받은 일이 없으신 캡틴스케일님

만나기로 한 장소에 케빈님이 안계시고, 연락처도 몰랐지만 표정변화는 0.1g도 없으시더군요.
역시 진정한 대인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허걱!!!)

알고보니 전날 보드라이프에서 댓글을 주고받으셨더군요.
태양에 눈이 먼 상태로 너덜너덜한 아이패드로 댓글을 찾아 히미끼님의 전화기로 전화를 했습니다.
다행히 오시는 중이라 10분뒤에 뵐 수 있었네요.

함께 월풍님 작업실로 이동.

건물 앞에서 인가? 월풍님도 합류하셨습니다.

작업실은 예술인의 향내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그 공간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모든 물건에 텍이 그대로 달려있습니다.

방석에도 텍이 달려있고, 목욕탕 수납대에도, 기타 등등...
제가 혹시 어떤 철학이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보니 쿨내나는 대답!
그냥 귀찮아서 안뗐다고 하시더군요. ㅋ

5인으로 뭘 할까 망설이다가 해저탐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캡틴스케일님은 이 게임이 처음이셨습니다.

몇 번 해본 저는 한 줄로 예고를 때려드렸죠.

앗 두줄이군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캡틴도 인간이셨기 때문에 결국 같은 잠수를 반복하시게 됩니다.

늘 욕심을 부리다 가라앉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쫄보가 되는 굴욕을 피하기 위해,

서로 더 깊이 깊이 가라앉아 갔습니다.

(출처 보드게임긱)

특히 저는 내려가면서부터, 맨 첫턴부터, 찌질한 1짜리 보물을 마구 줏어제끼면서 산소를 허비시키는데 주력했죠.
내 보물보다 남이 가라앉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게임입니다!!

첫판에서 저의 작전이 성공해서, 모두가 끝없는 욕심만 부리다가 0점을 획득하고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게임.
1라운드까지 건져온 승점은 모두 합쳐 0인 상황

이 상황에서 2라운드에서 저는 남들 다 쫄보 만들어 놓는 언플을하며 비굴한 승리를 꿈꾸며, 점 하나짜리 먹고 복귀
조금 덜 비굴한 히미끼 더 그레이님이 두개의 보물을 건져서 올라오시더군요.
크윽 이렇게 되면 얍삽하게 해서 이기기는 글른 상황

3라운드에서 꽤 여러명의 쫄보가 보물을 건져왔던 것 같습니다.

승부는 이상하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요.(읭???)
무척 웃으면서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또 뭘할까 망설이다가 아브룩센을 하였습니다.

(사진찍는걸 깜박했네요. 요 사진도 출처는 긱)

히미끼님의 너덜너덜아이패드에 무슨 선잡는 어플이 있었는데,

최첨단으로 손꼬락을 인식하여! 선을 잡기 최적화 된 플레이어를 골라내더군요!!!!!

참으로 신기한 문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음 아이패드가 어떻게 너덜너덜할까 싶으시죠? 하지만 실제로 너덜너덜해요.

수염이 난 것같기도 하고, 미역이 달린것 같기도 한 아이패드였습니다.

이것도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아브룩센은 첫판은 핸드는 제가 털었지만, 승리는 월풍님이 하셨던것 같고,

두번째 판은 핸드도 월풍님이 터시고, 승리도 월풍님이 하셨던것 같습니다.

게임에 등수가 정해질때마다 skeil님이 수면부족이 가득한 얼굴로 중얼거리시는 말씀이 있죠.

"아... 도장깨기 실패당....ㅜ"

또 캡틴이 옆에서 중얼거리시길래..제가 거칠게 한마디 했죠!

"스케일님!!!!! 도장 깨기가 아니라 도장 깨지기 아닌가요? 계속 깨지시기만 하는거 같은데염??" 하며 약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저의 불길한 예언은 적중하고, 캡틴의 도장 깨지기는 계속 되죠~~~ ㅎ

~~(저는 사실 삼일 내내 도장 깨시는 것을 별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소곤소곤)~~

전국 방방곡곡을 깨지면서 돌아다니는 사나이!!

점심으로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부산이면 역시 돼지국밥!

원정대는 어제 스마프2선생님과 가는길에 삼겹살로 변신하며 사라져버린 돼지국밥을 추억하며, 그 때 안 먹기 잘했다며 기뻐했습니다.

월풍님 케빈님의 인도로 지역주민만 아는 골목에 있는 맛집에서 먹었는데, 정말 고기가 냄새는 하나도 안나고, 사르르 녹더군요.

히미끼님은 주류를 보시고 눈빛이 번쩍!! ◇_◇ 이루던바를 성취하셨구요.

모두가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이 때 유일하게 땀이 잠깐 말랐었습니다.

끝나고는 제가 호기롭게 커피를 쫜 다돌렸죠.

그 까페는 놀랍게도 아이스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 가격이 1500원이었습니다.

다섯분껄 돌렸는데도 만원이 안되는 놀라운 가격!!!

게다가 사이즈는 두 배!그 커피는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연한 맹물도 아닌, 정말 놀라운 가성비의 까페였습니다.

전 날 다락도 기온이 약간 높은 편이었고, 월풍님 작업실 에어콘이 냉매가 조금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왠만한 여름 날씨였다면 충분히 시원했을 텐데 지난주는 올여름 최고 핫한 날씨에다, 햇볓은 짱짱 강해서

20시간 이상 땀이 식은 적이 없다보니, 온몸이 짭짤하면서 끈적거리는 느낌이 최고조였습니다.

이후 게임을 하면서 흑색의히미끼님께 한마디 했죠.

"제가 직접 가본건 아니지만, 못자고, 못씻고, 덥고, 힘들고... 군대 가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ㅜㅠ"

그랬더니 히미끼님이 "가면 일년내내 이래요ㅜ"라고 하셨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이 땅의 군필, 현역, 예비군 등등 모든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무튼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히미끼님이 잠깐 쉬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히미끼님이 못쉬시도록 세븐원더스를 했습니다. ^____^

이 게임만 하고 쉬시는걸로~

리더 확장만 넣고 했던것 같습니다.

세븐원더스가 엄청나게 알찬 수제 트레이에 정리 되어있었습니다. 퀄이 장난 아니더군요.ㅎㄷㄷ

진짜예술가월풍님이 직접 만드신 스탠드(몹시 예쁩니다)를 몇점 구경한 터라, 이 트레이도 월풍님이 만드셨냐고 여쭤봤는데,

가짜예술가이신 케빈님께서 만드신 거였습니다. 놀라운 솜씨였습니다.

전 세븐원더스 하면 항상 자원만 깔다가 망하는데, 이번에는 상대의 자원을 사올 때 은행에서 1원받는 리더가 들어와서

자원이라곤 나무나무 딱한장 깔고 자원 1원에 사오는, 노란색 빨대를 양쪽으로 꽂아 두 분의 자원을 쪽쪽 빨아먹었습니다.

1원 쓰고 다시 은행에서 1원 받아왔죠.

승부야 어찌 됐든 굉장히 신나더군요. ㅋㅋ 한 마리의 모기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제 양 옆에 앉으신 케빈님과, 히미끼님이 자원이 말라 몹시 괴로워 하셔서, 저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되었습니다^^

리더로 레오니다스랑 시저를 잡으신 월풍님과, 캡틴스케일님 두 분이 군사로 계속 투닥투닥 하셨는데,

케빈님과 히미끼님이 덕분에 많이 얻어터지셨고, 저는 그 등터진 두 분께 약하게(?) 터졌죠.

피타고라스 깔고, 과학을 열심히 달렸던것 같습니다.

빨대 작전은 중간에 말려버려서, 자원이 후달려 결국 공짜로 들어오는 과학으로 근근히 연명하며 카드팔이 신세로 근근히 3원을 먹었네요.

게임은, 누가 이기셨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세븐원더스에서 항상 하위권을 독차지하는 제가 자그마치 3등을 했던것 같습니다.

케빈님 제보: 1등은 히미끼님! 2등은 케빈님이 차지하셨습니다~

히미끼님의 너덜너덜아이패드가 또 멋진 어플로 휘리릭 점수를 계산하고 스코어를 저장하시려고 하자

~~스케일님이 격렬하게 저장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남아있던걸로 봐서 꼴지하셨던것 같습니다. 흐흐ㅎㅎㅎㅎㅎ~~

~~수면부족과 기억이 앞뒤로 간섭해서 정확하진 않네요.~~

~~정확하게 제보 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데헷~~~

아 skeil님이 제보주셨습니다. 꼴지는 절대 아니고 5위하셨다고 합니다!!! (5인플)

두 번째판은 너덜너덜아이패드님이 기자를 점지해주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기자 답게 얌전히 파랭이들만 열심히 모으려고 했으나,

리더 드레프트에 들어가자 갑자기 지난 게임 등터진분들한테 또 터진 무의식이 발동한건지, 홀린듯 시뻘건 리더만 골라오고 말았네요.

레오니다스와 페리클레스를 리더로 세운 공격기자!!!

2등인가 했던것 같은데, 제 개인적으로 세븐원더스는 할 때마다 정말 못해서, 아마 역대 저의 최고 등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등이 누구셨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 번에는 스케일님이 몹시 격렬하게 저장하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는걸로봐서~~

s****님 제보 : 1등은 우리의 캡틴 skeil님이 크고 아름답게 차지하셨습니다!!!

~~제가 (3일간)목격한 딱 두번의 도장깨기중 한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것도 기억이 정확하진 않네요.~~

~~히미끼님이 스샷을 올려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진진 재밌었습니다~~

즐거운 파티게임, 세븐원더스를 마치고

갑자기 우리는 반지원정대 본분을 깨닫고 드디어 반지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흑색으로 변하신 히미끼님은 조금 쉬시겠다며 옆쪽 의자에 앉으셨죠.

그런데 결국 반지전쟁 관람하시느라 안주무셨던 것 같습니다. 흐흐흐

아무튼 히미끼님은 이미 나가떨어지셨고, 저도 체력이 급 하강하고 있었고, 캡틴도 헤롱헤롱 거리시는듯 했습니다.

게임 설명도 사실 에너지가 엄청 소모되는 일이라 괜찮으시냐고 여쭤봤더니,

skeil님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한마디 하시더군요.

"저는 반지만 하면 다시 체력이 올라갑니다!!"

속으로 오잉?? 뭐지?? 했지만 저 일도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작년인가 어쨌든 반지를 한번 해보신 월풍님과 케빈님이 암흑진영을,

skeil님이 자유진영을 맡으셨고, 설명만 들으려던 저도 얼떨결에 자유진영에 꼽사리 끼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으로 저는 이번 원정의 세 번째 질문을 해결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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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지전쟁은 무슨 매력이 있길래 여름휴가를 반납하며, 돈을 써가며 전도하게 만들도록 인간을 조종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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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설명을 들으면서, 저는 점점 혼이 빠져나가는걸 느꼈습니다.

수면부족, 식곤증, skeil님의 낭랑한 목소리 삼콤보가 정말 위력 터지더군요!

진동하려는 안구를 억지로 가운데로 모시고, 눈꺼플을 이마에 찍어붙이는 심정으로 열심히 들었습니다.

반면에 스케일님은 점점 눈동자가 초롱초롱 해지고, 기운이 넘치시더군요. 정말 기이한 광경이었습니다.

드렁큰히로님이 녹화해주신 영상을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반지전쟁이 설명이 길거나 복잡한 게임은 아닙니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에도 50분 남짓인걸 생각하면, 평범한 게이머스 게임에 비해 룰이 지나치게 많다거나 하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진입장벽이 느껴지는 이유,

그리고 캡틴스케일님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전도하시는 이유는 한 게임 하고 나니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진주에서 두 게임째 보고나니 꽤 확실히 알게 됐죠.

서울로 돌아와서도 빅여운이 사라지지 않아, 캡틴이 쓰신 반지전쟁 글로 해봤습니다 시리즈와 각종 후기, 배경등등을 찾아 읽고 나니

완전히 알것 같습니다.

궁금하신가요? ㅋㅋㅋㅋㅋ

이건 반지전쟁 후기를 쓸 생각이라 따로 빼놓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쓸지는 모르는건 함정. 헤헤헤)

반지전쟁을 하던 중 케빈님이 호출되어 가셨고, 월풍님 혼자 암흑진영을 계속 진행 하셨습니다.

초반에 월품케빈님이 짱짱카드를 쓰셔서 두세턴을 날린데다, 회색 간달프옹이 너무 장수하신데다,

서부의 의지가 느무느무 안떠서 자유진영에 패색이 짙었으나,

요상한 주사위빨이 계속 터지면서 근근히 먹고 살고 있었습니다.

자유진영은 굴렸다하면 5,6이 계속 터지고, 암흑군단은 굴렸다 하면 계속 1,2 이랬죠.

드디어 끙끙산에 도착한 반지 원정대!

(끙끙산은 모르도르 트렉 피규어인데 거꾸로 보면 한글로 끙끙긍도라고 적혀있어서 제가 끙끙산이라고 불렀습니다ㅎ)

(끙끙산- 출처 : skeil님이 올리신 사진)

열심히 끙끙산을 올라가던 도중, 어느 순간부터, 주사위의 신이 빠져나감을 느꼈습니다. 그 주사위의 신은 월풍님께 가셨습니다.

갑자기 피해가 속출하며 군사 10점을 결국 털리고 자유 진영 패배

정말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초반부에 약간 멍하다 중후반부에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했네요.

월풍님 작업실은 샤워실 완비, 세탁기도 완비였지만 한번도 돌려본적이 없으셔서 세제는 없는 상태.
반지전쟁을 마치고, 저녁도 먹을겸, 세제와 세면도구 등등도 구할겸 나왔습니다.

점심을 따끈한걸로 먹었으니 저녁은 시원한 걸로~~ 밀면과 콩국수 당첨

저는 친구랑 만나서 저녁을 또 먹을 예정이었어서, 밀면이 매우 맛있었는데도 일부러 반정도 밖에 못 먹었습니다.

엉엉 지금보니 아깝네요.ㅜㅠ 저 살얼음을..

뽀송뽀송해져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저는 반지원정대에서 잠깐 분리되었습니다.

이날 40시간만에 몸에 물을 묻히고 나니.. 그래!! 피부가 찐득거리지 않는 다는건 바로 이런거였어!!
다시 태어나면 이런 느낌일까!!!!!!!!!!! 꺄오!!!!!

놀라운 나머지 팔다리를 계속 손바닥으로 만져보게 되더군요.

친구에게 왠지 나는 군대를 갔다온 기분 알거 같다고 말하고, 나머지 두 분은 밤새 게임을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약간의 수다와 꿀잠으로 부산에서의 두 번째 밤을 보냈습니다.

-반지 원정대 2부 끝-

to be continued....

(반지 원정대 곰팡맨편은 총 3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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