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언 일본선수권 2015 사용 왕국카드 리뷰

3,772 조회

2015.07.21 14:55

지난 토/일요일에 일본에서 도미니언 대회가 있었습니다.

대회 주최는 도미니언 일본판을 유통하고 있는 하비 저팬이었고, 우승자에게는 10만엔의 상금과 이제 막 발매되는 도미니언 모험 확장 일본어판이 증정되었으며 금년에 열리는 도미니언 세계대회에 일본대표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더군요.

2011년부터 세계대회 4회 중에 3번 우승, 1번 준우승이라는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금년에도 우승이 가능할지 궁금하네요.

토요일에 예선이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서 열렸고 일요일에 결승라운드(본선)과 준결승/결승이 치루어진 이틀간의 경기 중에서 예선과 본선은 대회 주최측에서 지정한 왕국카드 조합을 사용했으며 준결승과 결승은 참가자들이 선택하였습니다.

토요일 밤부터 이리저리 검색을 하며 개인 블로그나 트위터를 뒤져본 결과 모든 경기의 왕국카드 조합 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사실 준결승A 테이블의 왕국카드 선택 순서가 애매하기는 하지만 일단 사용 카드 10종류는 확실합니다)

그래서 어떤 카드들이 사용되었는지 간단하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예선에서는 사전에 고지한 기본+힌터랜드(오지)의 조합으로 4:6~7:3 의 비율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본선에서는 1회전 기본5:바다5, 2회전 장막5:번영5, 3회전 풍요3:연금3:길드4, 4회전 오지5:암흑5 의 비율로 전 세트가 골고루 사용됐습니다.

준결승부터는 각자 기본+확장8종류의 전체 9세트에서 각 세트마다 왕국카드를 1종류씩 선택을 하고 플레이 순서 3번째부터 한가지의 왕국세트를 선택하는 것을 시작으로 3 > 4 > 1 > 2 > 3 > 4 > 1 > 2 > 3 > 4의 순서로 사용할 왕국카드 10종류를 선택합니다.

준결승은 두 테이블에서 치루고 각 테이블 1/2위를 결승으로 올리고 결승전은 한명이 2승을 할때까지 플레이 하여 최소2판/최대5판이 치뤄집니다.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이런 선택 방법으로 왕국카드를 정하지는 않고 일본의 독자적인 경기 규칙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결승 1회전 덱을 한번 보겠습니다.

앞에서 부터 3번 / 4번 / 1번 / 2번 선수가 선택했던 왕국카드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 입니다.

Smugglers(밀수업자/바다) 당신의 오른쪽 플레이어가 최근 자기 차례에 얻은 6원 이하의 카드와 같은 카드 1장을 얻습니다.

Bureaucrat(관료/기본) 은 카드 1장을 얻습니다. 얻은 은 카드를 자기 덱 위에 놓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각자 손에 있는 승점 카드 1장을 공개하고 공개한 승점 카드를 자기 덱 맨 위에 놓습니다. (손에 승점 카드가 없다면 손에 있는 카드를 모두 공개합니다.)

Counterteit(위조/암흑) 1원 재화. +구입 1번. 이 카드를 사용할 때 손에 있는 재물 카드 1장을 2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 그 재물 카드를 폐기합니다.

Coppersmith(동세공인/장막) 이번 차례에 동은 1원을 추가로 생산합니다.

Mining Village(광산촌/장막) +카드 1장 +액션 2번. 즉시 이 카드를 폐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 +2원

Marauder(습격자/암흑) 전리품 카드 더미에서 전리품 카드 1장을 얻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각자 폐허 카드 1장을 얻습니다.

Develop(개발/오지)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폐기합니다. 폐기한 카드보다 정확히 1원 높은 카드 1장과 정확히 1원 낮은 카드 1장을 얻어서 원하는 순서대로 자기 덱 위에 놓습니다.

Cultist(광신도/암흑) +카드 2장. 다른 플레이어들은 각자 폐허 카드 1장을 얻습니다. 당신은 손에 있는 광신도 카드 1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이 카드를 폐기할 때 +카드 3장

Lookout(망루/바다) +액션 1번. 자기 덱 맨 위의 카드 3장을 봅니다. 3장 중 1장은 폐기하고 1장은 버립니다. 남은 1장은 자기 덱 맨 위에 되돌려 놓습니다.

Navigator(항해사/바다) +2원. 자기 덱 맨 위 카드 5장을 봅니다. 본 카드는 모두 버리거나 순서를 정해 자기 덱 맨 위에 되돌려 놓습니다.

3번의 첫 왕국카드인 밀수업자가 왠지 좀 특이하네요.

이후 내놓은 광산촌과 망루를 보면 특정한 콤보를 염두한 선택이라기보다 첫번째이기 때문에 그냥 대충 막 던진 느낌 입니다.

광산촌은 무난하게 좋은 카드로 일단 넣었지만, 이후 흘러가는 선택을 보면 망루는 폐허 공격카드가 2장이나 왔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폐기 가능한 왕국카드로 어쩔수 없이 넣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4번은 기본판의 공격카드 중 잘 사용안되는 편에 속하는 관료를 내려놓았습니다.

두번째 카드가 암흑의 습격자인 것을 보면 아무래도 평범하게 해서는 덱이 말려버릴 가능성이 있는 마지막 차례이기 때문에 다수의 공격카드로 판을 흔들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입니다.

관료와 습격자가 같이 공격해도 승점과 폐허의 압박에 괴로워지는데 뒤에 광신도까지 가세를 하게 되네요.

마지막 항해자는 다른 왕국카드가 뭐가 있었나 봐야 확실하겠지만 아마 개발과 망루 만으로 폐허를 제거하기 힘들어 보이니, 자신도 공격을 받을 경우 그것을 타계해보기 위한 선택일까요?

1번의 두 카드는 대놓고 폐기를 통한 덱 압축과 함께 콤보를 구상하려는 생각 같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내놓은 위조(암흑)카드는 3번이 습격자를 내놓는데 망설임이 없게 만든 원인이 아닐까 생각되며, 이후 광신도까지 나오면서 개발의 폐기로 감당하기는 조금 힘들어보이는 왕국카드 조합이 완성되어 버렸습니다.

2번은 특별히 자신이 생각한 콤보로 선택하기 보다 앞 사람들이 선택한 것을 보고 그것에 맞춘 유동적인 선택으로 카드들을 고른 것 같습니다.

위조에 맞추어서 동세공인을 내놓아서 효율을 좋게 만들고 습격자에 대응하여 광신도를 내놓으며 폐허 공격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입니다.

좋아하는 콤보를 애용하기 보다는 꽤나 유동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 같네요.

이후에 어떻게 경기가 흘러갔으며 어떤 조합이 승리하기 좋은지는 각자 생각해보거나 직접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실 영상이 따로 올라오지 않는한 저도 장담은 못하지만요...)

오지의 develop(개발) 카드만 빼면 전부 한글판으로 나온 카드들이기는 한데, 한국의 도미니언 팬 분들은 이런 글에 얼마나 관심이 있으실지 의문이기는 합니다.

사실 한글판 확장도 일부만 잠깐 해보신 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한글판을 다 해보신 분들도 찾기 힘든게 현실이라, 너무 심도있는 글로 보이고 무반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기는 해서 이번 글은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