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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입문자?? 가족들과의 간단후기

8,382 조회

2015.07.16 22:44

집에 보드게임이 쌓여감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족들에게 보드게임을 전파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쩌다 휴가나온 군인의 요구로 가족이 화합하여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이게 무슨 일... 약 일주일동안 어마어마한 양의 보드게임을 돌리게 되었네요;;; 이렇게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결과를 보니

참.. 인생이란 것도 내 아무리 노력해도 바람한번 불면 쓰러지듯이 반대로 한번 훅 아무것도 없었던 황무지에 커다란 산이 생겨버리네요 ㅎ

보드게임을 돌린 순서대로 올리고 싶은데. 다중 업로드를 하니 순서가 뒤섞이네요.

참고로 사진을 단 한장도 못찍은 아쉼움을 남겨놓고 각 사진들을 긱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데드 오브 윈터 4인플 B+

가장 빨리 끝날 미션들로 골라 두판을 연달아 했는데 단 한판도 우승자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엄청난 수고로 한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간단한 게임설명 후 진행을 하면서 알려줬는데 룰을 정확히 숙지를 못하니 자신이 배신자가 되도 갈팡질팡하다가 끝나버리기 일수였습니다. 2판 모두 좀비들의 창궐로 생존자들이 죽음에 죽음을 당해 사기가 0으로 깍여 끝나버렸지만 제가 카드 셔플을 타짜신동을 발휘하여 몰래몰래 준 배신자였던 이들마저도 다 임무 실패로 끝나버렸습니다.

테마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선풍기에 바람에 서있는 좀비가 움직였는데 그걸 보고 한명이 놀라는 해프닝 때문에.. 정말 많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노래도 틀어놓고 했는데 처음에 스토리를 읽어줄 때와 중간중간의 카드를 읽어줄 때의 그 테마 몰입이란..

하지만 집안 어르신들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테마라.. 거실에서 하기 좀 불편한 감이;;

재밌다는 평과 너무 무섭다는 평이 한 데 섞이니 더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엔 가족들을 룰을 전부다 완전히 숙지시킨 뒤에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ㅎ

스플렌더 4인플 C+

스플렌더는 워낙 쉽고 간단한 게임이라 입문자들인 우리 가족들도 쉽게 룰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남들 테이블을 보고 가지고 가려고 했던 카드들을 자신이 가져가 견제를 하는 재미가 유일한 인터액션인데 그게 잘 안되니 무미건조한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명이 너무 잘하는 바람에 제가 아무리 다른 이들을 서포트 해줘도 따라갈 수가 없었는데 그게 이 게임의 실패이유인 것 같습니다.
흥을 좀 돋아서 한판이라도 더 돌렸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슬러스 4인플 A

새벽 1시인가 30분인가. 돌린게임인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 30분까지 돌린 게임이였습니다.

탐색카드 설명 빼고는 워낙 간단한 룰이라 모두가 금방 익힐 수 있었고, 일단 게임의 방식이 모두에게 다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줘서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B+이상의 효과는 거둔 게임이였습니다.

한명이 자신이 있는 카드를 자꾸만 다른 사람에게 물어봄으로써 엄청나게 다른 이들을 혼란스럽게 했는데

그 한명이 너무 잘하는 나머지 다른 이들이 낚여서 실패하는 바람에 그 새벽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됬었습니다.ㅎ

이 게임은 효율적인 질문이 게임을 좌지우지 하는 데 그 질문마져 트릭으로 써버리니 .. 저조차도 도저히 이길 수 없었는데.

연달아 3번을 했을 정도로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자꾸 또 하자는 걸 도리어 제가 말렸네요;;;

아그리콜라 3인 C+

아그리콜라는 거의 마지막 날에 돌렸던 게임입니다.

제 욕심이였죠.ㅋㅋ 이렇게 많은 게임을 돌렸는데 일꾼놓기 장르의 게임도 해봐야되지 않겠냐는 저의 욕심이였는데..

처음엔 가족게임으로 했다가 별 흥미를 못 얻고 끝마쳤고.. 첫 게임 때 제가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해주는 덕에 겨우 돌릴 수 있었던

다음날 두번째 판때는 주요설비와 직업을 다 놓은 E덱으로 진행했는데 그때도 이 게임은 너무 정신없다고밖에;;;

하지만 그래도 아그리콜라 룰을 가르쳐줬다는 것 자체로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ㅎ

엑시스 엔 얼라이스 1941 2인플 B

역시나 적시나 처음에 소련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독일은 막강 화력으로 올인하듯이 소련의 그 방어선을 야금야금 뚫는중에 동부전선에 몰입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부전선을 영국군이 상륙에 성공해 독일의 많은 자원들을 가지고 갔고..

미국은 영국이 뚫어논 그 해안을 통해 독일 본토에 상륙하려는 동시에 일본을 위협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함대들과 보병과 탱크들을 실은 수송선들을 태평양에 띄어났지만 독일의 가미카제 전술로 독일은 독일에 상륙한 영국군을 몰아내고 일본도 같은 전술인 가미카제로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기습하여 몰살시키는 바람에 이미 연합군은 패색에 빠지다가 최후의 전쟁이였던 미국의 독일 상륙전의 실패로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및 아시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거의 모든 군이 전멸당하듯이 참혹한 결과를 맞은 연합군은 결국 지지를 치고..

각 나라당 15원라는 엄청난 양의 어드벤테이지를 줌에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인 주사위가 초보자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 바람에 추축군이였던 제가 압도적인 승을 거두고 게임시간 1시간만에 상대방은 지지를 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또 하자고 하는 제의를 도리어 제가 거절했네요;;; 솔직히 너무 지쳤었습니다.ㅎ

와이어트 어프 3인플, 4인플 B

현상금 수배범들을 향한 서로의 경쟁이 재밋거리인 게임입니다.

한놈만 잡으려고 올인하다가 실패하고, 경쟁자끼리 서로 하이드 아웃시키려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플탐도 짧고 적당히 눈치 보는 맛도 있고 서로간의 인터액션도 어느정도 있어서 참 재밌게 플레이 했던 것 같네요..

3인플 보다는 4인플이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젬블로 3인플 B

이 후기를 작성할 맨 처음을 장식했던 게임입니다. 다이아몬드 같이 매우 간단하면서 적당한 재미를 보장하는 게임입니다.

2판을 연달아 했는데 플탐도 짧아서 리플성도 나름 괜찮은 게임 같네요.ㅎ

빈틈을 찾아가다 어쩌다 맞을때 느끼는 희열이란..

카멜업 3인플 B+

4인플 부터가 재밌는 게임이지만.. 내기를 걸고 하면 3인플도 한 재미 하는 것 같습니다.

카멜업을 총 3판했는데 할 때마다 설거지 내기를 해서 그런지 꼴지를 안하려는 배팅싸움이 꽤 치열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막판에 꼴지였던 하얀낙타가(파랑낙타를 업은) 3칸을 가는 바람에 거기있던 노랭낙타가 그 3칸을 뛰어온 낙타들을 업고 최후의 질주를 하고 맨 위에 있던 파랑 낙타가 2칸이 나와 하얀낙타 등에서 내려와서 1등으로 달리고 있던 주황 낙타에 다시 업히는 바람에.. 결국엔 꼴찌엿던 파랭이가 1등을 하고 말앗네요. 정말 카멜업은 끝까지 누가 우승할 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ㅎ

큐윅스 4인플 B

리플성 짱인 큐윅스.

연속으로 3판을 했는데 자신의 욕심 그리고 자신의 운과 싸우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게임입니다.

룰도 간단해서 앞으로 가족끼리 외출할 때 자주 들고 갈 것 같네요.ㅎ

킹덤 빌더 3인 C

이번에 돌렸던 게임 중에 가장 인기 없었던 게임입니다. 원래가 조용한 게임이라지만 너무나 조용히 흐른게 문제였나요;;

하고 나서 암묵적으로 침묵이 흘렀던 게임이였습니다.

게임 스코어링을 위해 서로의 수를 보며 경쟁하며 해야 재밌는데 아무래도 다들 입문자다 보니깐 룰을 익히고 자신의 것을 하기 바뻐 주위를 둘러보지는 못하는 것 같네요..

레지스탕스 쿠 4인 A

가족들 간의 신뢰 문제가 염려가 됬지만 예상과 달리 엄청나게 히트를 친 게임이였습니다.

결국은 거짓말을 한번도 안한 가장 정직한 사람이 우승을 하게 되어 게임을 하면서 인생의 교훈????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어 결과까지 훈훈했습니다. 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개 구매하겠다고 하네요 ㅎㅎ

패치워크 2인 C

어른들끼리 하기엔 별로인 듯 합니다. 칸을 채우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지만 왠지 이상하게 이 게임은 할 때마다 승부욕이 안생기네요

페루도 3인 B

때려 맞추는 운으로 재미를 봤던 것 같습니다. 내기를 했는데 정말 재밌게 했었습니다.ㅎ

메모아 기본 2인 B

연달아 두판을 했는데 전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이 중요했던 판이였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피 튀기는 상륙에도 불구하고 벙커를 뚫지 못했던 연합군이였네요..

탱크로 장애물들을 처리하고 그 뒤로 보병들로 밀어부쳤어야 하는데 그걸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2판 다 연합군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마이스타 3인 A

카드 덱 빌딩 게임으로 쿱과 더불어 히트를 쳤습니다. 원래는 영화를 보러 갈 계획이였는데 모두가 다 이 게임이 더 재밌다고 영화 대신에 마이스타를 하자고 합창을 했던 게임였습니다. 연달아 몇 판을 헀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다른 날에도 했었으니깐요..

2라운드를 다 0점을 냈음에도 막판에 1등이 아닌 가능성이 있는 2등을 공격함으로, 1등과 3등의 연합 공격에 기존 2등을 무너뜨리고 최종 2등을 차지한 2라운드 0점의 전략과 투혼이 기억에 남네요..

맨그로비아 4인플 A+

유일하게 A+ 평점을 받은 게임입니다. 가족 모두가 다 고뢔고뢔 소리를 지르며 한 껏 재미를 밨습니다.

오두막을 건설할 위치 경쟁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상대방이 오두막을 지을 땐 자신에게 피해를 안입히기 위해 다른 곳을 추천하면 또 그 추천한 자리에 건설하게 되면 피해를 볼 다른 이가 말리는.. 그 상황을 보고 배꼽잡는 서로가 웃고우는 이번 기간의 MVP게임이였습니다.

게임이 끝났을때도 누워서 맨그로비아~ 맨그로비아~ 하면서 룰북을 읽는 동생도 있었습니다.ㅎ

군인의 휴가가 이렇게 보드게임 전파에 효과적인지는 몰랐네요.ㅎ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도 있었고 5~7년 전에 카탄과 클루 정도만 했었던 이도 있었는데 정말이지 기대 한 것에 기대이상으로 많은 게임을 돌려보게 되었네요.. 모든 게임에 못 알아차리게 어드벤테이지를 엄청 주면서 제가 봐준다는 느낌을 안 받게 하려고 엄청 노력하고 뒤쳐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도 못 알아차리게 뒤에서 서포트를 해주며 게임들을 한명이 아닌 서로 번갈아가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게 제 주 임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는 완전 녹초가 되었네요....

하지만 이번 계기로 이젠 집에서 그것도 가족들과 같이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동생이 복귀한 후로도 많은 게임을 돌렸지만.. 돌릴 수 있게 되었지만 다음의 휴가 때에는 카베르나, 테라, 황투 등의 게임을 돌려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군인동생의 다음 휴가가 기다려지네요

부디 보드라이프의 다른 분들도 가족 보드게임 전파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ㅎ

게임 순서는

1DAY 잼블로, 콘셉트, 카멜업

2DAY 메모아, 큐윅스, 슬러스

3DAY 와이어트 어프, 맨그로비아, 패치워크, 스플랜더, 쿱, 데드 오브 윈터

4DAY 킹덤빌더, 마이스타, 페루도

5DAY A&A 1941, 아그리콜라

6DAY 아그리콜라, 마이스타, 카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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