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7 밴쿠버나이츠 - 시즌스/반지의제왕:대결/하이브/크작피/도미니언/펠릭스/슈퍼마더로드/보틀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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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8 15:59

요즘 시즌스를 하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화려한 콤포 / 빠른 진행(2인 기준) / 다양한 조합에서 나오는 콤보 / 지나치지 않은 견제 / 치밀한 계획을 요구하는 드래프팅... 팔방미인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아주 다양한 재미를 주고 있어요.

제 카드 세장을 희생하고 대량의 크리스탈(승점)을 주는 카드를 보며, "이딴 카드가 쓰일 일이 있나" 하고 빈정대며 후반전용 덱에 넣어뒀는데... 생각치도 않게 바닥에 0점짜리 일회용 카드가 세개 깔린걸 발견하고 그 카드의 의도를 깨알았습니다. 역시 디자이너는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그분의 깊은 속뜻을 모르는 제가 바보인 것이지요.... 매번 지기만 했는데, 궁합이 좋은 카드들을 잘 뽑은 덕에 아주 적은 양의 카드로 개인 최고 점수(158점)를 기록했습니다. 레이스포더갤럭시처럼 카드 한장한장을 설치했다면 최대한 꾸준히 활용하는게 승리의 열쇠인듯 해요. 요즘 너무 재밌게 해서 확장을 제법 고려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음은 반지의 제왕 대결. 친구가 프로도 팀으로 계속 패배한게 억울하다 하여 진영을 바꿔잡았습니다. 그리고 딱 한끗차이로 프로도가 모르도르군의 방어선을 돌파하며 반지 파괴에 성공했죠 흐흐흐. 치열한 수 싸움에 끝에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결정 되는 것. 반지의제왕:대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입니다. 가능한 실력이 비슷한 친구와 붙으시는게 좋습니다. 정말 긴장감이 후덜덜해요. 강추!!

하이브입니다! 요즘 열심히 하고 있죠.

오늘 최악의 한수입니다. 거의 이기는 상황에서 개미를 저곳에 붙여버렸어요. "내 여왕벌에게 접근하는 공간도 방어해놨으니... 단 한수면 이긴다!!" 하고 너무 자만했죠. 그리고 상대방의 모기가 메뚜기의 힘을 빨아들여 건너편으로 훌쩍!!! 기막힌 한수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ㅠㅠㅠㅠ 만약 개미가 한칸만 더 위에 위치했다면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인데 ㅠㅠㅠㅠ 이런 한수로 분위기가 휘청거리며 변하는게 하이브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그리콜라 크작피입니다. 개인적으론 아콜보다 더 좋아해요. 밥먹이기의 압박이 줄은것만으로도 정말 기쁩니다. 다만 아콜 특유의 직업/보조직업이 없는건 조금 아쉽네요. 아담한 사이즈의 아콜이지만, 게임 내내 돼지/소/말/양 키우랴... 건물 만들랴... 자원 모으랴... 아콜만큼 정말 할일이 많습니다.

최소한 하나의 확장은 사시는게 좋아요. 기본판만으로는 건물의 다양함이 적어서... 금방 질리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하우스룰(?)이지만, 건물을 4개만 뽑아서 사용하기보단, 8개정도 두어 충분히 선택지를 늘리는 것이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공간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 게임이라 들고다니며 해도 좋은 게임인듯 합니다.

다른 친구의 합류로 3인 도미니언! 기본판으로 돌리며 덱빌딩 시스템을 소개해주는게 목적이었어요. 제법 잘하더라구요. 초보/중수/고수에게 모두 잘 먹히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엔 덱빌딩도 시들시들..한 느낌이고 워낙 덱빌딩을 잘 활용한 게임이 많아졌지만... 도미니언 특유의 담백함 + 간단함 + 직관성은 다른 게임이 이길 수 없는듯 해요. 다양한 확장은 말할것도 없죠. 시사이드가 있기 때문에 다른 확장엔 별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ㅎㅎ

3인플 펠릭스. 간단하고 재밌는 경매게임이죠. 마지막에 카드를 놓은 사람은 경매 판을 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점 카드를 깔아놓고 마치 좋은 카드인냥 거센 배팅을 하다가 눈치껏 빠지거나... 좋은 카드를 깔아놓고 소극적인 배팅 후 갑자기 거센 배팅을 할 수도 있죠. 게다가 작은개/큰개의 존재 때문에 빅엿을 먹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경매에서 빠질때마다 한장씩 카드가 공개된다는 점이 아주 재밌네요 ㅎㅎ

슈마로! 개인적으론 2인이 최적이라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3인부터는 생각치 못한 변수 / 방해가 너무 많아서 게임이 원하는대로 흐르지 않죠. 개인적으로 일러스트는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게임성이 아주 좋아요. 덱마다 각기 다른 개성이 있는것도 좋고, 땅굴을 파긴 파야하는데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지 않도록 야금야금 파고 들어가는 것도 재밌으며, 저만의 덱을 조금씩 짜가는 것도 재밌죠. 특히 게임 내 존재하는 미션들이 더욱 많은 고민들을 줍니다. 우연하게 때맞춰 나온 미션 때문에 상대가 쉽게 점수를 따가는걸 보면 속이 쓰리긴 하지만... 그래도 게임 자체가 제법 짧고(2인기준) 재밌기 때문에 언제든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예요.

게임을 할 땐 저도 모르게 뚜샤뚜샤!!! 하면서 뚫고다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ㅎㅎㅎ

막간 보틀임프를 했는데.... 이 악마의 병이 저를 총애하는지 제게만 달라붙었네요.... 4판을 했는데 204점 vs 178점 vs -31점이라는 말도 안되는 스코어로 패배했습니다.... ㅠㅠㅠㅠㅠ... 3인 트릭테이킹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지만... 이건 너무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