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4 - 밴쿠버나이츠(엘픈랜드/킹덤빌더/번레이트/예술가/트롤)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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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26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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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위고~~~~

첫 게임은 엘픈랜드입니다~ 테마가 뭐였더라? 성인식을 받으려는 엘프들의 여행 이야기였나... 어쨌든 티켓투라이드의 알란문 아저씨가 디자인하신 게임이지요.

간단히 요약하면 각 플레이어는 카드 8장을 받습니다. 이 카드는 이동할 때 사용되죠. 그리고 지형타일을 일정 수 만큼 드래프팅한 뒤, 보드 위의 길목에 번갈아가며 타일을 내려놓습니다. 이 작업이 끝나게 되면 카드를 사용하며 엘프(부츠모양 미플)을 이동 & 미플을 픽업하면 되죠. 4라운드를 거쳐 가장 많은 미플을 픽업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보자마자 알겠더군요. 나는 나대로 가장 효율적으로 여행을 하되, 다른 플레이어에게 빅엿을 주는 게임이라는걸. 그러나 이 게임을 구매하진 주인공께선 "이 게임이 왜 재밌는지 잘 모르겠다"며 약간 실망감을 비추길래... 그 친구가 짜놓은 여행경로를 엉뚱한 타일로 선수치거나, 방해물 타일로 더 꼬아놓는 등 견제를 짬짬히 넣어줬습니다. "으아아 망했어"하며 비명을 지르던 그 친구... 엘픈랜드의 참재미를 깨달았길 바랍니다 ㅋㅋ

별로 상관이 없을지 모르겠는데... 의외로 트룬앤택시스 + 티켓투라이드 느낌을 조금 받았습니다. 길 계획하기 + 목적지 찍고다니기 스타일이라 그런걸까요?

보드를 보면 "다 모으겠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의외로 전 지역을 다 돌아다니는게 상당히 힘듭니다. 간단하면서도 고민거리가 많은 재밌는 게임이네요.

킹덤빌더입니다~ 룰은 정~말 간단한데 고민거리가 제법있는 게임이죠. 이 게임을 접한 사람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우와ㅡ! 쉬운데 재밌어ㅡ!!!"

둘째, "그냥 주어진 카드대로만 하는거잖아. 별론데?"

후자쪽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주어진 카드 한장으로 고민할게 뭐가 있냐"는 편이 상당히 많은데요. 실제론 상당히 고민할게 많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 한장을 가지고 알짜배기 땅을 점령함과 동시에 상대방은 접근하지 못하도록 견제해야 하죠. 게임 중 얻게되는 스킬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빠른 확장 + 충분한 견제 + 점수 대거 획득 + 어떤 카드가 나와도 꾸준하게 점수를 득점하도록 유연성있는 건물 배치까지 생각해야하죠.

확장이 있으면 더 재미있을것 같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기본판이 5인플까지 지원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4명도 빡빡하긴 하지만 5명이면 얼마나 숨막힐지, 1점이 얼마나 소중할지 상상도 안가네요 ㅋㅋ

다음 게임은 번레이트!! 절판 되어서 구하기 엄청 힘든 게임중에 하나죠. 무너져가는 IT업체를 맡아 100달러(Burn)의 자금을 가지고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버텨내면 승리합니다. 게임은 간단히 공/방 카드와 직원카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능력이 높은 직원이 있을수록 승리하기 쉬워지죠. 단, 쓸데없이 많은 직원을 고용하면 턴종료마다 깎여나가는 월급을 버틸 수가 없습니다. 소수정예의 직원들을 꾸리는 것이 열쇠죠.

저 무능한 세일즈팀 부사장 때문에(게다가 월급은 뭐 저리 받아가는지...), 타 회사에서 보내온 온갖 쓰레기 프로젝트들을 다 맡았습니다... 고작 4명뿐인 엔지니어로는 일손이 모자라 비싼 계약직까지 미친듯이 고용하여 프로젝트에 붙여놨지요. 매 턴마다 20~30달러에 가까운 출혈이 일어나서 회사가 급속도로 붕괴됩니다. ㅠㅠㅠㅠㅠ 아아....ㅠㅠㅠㅠㅠㅠ 결국 무능한 부사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던 저와 친구가 먼저 GG를 선언했네요.

참고로 저 프로젝트 카드 중엔 실제로 과거에 시도했다가 망한 프로젝트도 제법 있는데.... 2015년 지금 대성한 프로젝트도 있답니다. 그런걸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마무리로 오잉크 시리즈. 이 중에 예술가와 트롤을 했어요. 이것으로 오잉크 시리즈 중 세개를 해보았네요.

오잉크 시리즈.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완벽함" 이라는 단어입니다. <더 이상 뺄 것이 없을때 가장 완벽한 것이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오잉크만큼 그것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회사는 몇 없는것 같습니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 / 필요한 것만 들어있는 콤포 / 사람들의 눈을 잡는 간결한 아트워크 / 깔끔한 색상 / 가르치기 쉬운 규칙 / 구성대비 매우 재밌는 게임시스템 / 높은 리플레이성...

만약 제가 게임을 디자인 한다면, 높은 확률로 오잉크 사를 롤모델로 삼을듯 합니다. 각 잡고 파고드는 게임도 좋지만... 음료&과자를 먹으며 하는듯 안하는듯 세상사는 이야기/최근 있었던 사건사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비슷한 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물개박수 시리즈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에 오잉크가 있다면 한국엔 물개박수가 있지 않은가 싶네요.

각설하고~ 4명이서 예술가 게임을 하게 되어 대신 3번씩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 와중에 태어난 이 미생물 같이 생긴것...(?). 이 하나 때문에 진짜 예술가가 가짜로 지목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정답은 지구였는데 무엇을 그린걸까요?

다음 게임은 트롤. 보석을 들고 도망치는 게임이죠. 트롤에 각 숫자가 있고 플레이어들은 들고갈 보석 수를 비공개로 배팅하는데... 낮은 수 부터 합쳐, 트롤숫자를 안넘는 사람은 보석을 들고 통과. 트롤 숫자를 넘게 되는 첫번째 사람은 감점을.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은 감점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재밌네요. 약간 젝스님트와 비슷하면서도 카드 확인하고 그냥 베팅하기 / 카드 안보고 X2 베팅하기라는 간단한 고민거리를 넣었습니다.

전 게임을 할때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것도 아이들과 하기에 상당히 좋은 작품이네요. 역시 오잉크입니다.

이런 류의 게임을 직접 디자인 한다면 참 즐거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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