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굼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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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보드게임 입문 & 와이프 꼬시기

2,694 조회

2019.10.15 10:52

안녕하세요, 디지털 게임을 통해 보드게임에 입문하게 된 산굼부리입니다

<황혼의투쟁>, <레이스 포 더 갤럭시>, <쓰루 디 에이지스>, <테라 미스티카>를 PC(스팀), 모바일로 플레이하고 있고요,

이 중 <레이스 포 더 갤럭시>는 웹플랫폼인 보드게임 아레나를 통해서도 ~~월급 루팡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디지털로만 게임을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실물 보드게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마치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외국 요리를 인터넷으로 보고 어설프게 흉내 내어 만든 다음, 아! 바로 이 맛이야! 라고 외치는 꼴이라고 해야할까요?

실물 보드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디지털과는 다른 진짜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실물 보드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관문 하나를 지나야 하는데 그게 바로 '플레이어 구하기'입니다

아무래도 삼십 중반을 넘어서다보니 고등, 대학교 친구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제가 얼마 전부터 제주도에서 일을 하게 되어 주변에 아는 사람도 적은 편입니다

직장에서는 보드게임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것부터 어렵고, 근무 제도가 바뀌면서 자유 시간 제약이 많죠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옆에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쇼파에 앉아서 드라마에 심취해 있는 와이프였습니다

와이프를 꼬시자, 보드게임에 입문시켜 <푸에르토리코> 같은 어려운 게임도 척척 해내게 해보자, 그렇게 마음 먹었습니다

제 와이프는 좀 독특(?)한 사람으로, 취미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뭐든지 금방 싫증을 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말에 머리 쓰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아주 예전에 카르카손을 가르쳐 줬는데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힘들어 하더라고요

실력 면에서 그나마 몇 번 플레이해 본 제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어차피 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대충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저도 잘 모르는 새로운 게임을 한번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같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면 그나마 한 두번쯤은 시도를 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말이죠~~

새로운 게임의 후보는 아래와 같이 정했는데요, 다른 게임을 추천해주시거나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화이트홀 미스테리

평소 그것이 알고 싶다는 즐겨보는 터라 테마 면에서 압도적으로 흥미를 느낄 거라 짐작합니다

플레이 방식에 있어서도 머리를 굴려가며 수싸움을 하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도 되니 어렵지도 않을 것 같아요

(2) 하나비

경쟁에 피로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협동하는 게임으로 하나 골라보았습니다

플레이 방식도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고요, 카드를 뒤집어서 쥐어야 한다는 참신함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이 지루하다는 평가가 보이기도 해서 그게 살짝 걱정이네요

(3) 도미니언

이건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 골랐습니다

와이프가 위의 1,2번 게임을 재밌게 플레이한다면 슬쩍 도미니언을 소개해줄까 합니다

위의 게임들이 먹히지 않으면 그냥 깔끔하게 중고 장터에 처분하고 디지털 세상에서 죽은 듯이 살아볼까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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