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파괴범 - 1편
게임을 할땐 어떤 게임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하느냐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사람 취향에 안맞은 게임일 경우 망작이 되거든요.
저도 게임을 영업하다보면 제 성향에 안맞는 게임이 있습니다.
특히 명작이라 불리우는 몇몇 게임들이 제 스타일에 안맞아서
별로라 했는데 멤버분이 명작파괴범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습니다.
별명 생긴김에 파괴한 게임들 목록을 써볼께요
1. 글룸헤이븐
멤버분이 같이 3인플 끝까지 가자해서 그땐 뭔겜인지도 모르고
그냥 전세계 1등이라는 타이틀 보고 같이 파티를 맺었다.
그러면 안됐었다.
오거나이저 조립하는데 이틀
한글화하는데 삼일
룰공부 각자 완벽하게 해오기 일주일의 시간이 걸렸다.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두근두근 했다
아 내가 세계 1위 게임을 하다니.. 남들은 못구해서 난리인데 난한다!!
라는 설레임을 가득안고 첫플을 했습니다.
......?
아 첫날이라 재미가 아직 안나올 타이밍인가 보다 RPG니까 하면 할수록 재밋을꺼야!
그러면 안됐었다.
글룸헤이븐은 이틀째 ... 삼일째... 똑같았다..
달라지는건 몬스터와 지형뿐...
데오윈의 크로스로드 카드 같은거 나와서 읽고 선택하는것도..
공감이 전혀 되지 않았다
글룸헤이븐을 플레이하면서 하루하루 내 표정은 썩어갔고
어쩌다보니 보스도 만났다.
너무 쌔서 이걸 사람들은 어떻게 깬거지 싶었는데
우리의 에러플이였다.
원래 보스의 공격 패턴은
평타 - 평타- 필살기 - 평타 - 평타 - 필살기2
이 6개가 로테이션 되는데..
우리는 첫 보스라 이걸 몰라서
평타+필살기 - 평타+필살기 - 평타+필살기2 로 진행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밖에 안나온다 그냥 보스 커맨드들 훑어보기만 햇어도 됬는데 ㅋㅋ
진행하다가 이걸 깰수 있나 싶었을때 보스의 스페셜 카드가 나와 에러플을 알게되었다.
킹치만 ... 이미 글룸헤이븐을 할때의 내 얼굴을 멤버들이 봐버렸고
글룸헤이븐을 하자고 말을 못했습니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좋은게임 소개시켜 줘서 고맙습니다..
제가 이런게임 싫어하는걸 이때 알았어요 ㅠㅠ 미리 알았으면 같이 하자고 안햇을겁니다 ㅎ
2. 메이지 나이트
룰설명 듣자마자 생각난게 글룸헤이븐이였다.
그냥 똑같다. 단지 글룸보다 좀더 재밌었다.
글룸보다 재밌었다지 보통 보드게임으로 따지면 안하고 싶은 게임임
요것도 나때문인지 몰라도 우리모임에서 빛을 못보고 있는 게임이다.
다행히도 몇몇분들이 메나를 좋아하셔서 조만간 한번 돌릴듯하다.
물론 난 싫다.
3. 아키올로지 : 카드게임
카드를 뒤집어 가면서 유물 모으는 게임?
zooey님이 소개시켜 줬는데 첫판은 1대1로 알려주셨다.
솔직히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조금 게임을 진행하다보니 zooey님의 와이프 최은서님이 와서
같이 아키올로지를 진행했다.
근데 이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중간중간에 상대방을 견제할수 있는 카드들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잇다.
난 그래서 게임에서 이길려고 최선을 다해 은서님을 괴롭히며 다 뺏어버렸다.
그러면 안됐었다.
한판이 끝나고 난후 망겜이라는 평가가 찍히며 다신 하기 싫다고 했다.
zooey님이 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셨다.
이날 이후로 이게임은 두번다시 볼수 없었다.
4. 칸반
비딸 게임중 하나인 칸반
이때당시 카페에 리스보아가 있었는데
둘중 뭘 먼저 돌릴까 고민이였다
많은 보드게이머 분들에게 물어본 결과 칸반>>>>리스보아
라는 의견을 많이 들어 칸반 룰공부를 시작했다.
룰공부는 룰동영상 2개 시청 + 룰북 숙지로
너무 완벽했다.
하지만... 룰공부 하면서 든 생각은... 이게 왜 재밋지? 였다.
그러면 안됐었다.
룰공부 끝난 다음날 어찌됐든 룰 공부했으니 돌려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룰설명을 시작했다.
룰설명은 솔직히 잘했다. 질문에 막힘없이 다다다다 대답을 해줬다.
룰설명이 끝나고 이게 왜 재밌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 안됐었다.
역시 게임하다보니 뭐가 재밌는 요소인지 못찾고... 다른 멤버들은 졸리고 해서..
그냥 접었다.
역시 그후로 칸반은 볼수가 없었다.
5. 블랙엔젤
블랙엔젤을 공부해 달라고 부탁하셔서 블랙엔젤을 공부 빡시게 했다.
룰동영상 2회 완주에 룰북 1회완주..
하지만..
"수학쌤의 첫플은 위험해"
라는 인식이 멤버들의 뇌에 박혀있었고... 첫플을 할 사람을 찾지 못하였다.
매주매주 내가 블랙엔젤 함 해요! 라고 했지만
번번히 거절 당했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 한 멤버의 관심을 받았지만
또이아에 밀려 또 외면당했다.
이후로 난 블랙엔젤의 영업을 포기했다. 어차피 안할껀데 머하러 영업하냐.. 그냥 접자..라고..
근데 10월 3일 목요일
게임정하기에서 한 멤버가 블랙엔젤의 이름을 외쳐줘서 꽃이 되었고
난 날아가 나비가 되었..
그렇게 블랙엔젤 첫플!
처음 룰설명 하는거라 부족하다고 말을 하고 진행했습니다.
게임하면서 액션 틀린거 하나하나 짚어주고 플레이를 하는데
...........
왜케 자원이 많지? 카드는 손에서 떨어지지가 않아..
근데 게임하다 부록에서 발견한 심상치 않은 문구
"배출 시"
미션카드에는 우주선이 도킹시 받는 보너스랑 배출시 받는 보너스가 있었는데
저흰 그것도 모르고 배출시에 주는걸 바로 주는줄 알고 계속 받았었습니다ㅣ.
어쩐지 자원이 많드라...
그게 에러플인걸 알았을땐 이미 돌이킬수 없었고. 판은 엎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주인분은 저희의 플레이평을 듣고
중고장터에 블랙엔젤을 올렸습니다.
파괴한 게임은 더 많으나..
친구 결혼식을 온 관계로 글은 요기까지만...
반응 좋으면 2편 쓰고 안좋으면 2편 쓸께요 ㅂㅂ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