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4 - 밴쿠버나이츠 (사무라이,플럭스,퍼레이드,랜드운터,베로나의회,토카이도,뮤턴트미플스,플래시포인트,반지의제왕,어린왕자,어메이징 라비린스)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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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15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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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시작!

세상에~ 10년만에 이 게임을 다시 보게 될 줄은! 이젠 찾고 싶어도 그렇게 찾기 힘든 게임이지요. 친구가 힘들게 구했다고 합니다. 레이너 크지니아의 게임중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게임이자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단순명료한 규칙에 타일 카운팅 그리고 일발 역전이 가능한 특수 타일들까지... 어느 하나 빠질데 없는 팔방미인이지요. 현재 이 게임의 몸값을 생각하면... 왜 그 먼 옛날에 사지 않았는지 참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고등학생이라 살 수도 없었겠지만요)

룰북을 보며 감격 또 감격....

치고박고 신나게 공방전을 벌인 결과, 세명 모두 4.3.3 조합으로 유물들을 모으며 셋이 공동 우승을 했습니다;;;; 살다살다 세명 공동 우승은 처음 보네요 ㅋㅋㅋㅋ 언제해도 정말 대단한 게임이라 느껴집니다. 재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비싼 값 주고 사무라이를 구입하신 분들께 들어갈 멘탈 데미지를 생각하면 그것도 미안하고... 참 복잡 오묘한 느낌이네요.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며 신세계를 느꼈던 그때로 돌아간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사무라이를 소장하신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그 다음은 가볍게 플럭스 한판!

시시때때로 바뀌는 목표와 규칙 때문에 혼란, 공포, 예측불가, 카드빨, 룰빨... 온갖 난장판 수식어는 다 들어가는 그런 단순한 게임이지요. 이건 파고들 것도 없는 그냥 운빨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볍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충대충~ 하는 그런 재미가 있지요. 영어 표현으로는 비어 & 프레첼 게임이라고 하는데, 맥주와 프레첼 빵을 먹으며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뜻이랍니다.

게임 내내 사정없이 들어오는 태클과 눈 앞에서 멀어지는 승리조건을 보면 눈물만이....ㅠㅠㅠ

다음 게임은 퍼레이드. 전 지금까지 룰북에 써진 majority 라는 단어를 보고 장당 -1을 먹는 사람은 카드에 써진 숫자의 합이 가장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카드 갯수가 많은 사람이더군요. 오히려 정식 규칙으로 하니 단 한장 때문에 안전한 점수들이 폭탄 덩어리로 변하기도 하는 등 긴장감이 세곱절은 늘더군요. 에러플로 할 때도 참 좋은 게임이라 생각했는데, 제대로 된 규칙으로 하고나니 더욱 마음에 듭니다.

저는 게임을 표현할 때 Down spiral (밑으로 내려가는 모양의 나선) 이라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요. 뭘 해도 계속 일이 꼬이며 점수가 엉망진창으로 꼬이는 그런 게임을 가리켜요. 가장 대표적인게 바로 잭스님트와 랜드운터 입니다. 이 두 게임은 뭘 해도 감점 먹는 사람이 계속 먹는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_-;; 단순하게 생각해도 감점, 한번 꼬아서 생각하면 감점, 한번 꼬은걸 또 꼬아서 플레이하면 또 감점, 아무거나 내도 감점... 그야말로 뭘해도 계속 망하는 지옥의 악순환이 됩니다.

이번 게임도 마찬가지였네요. 왼쪽 친구가 어?? 하는 분위기로 계속 먹기 시작하더니.... 게임 내내 튜브를 0~2개만 간신히 살리며 근근히 버텼습니다. 웃긴데 차마 웃을수가 없네요. 전 잭스님트에서 항상 그러거든요 ㅠㅠㅠㅠㅠ

베로나 의회! AEG 하면 떠오르는 두 게임 중 하나입니다(나머지 하나는 러브레터). 역시 재밌더라구요. 블러핑에 넘어가는 친구를 보며 낄낄대고, 계획을 망치며 킬킬대고, 핵심 토큰이 다른 플레이어의 토큰과 바뀔땐 서럽고 ㅠㅠㅠ.... 독 확장을 넣으면 더 재밌어진다는데... 어떤 형식의 확장일지 꽤 호기심이 생기네요.

룰북에는 단판승으로 가리거나 공평하게 한번씩 선을 잡고 총점을 가리라는데... 마지막 플레이어가 게임의 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각각 한번씩 선을 잡아서 공평하게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 애매한 점이 있었는데.... 드래프팅 후 두장 중 하나를 버릴때 엎은채로 버려야 하나요 아니면 무슨 카드인지 공개하고 버려야 하나요? 룰북엔 이 점이 애매하게 써져있네요.

그리고 토카이도!! 뭐 룰루랄라 한걸음 한걸음 옮기며 일본 구경을 하는 소박한 게임이지요. 서로간의 치열한 경쟁도 많이 없기 때문에 게임 내내 제법 평화로운 분위기로 흐릅니다. 만약 격렬하게 치고박고 서로 X 뿌리면서 다투는 게임을 하고 싶다면... 이 게임 구매는 조금 고려하세요. 토카이토는 양처럼 순한 사람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시작부터 게임 끝까지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보게 될거예요 ㅋㅋㅋ 이런류의 게임은 대단히 드물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많이 낯설어 하죠.

일러스트 하나는 정말 최고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게임 결과는 놀라울정도로 압도적 패배...ㅠㅠ 기본룰보다는 변형 룰을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여관(식당?)에 먼저 들어가는 순서대로 돈을 추가로 얻는다던가 하는 규칙을 적용하면 다들 조금 더 빨리 여관에 들어가려고 줄다기리를 하게 되거든요. 사실 제 취향의 게임은 아닙니다. 좀 더 공격적이면 좋겠어요. 그러나 어린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하여 가지고 있긴 합니다. 아이들은 이 게임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걸까요?

* 의외로 2인플은 서로 견제가 심해서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뮤턴트 미플스! 한번 해본 사람은 리코쳇로봇보다 뮤턴트 미플스를 더 좋아하게 된다고 하는데... 전 그래도 리코쳇로봇이 더 좋습니다. 뮤턴트 미플스는 선두에게 페널티를 주면서 플레이어간의 밸런스를 맞추게끔 하는데... 때때로 이것 때문에 답을 알아도 상대에게 무조건 지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거든요. 그래도 게임 자체는 리코쳇로봇을 베이스로 했기 때문에 기본 이상은 갑니다.

미플이 3~4개쯤 남으면 압박이 정말 대답합니다... 목적지에 가고 싶어도 쓸 수 있는 말이 너무 적거든요. 머리 터져요 :(

플래시 포인트입니다. 협력 게임의 삼대장이 아닌가 싶네요. 포비든 시리즈 / 판데믹 시리즈 / 플래시포인트 시리즈 말이죠. 처음이고 하니 그냥 간단히 기본 규칙으로 진행했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해서 저도 종종 룰북을 다시 확인해야 했어요. 플래시 포인트의 유일한 단점은 주사위 운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하락 / 상승한다는 점인데요. 오늘은 다들 운이 좋은지 좋은 주사위만 굴렸습니다.

그런데도 이 꼴... ㅋㅋㅋ 그래도 건물이 붕괴되기 전에 사람들을 구조하며 승리~ 다음엔 좀 더 복잡한 규칙으로 해보아야겠습니다. 기본 룰은 너무 뻔한감이 있네요.

반지의 제왕 협력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협력게임 삼대장의 난이도가 그냥 커피라면.... 이 게임은 TOP 입니다. 규칙은 쉬운데... 게임 내내 실패요소들을 체크해가며 제대로 전략을 짜더라도 타일 운이 삐끗하면 미친듯이 털리는 호빗들을 볼 수 있거든요. 가장 처음 맵인 브리에선 다들 룰루랄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나 했더니... 이벤트가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사우론이 저희들에게 다가옵니다 -_-; 1명의 경험자와 늅늅이로 채워진 호빗들은 이때부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데....

모두 힘내자!!! 하며 으쌰으쌰 전진하는데....

보이십니까. 다가오는 악의 기운이.

겨우 모리아에 들어섰는데 "최.종.보.스" 등장 ^^ 호빗들은 미친듯이 멘탈이 깨져나가며 사우론의 접근을 허용하게 되고...

"뿌잉뿌잉~ ><" 다가온 사우론에게 반지 운반자 샘이 잡히며 순식간에 GG.

세상에... 최소한 절반을 갈 줄 알았는데 고작 모리아에서 깨질줄은...ㅠㅠㅠㅠ 게다가 가장 쉬운 레벨로 ㅠㅠㅠ

친구들은 반지의제왕 난이도에 혀를 내두르며, 자신들이 해본 협력 게임중에 가장 전략적인 사고를 요구한다고 평가하더군요. 저 역시 18~20번 남짓 도전해봤습니다만 딱 한번 성공해보았습니다.... 그것도 "카드는 반드시 두장을 흰색&회색 함께 써야 한다" 는 에러플로 말이지요...!!! 그냥 한장만 써도 되는건데!!! 그때 저를 포함한 그 멤버들은 도대체 이 게임을 어떻게 깬걸까요???

제 첫 소장게임이고 예전 여자친구와의 추억도 담겨 있기에 나름 소중한 게임이라... 오랜만에 해보니 그때의 재미가 진하게 느껴지네요.

어린왕자입니다. 아동게임의 탈을 쓴 더러운 게임이죠. 재밌게도 타일을 가져간 사람이 다음 차례를 지목하기 때문에 온갖 아부와 비굴함이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 3개가 모이면 폭발하는 바오밥 나무 때문에 짜고서 한명에게 빅엿을 선물해주는 일도 가능해요. 게임은 정말 설명하기 쉽습니다. 타일도 모두 공개라 그때그때 설명해줄 수도 있구요. 이래저래 초보자들에게 들이밀기 참 좋은 게임입니다.

그래도 행성을 만들고 나면 참 기분이 좋아요~~~

한국에 가면 아동센터에 기증할 게임, 어메이징 라비린스 입니다. 목표카드를 보고 타일을 밀어가며 남들보다 빨리 도달해가며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지요. 이게 보기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애매한 중간 위치에 빠지게 되면 오도가도 못하게 친구들에게 이리저리~ 밀려다는 표류물 같은 신세가 되는데... 전 공허(Void)에 빠졌다고 낄낄대며 놀리느라 바빴네요 ㅋㅋ 의외로 보드가 뻑뻑한 부분이 있지만... 게임에 크게 방해가 되진 않습니다.

아이들과 하기에 딱 좋은 게임이네요. 다만 성질 급한 아이는 게임 내내 몹시 답답해 할지도 ㅋㅋㅋㅋ 이걸 만오천원 돈에 구했던거 같은데, 충분히 돈값하는 재미는 있습니다 :)

휴ㅡ 많이도 했네요. 이제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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