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2 - 밴쿠버나이츠 (스펙터옵스/패치워크/젝스님트/뱅/쿼클/전리품/보틀임프/마스카라드/포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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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4 09:48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세션입니다! 저는 6시쯤에 합류했는데... 설마 이 모임이 새벽 3시에 끝날줄은...

도착해보니 스펙터 옵스를 하고 있더군요. 스코틀랜드야드 / 화이트채플처럼 보이지 않는 적을 추적하는 장르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내 스타일은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와 같은 맥락인데요. "OOOO을 하려 했는데 운 때문에 실패했다" 식의 결과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보아하니 헌터들이 적을 발견하면 주사위로 데미지를 주는 방식이던데... 이점에서 큰 감점을 일단 먹고 들어갑니다. 세세한 토큰들과 불필요하게 복잡해보이는 능력들도 번거로워보이구요.

스코틀랜드야드나 화이트채플처럼 깔끔한 느낌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동시에 세 게임을 하게 된다면, 전 화이트채플 > 스코틀랜드야드 > 스펙터 옵스 순으로 고를 듯 하네요.

하지만 또 모르죠. 직접 해본다면 다른 느낌을 받을지도...

잠시 쉬는 동안 패치워크! 잘하기가 정말 어려운듯 합니다 :( 항상 게임을 시작하면 "이쯤이야 금방 다 채워주마" 하는데... 결국 게임을 하고나면 남는건 한자리 수 점수 뿐... 게임을 여러차례 해보며 느낀건데, 의외로 버튼 수에서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따라잡기가 상당히 힘든듯 합니다. 비용이 좀 들더라도 고정적인 수입을 유지하도록 버튼이 달린 블럭들을 사오는게 중요한듯 해요. 게임은 정말 쉬운데 잘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피자 타임~~ 저는 감량 & 몸 만드는 중이라 얼음물만 마셨습니다 :/ 참고로 저 칼은 고무칼이예요. 모임에 새로 초대받은 "레오" 라는 친구가 무술을 배우는데, 최근 나이프 파이팅을 배우고 있어 고무칼로 틈틈히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칼은 쥐는 맛이 상당히 좋아 모임 내내 테이블 위에 있게 됩니다 ㅋㅋㅋ

보틀임프죠. 트릭테이킹 중에서 이 게임이 가장 까다롭다고 느껴집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저 중앙의 있는 호리병을 가진 사람은 이번 라운드에 벌어들인 승점은 모두 무효화 되고 거기에 추가 감점까지 받거든요. 즉 라운드마다 한명은 반드시 감점을 먹습니다. 그래도 트릭테이킹에 보틀임프 소설 이야기를 정말 잘 씌워서 게임 내내 욕심의 줄타기를 하게 됩니다. 대단히 재밌는 트릭테이킹 게임이예요. 최근엔 절판인지라 구하기 힘들다는게 안타까울뿐.

의외로 친구들이 젝스님트를 안해보아서 가르쳐주었습니다. 남녀노소, 초중고수 모두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지요! 다들 이 카드로 "더 게임"을 배웠기 때문에, "우리 더 게임 하는거야?" 하는 반응을 보였는데, 잭스님트를 해보더니 이 게임에 푹~~ 빠져서 쉴새없이 빵빵터지며 즐거워 합니다 ㅋㅋ 이 게임이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못본거 같아요.

히이이익~ 어딜 가도 지옥이야 ㅠㅠㅠㅠ

일반 트럼프 카드로 할 수 있는 팀 게임 "시그널" 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전에 보라에도 설명을 했던적이 있었죠? 실시간으로 카드를 교체하다가 같은 숫자 4장을 다 모으면 팀원에게 몰래 신호를 보내, "시그널!"을 외치게 해야하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남들이 눈치채고 먼저 시그널을 외쳐버리면 지기 때문에 절~묘~하게 신호를 보내는게 중요합니다. 게임을 하게 되면 정말 다양한 모습이 나오게 되는데요.

1. 자신을 보지 않는 팀원 때문에 "내가 신호를 10번 보냈다!" 하며 투닥거리는 노답팀

2. 남들이 원하는 카드를 중앙에 버려서 덥썩 물자마자 시그널을 외치는 낚시팀

3. 메이저리그도 아니고 온갖 가짜 신호를 보내며 교란작전을 펼치는 야구팀

가볍게 시작한 게임인데 이것만 두시간을 했네요. 다들 "이렇게 전략적인 팀게임인줄 몰랐다"며 극찬!!!! 오늘의 대박게임이기도 했습니다.

뱅입니다~~ 음... 별로 좋아하는 게임은 아니예요. 항상 말하지만 차라리 뱅: 다이스게임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하필 이 게임이야" 하고 생각했는데.... 시작하고 다음 라운드에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는 바람에 뭐 해보지도 못하고 체력이 딸랑 1...

곧바로 칼 들고, "나 죽이는 사람은 냅두지 않을거야ㅡ !!! 나 건드리지마 ㅡ !!!" 하고 위협을 했습니다.

덕분에 어그로 끌려서 가장 먼저 GG .......

죽은 무법자 둘이 모여 쿼클을 했습니다. 트레블 버전이구요. 점수 적는게 극도록 귀찮은 것만 빼면 가격대비 꽤 재밌는 게임이예요.

많은 분들이 타일빨 게임이라 생각하시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타일 내려놓고나서 "악!!! 더 좋은 수가 있었어!!!" 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가진 타일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제법 차이나기 때문에 잘 생각해야 합니다. 게다가 상대방에게 쿼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적절하게 타일을 놓아가며 훼방을 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게임이 새벽 1시쯤에 돌아가서... 둘 다 제법 피곤한 상태였던지라 한두가지 실수를 범했네요 :(

한국에 가져가서 아이들하고 할 게임 1순위이기도 합니다.

전리품 2:2:2 배틀 !!! 룰북에도 있는 팀대결 버전인데요. 전체적으로 룰은 똑같지만, 사소한것이 약간 다릅니다. 게임 종료 조건은 두 팀원 모두 핸드가 다 떨어졌을때라던가... 팀의 첫번째 플레이어 차례에 승리한 선박을 가져온다던가.... 게임 내내 팀원끼리 카드를 보고 서로 상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더 전략적인 느낌을 가미합니다. 개인전이 개판 5분전의 느낌이라면, 팀전은 좀 더 차분한 대결이라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개인전이 더 좋습니다. 서로 정치질을 하며 치고박고 싸우며, 눈치껏 싸구려 선박을 내려놔 공짜로 먹길 기도하고... 그런 요소들이 제게 더 맞나봐요. 하지만 팀전도 분명 해볼만합니다.

초반엔 흐름이 좋은듯 하더니 후반에 망..ㅠㅠ

마스카라드! 의외로 골드 13원을 모으기가 제법 힘든 게임이지요. 게임 내내 바뀌는 역할, 내가 비숍인줄 알고 질렀더니 아니어서 허탈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혼란이 가득한 게임이예요. 할때마다 느끼지만, 괜찮긴 해도 딱히 사고 싶은 게임은 아닙니다. 아, 그래도 쿠보단 낫네요. 쿠는 정말... 에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