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싸운드] 여자친구, 녹음실 후기입니다.

Af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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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7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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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날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요즘 메르스 파동으로

사람많은데에서 데이트 하기가 조금 그러하여 녹음실에서 보드게임을 즐겼습니다.

보통 여자친구가 게임 하기까지 꽤 준비시간(?)이 걸리는데 이날 따라 먼가 파이팅 넘치게 게임을 하자고 하더군요.

일단 그럼 지치기전에 새로운거 하나 배워보라 해서 고르라고 했더니

뤄양과 아콜에 나란히 꽂혀있는 르아브르를 고르네요. 흐흐흐흐

1. 르아브르

우베 작가님의 수확 3부작의 마지막을 르아브르로 장식하네요. 기존의 뤄양이랑 아콜 모두 여자친구가 재밌게 즐겼던 터라

비슷한 일러스트의 상자를 골랐나 봅니다. 르아브르도 사실 설명해줄 사람이 있다면 룰이 굉장히 단촐한 편이라 설명은 쉬우나

잘하기가 어려운 낮져밤이(?) 게임입니다. 룰은 배 한칸 가서 보급품 채우고 보급품 가져오기 혹은 건물 이용하기에 추가로 구입,판매,대출갚기가

전부인 게임이라 진행할수 있는 마스터만 있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게다가 뤄양과 마찬가지로 돈을 버는 게임이라 손익계산이 강한 사람은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 건물을 지으므로 얻을 수 있는 보이는 이익과 안보이는 이익을 잘 분별하는게 관건 이지요. 또한 잦은 인터액션이 없는 만큼

약간의 인터액션을 걸 건덕지가 있다면 상대방에게 어느정도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저는 상점건물과 공장건물들을 짓고 마을회관 같은 건물로

추가점수를 내기위해 빠듯빠듯하게 겨우 대출 면해가며 플레이했는데

여자친구는 건물은 그냥 느긋하게 모으고 풍족한 돈과 먹을거리로 유유자적 하며 손쉽게 플레이하더군요...저의 첫플레이와는 사뭇 다른;;;

게임이 끝나고...여자친구가 승리한 보드판....사진을 찍어놓으라더군요.....

르아브르를 플레이해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게 바로 한판더를 외치기 힘든 게임인데 여자친구가 한판더를 바로 외치더군요;;ㄷㄷ

그래서 잘 타일러서 다음 게임으로 회유했네요;;

2. 카르카손

지난 번 몇몇분과 더불어 저역시도 걱정했던 카르카손의 리플레이가 바로 성사됬네요;; 그당시 꽤나 스트레스 받아했던 여자친구라 당분간 못할꺼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오기로 도전하더군요. 아무래도 르아브르를 손쉽게 이겼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참고로 전 장고애비군과의 플레이까지합해 르아브를 4전 전패네요;;) 카르카손은 제가 정말 자신있는 게임이기도 해서 그냥 이번엔 봐줘야지 정말 불태워버릴라...하는 마음으로 임했네요.

오늘은 게다가 여관과 대성당까지 껴서 플레이했습니다. 추가된 타일들 몇가지도 보여주고 추가된 룰도 간단히 알려준뒤 플레이했네요.

가장큰 역할을 한 성의 모습입니다.. 제가 까만 미플인데 저 구멍난 성의아래부분들을 저혼자 만들어낸건데

여자친구가 갑자기 저 위에 떡하니 견제가 들어오더군요..(드디어...깨달았구나;;;) 여자친구를 봐주느라 평화롭게 제성만 키우던 저는

뻥져버렸네요. 저 빨간 미플....무려 큰미플입니다;; 어째튼 빈공간 우측에 깔린 양쪽 막는 타일로 차라리 대성당실패를 노리자며 막아버렸는데

여자친구가 기어코 저기 맞는 저타일을 뽑아냈네요.

게임이 거의 종반이라서 저타일은 다 나온줄 알고 한거였는데;; ㅜㅜ 아쉽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여자친구가 꽤나 현란하게 플레이해서 한바퀴 차이가 나고있던 차였는데 저성이 함락되면서

두바퀴 차이가 됫네요....

정말 탈탈..먼지한톨까지 털렸습니다. 시시해하는 여자친구의 표정을 잊을수 없네요...다음번엔 정말 초장부터 가차없이 플레이해줘야겠습니다..

왠만한 큰성은 모두 그녀의 것....아직 길 타일로 하는 견제스킬은 깨닫지 못한 그녀인데도 이만큼 무섭네요.

제가 보통 길타일 그냥 무의미하게 쓰지 않고 자기 성 짓는 주변에 교묘히 놓는걸 보고 배우고 있던데 다음번 플레이도 무척 기대되네요 ㄷㄷㄷㄷ

'아 너가 카르카손 잘했으면 좋겠어~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라 내 상대가 되게~~'

게임 시작전 저의 한 마디였습니다.

3. 버건디의 성

처음 배운 르아브르와 저의 주력게임 카르카손 까지 차례로 격파한 그녀는 드디어 성역에 손을 대더군요.

오늘의 이 기세야 말로 저의 버건디의 성을 격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말 저도 모르고 어금니에 힘이들어간 플레이로 제가 승리를 했습니다... 11연승 정도 했네요 여자친구 상대로...허허허;;;;;;;

그래도 전 그녀의 이런 오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7전 8기의 자세..끈기....

역시 아직 버건디의 성은 자기 개인보드 보기 바쁘더군요. 어서 상대방 보드는 물론 상대방 주사위 눈까지 파악해 상대가 뭘 할 수 있고

내가 당장 하지 않아도 상대가 방해하지 못하는 수는 어떤게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깨닫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도 급하지 않은 타일을 일꾼을 두개씩 써가며 가져오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ㅋㅋㅋㅋㅋ

아직 버건디깡패 타이틀은 뺏기지 않고 있네요 하하~

4.보난자

박노예군이 녹음실을 온다고 연락이 와서 오라고 했습니다.

도착하고나서 저와 여자친구 둘만 있는걸 보더니 살짝 당황 하더군요 ㅋㅋ 둘만 있던거냐고 다른애들어디갔냐며...

일단 치킨너겟을 먹이며 진정 시킨후 보난자를 플레이했습니다.

박노예군은 정말 백만년 만이라 보난자를 설명해주고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아이유를 참 좋아해서 카톡방에 아이유얘기를 자주했었는데 그땐 아무 반응 없더니

이제서야 '프로듀사'라는 드라마 속 아이유에 빠져선 프로듀사를 켜놓고 플레이했네요~ ㅋㅋㅋㅋ

아이유는 역시 귀엽네요...하앜...

버깡에 이어 슬슬 보깡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유통업을 하시는데 그 피를 받았는지

흥정과 영업에 어느정도 끼가 있나 봅니다 ㅋㅋㅋ(자화자찬;;)

'저는 이윤을 남기는게 아니라 사람을 남깁니다.' 라는 모토로

거저주는척 저의 이득을 빠득빠득 챙겼네요 ㅋㅋ

3인플에선 밭을 세개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비교적 널널 합니다만

그만큼 원하는 카드가 잘 안나오기도 하죠.

게임 결과는 제가 1등 여자친구 2등 박노예군 3등이네요

여자친구가 간발의 차로 박노예군을 이겨 좋아하더군요 ㅋㅋㅋ

박노예군 우린 커플 사기단 같은건 아냐;;

게임도 끝나고 프로듀사도 끝나서 그날은 이렇게 마무리 했네요~

오늘은 녹음실 모임을 하며 오랜만에 청소도 하고 회의도 했습니다.

예산이 조금 쌓여서 새 장비 구입 논의도 하고 회비충당을 위한 수익아이템 얘기도 하고

무엇보다 하계워크샵 얘기도 나눴네요 ㅋㅋ

작업중인 곡에 마무리 녹음도 시원하게 끝내고

태양신 라와 보난자 4인플을 플레이했습니다 ㅋㅋㅋ 기승전보드겜입니다.

라도 정말 좋은 게임이네요 ㅋㅋ 묘하게 떨어지는 시스템이 일품이네요 ㅋㅋ

또주말은 총알같이 지나가고 월요일입니다 ㅋㅋ

다들 힘내시고 메르스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철저히 하세요~~

이젠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이런 인사가 기본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주 무사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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