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초보의 입문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월 경에 보드게임에 입문했습니다.심심하던 차에 아내와 우연히 보드게임 카페에 가게 되었고, 맨해튼을 했습니다.정말 재밌었습니다. 보드게임이라면 할리갈리, 젠가, 블루마블 정도만 알고 있었으니까요.
나름 빠져서 하고 게임을 마치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무언가에 온전히 집중해서 머리를 굴린 느낌이었습니다. 나의 행동을 계획하고, 그게 상대방에 의해 어그러지고,때로는 의도치 않은 이득을 보기도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나중에 물으니 아내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더군요.
함께하는 취미로 이거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집돌이 집순이 성향도 있었으니까요.
처음으로 구매한 게임은 푸에르토 리코입니다.어려웠지만 룰북을 몇번 정독하고 첫플을 돌리니 어떤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재밌었습니다.
이후 몇 회 더 플레이 하면서 시스템이 정교하고 깔끔하게 짜인 게임임을 알게 되었고 회차가 늘 수록 점점 더 재밌었습니다. 보드게임이라는게 이런거구나... 본격적으로 이 세계에 빠지게 된 계기였습니다.
더 많은 게임을 갖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보라와 긱을 알게 되었고 유투브 채널, 팟캐스트 등을 통해 닥치는대로 정보를 얻었지요.
역시 보드게임의 세계는 넓고 깊었습니다. 그래서 갖고 싶은 게임도 계속 늘어만 갔습니다. 사진이 그 결과네요(방출 게임도 포함한다면..ㅎㅎ)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아그리콜라, 도미니언, 메이지나이트UE, 푸코 카드게임, 베런파크는 플레이도 못하고 처분했네요.
보드게임 이라는게 결국엔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물론 1인플도 가능하지만), 그래서 게임을 즐기려면 공통의 재미, 호감, 흥미가 전제돼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생기면 만족할 만큼 세팅을 해두어야 마음이 편안한 편입니다.
이제 어느정도 원하는 게임을 모았고, 아내와 함께 놀 생각을 하니 든든하고 즐겁습니다. 제가 전심전력을 다해도 저의 승률은 2~3할 수준이라 아내는 참 좋은 상대입니다. 처음부터 보드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있긴 있는거 같습니다.ㅎㅎ
저에게 보드게임은 종합 엔터테이먼트 입니다. 손으로 만지는 맛이 있고, 다양한 스타일의 일러를 보는 맛이 있고, 흥미로운 테마와 배경 스토리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작가의 의도가 맞물려 돌아가는 게임 설계가 있습니다. 또한, 긴 호흡으로 오랜동안 즐길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지인, 친구와도 함께 하고 하고 싶습니다.
부디 보드게임 시장의 저변이 더 넓어지길 기대합니다.. 앞으로 나올 좋은 작품들을 더 수월하게 접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두서없이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입문한 소감을 나름대로 남겨두고 싶었습니다.앞으로 구매 할 게임을 정리해봤습니다. 혹시 관련해서 말씀 남겨주실게 있으면 감사히 참고하겠습니다.(2인플)
1. 아를의 평원 2. 황하와 장강 3. 윙스팬 4. 레스 아르카나 5. 이니스
적어보니 별빛바다 게임이 많네요 구매도 이미 3개 했는데. 개인적으로 별빛바다 게임이 박스나 게임 재질이 짱짱하니 좋습니다ㅎㅎ
아무튼, 뻘글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