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3 - 밴쿠버나이츠(더게임/코바야카와/스톤에이지/푸에르토리코/포세일/포뮬러D/던전파이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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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4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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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한인끼리 모여 3인플 ㅡ !!!

첫 게임으로는 요즘 핫한 <더 게임>을 잭스님트 카드로 해보았습니다. 듣던대로 아주 재밌는 게임이더군요. 젤로피님께서 이 게임을 소개해주실 때 "내 카드에 화나고 / 상대방이 내려놓은 카드에 화나고 / 새로 뽑은 카드에 화난다" 라고 하셨는데... 정말이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동료가 <미안해 ㅠㅠㅠ 피해 적은걸 낼게> 하면서 30차이가 나는 카드를 내려놓으면 화가 나고... 그거 때문에 한끗차이로 카드를 못내니 화가 나고... 카드를 뽑았더니 방금 낸 카드와 이어지는 카드라 또 화가나고 ㅋㅋㅋㅋㅋ 정말 중독성이 강합니다. 곧 바로 다시 하고 싶었지만, 오늘 하고 싶었던 게임들이 많았던 관계로 다음에 다시 해보기로! 이 게임은 구할 수 있다면 꼭 구하고 싶네요.

그 다음은 코바야카와를 해보았습니다. 요전에 GT님께서 리뷰를 하셨던 게임이기도 하지요. 저도 GT님과 같은 의견을 가졌는데... 카드가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하게 나오면 상당히 애매합니다. 이 애매한 카드로 블러핑을 하자니... 상대방이 자신의 카드에 자신이 있으면 택도 없이 당하고... :( 게다가 마지막 라운드는 칩을 2개씩 걸기 때문에 초반에 망해도 후반에 한방만 잘 터뜨리면 역전도 가능합니다.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좋긴 하지만 조금 지나친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가볍게 하기엔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다음 게임은 스톤에이지! 오늘은 신기할 정도로 주사위가 잘 나와서 아예 음식을 10개 꾹꾹 눌러채우고 모든 인력을 일터에 내보내며 점수를 최대한 뽑아내는 전략으로 가보았습니다. 확장을 끼면 주사위의 불운이 조금 커버된다곤 하는데.. 사실 일꾼을 보내놨는데 주사위로 인해 폭삭 망한 플레이어의 절규를 보는것도 제법 재밌어서... 안사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제 친구 중에는 스톤에이지를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 제법 있는데, 크게 두가지 이유 입니다

1. 주사위 운빨

2. 점수 시스템

2번이 특이하죠? 그 친구 말로는 보너스카드/오두막을 제대로 모으면 한방에 40점 넘게 획득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렇게 한방에 역전 당하는게 별로 기분 좋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라나? 하지만 보드게임 입문으로 많이 추천 받는데 이견은 없습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그 다음은 푸에르토 리코! 뉴비를 가르치랴, 내꺼 진행하랴, 다른 친구 견제하랴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어요 :(

푸에르토리코는 세번이나 제 감상이 바뀐 독특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최고 -> 지루함 -> 최고.

신기하죠? ㅋㅋ 푸코를 처음 배웠을 때는 역할을 모두가 한다는 그 개념이 너무 신기해서 정말 재밌게 느꼈는데... 하다보니 모든 게임이 비슷비슷해서 지루해지더군요. 그렇게 몇년간 썩히다가 최근 앱을 통해 다시 여러차례 하게 되었는데... "어?" 하는 느낌과 함께 깨달음이 왔어요. "이때 생산을 해야하는거구나" / "이때 수송을 해야하는구나" / "이 건물과 이 건물은 이 타이밍쯤에 뽑는게 효율이 좋구나" 등등... 숲만 보다가 그 숲을 이루는 나무의 존재를 알게 되니, 그 깊이를 제대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확장을 넣어야 변수가 많아져서 즐겁지 않은가" 하고 후기를 남겼던거 같은데... 확장이 필요없는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게임은 제대로 즐기기 보다는, 한수 한수 두며 <왜 지금 타이밍에 이것을 지어야 하는가 / 왜 지금 이 역할을 잡아야 하는가 / 지금이 왜 갈림길인가 / 왜 앞사람을 따라하면 안되는가> 등 생각의 흐름을 가르치는데 집중했습니다. 두 친구도 이것을 통해 많이 배웠으리라 생각해요. 다음 게임이 대단히 기대가 됩니다. :)

아. 대학은 정말 쓸모가 없습니다.

포세일. 경매!! 하면 모던아트와 더불이 떠오르는 투톱입니다. 거의 거저먹기로 사온 집이 수배가 넘는 이윤을 남기고 팔릴 때의 희열. 상대방과 한끗 차이로 15000 / 3000, 가져가는 돈이 크게 갈릴 때의 분함. 누군가에게 경매 게임을 가르쳐야 한다면 항상 포세일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 정도로 괜찮다고 느꼈던 게임이 비블리오스인데요. 비블리오스를 할땐 그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포세일을 해보니 포세일만의 매력 때문에 이게 더 재밌는거 같고... 하... 둘 중 뭐가 더 나은지 너무 어렵네요...

그냥 둘 다 사세요.

포뮬라 D !!! 초보자 룰로 했습니다. 3인 플이라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재미는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참 재미있더군요. 남자면 고!!! 하는 무모함도 즐겁구요. 한명당 2~3대의 차량을 운행하면 그 재미가 좀 더 좋을까요?

오늘의 잭팟 게임이었습니다. 바로 던전파이터! 제가 알고 있는 게임 중에서 가장 극강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지요. 모든 플레이어는 히어로가 되어 던전을 돌파해야 합니다. 던전에서 이동할때마다 몬스터를 만나게 되는데, 몬스터를 공격하는 방법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주사위를 한번 바닥에 튕겨 과녁 위에 올려야 하죠. 이렇게 주사위가 올라가면 해당 영역에 써진 데미지 만큼 몬스터에게 주게 됩니다. 만약 실패하면 데미지를 입게 되고, 주어진 삼색 주사위를 하나씩 다 쓰면 전체 데미지가 들어오지요. 가능하면 자기 차례때 1이라도 데미지를 주는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쉽지 않아요.

어떤 몬스터는 눈을 감고 던져야 하며, 어떤 몬스터는 벽에 튕기고->바닥에 튕겨서 주사위를 과녁에 올려야 합니다. 공격력을 올리기 위해선 구입한 아이템을 사용하면 되는데... 코에 얹은채 던져서 성공하면 +2 / 테이플 아래에서 던져서 성공하면 +2 / 점프해서 던져 성공하면 +2 등... 온갖 기괴한 아이템들이 가득합니다. ㅋㅋㅋ 심지어 아이템들끼리 섞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코에 얹은 채 점프해서 던져 성공하면 2+2 = 4의 추가 데미지를 주게 되는거지요 ㅋㅋㅋ

이 자세들이 그야말로 기괴하기 때문에 게임 내내 미친듯한 폭소가 터지게 됩니다. 게다가 "연습이야" 하고 던졌을땐 치명타가 잘도 뜨면서, 정작 "도전!!" 하고 던지면 푸짐하게 똥을 싸는 등... 게임 내내 눈물나게 웃으며 했네요.

생각보다 잘 버텨가며 쭉쭉 전진해갔지만... 아쉽게도 보스를 눈앞에 두고 모든 영웅들이 패배하고 말았네요. 가장 쉬운 레벨로 했는데 말이죠.

몬스터들이 온갖 기괴한 자세로 주사위를 던질 것을 요구하는데다 주사위를 과녁 위에 올리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각오하셔야 합니다. 몇번이고 말했지만... 정말x1000 어려워요. 가장 쉬운 레벨조차 깰 수 없어 좌절하는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을거예요 ㅋㅋㅋㅋ 그렇지만 언제해도 빵빵 터지는 정말 재밌는 강추 게임입니다. 하고나면 웃어서 & 온갖 아크로바틱한 주사위 던지기에 지치는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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