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7 간단후기

익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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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18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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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익퓨입니다.

바로 어제, 일요일에 지인 3명과 함께 4명이서 게임들을 돌렸습니다.

도중에 한 명이 약속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떠서, 후반부에는 3명이서 게임을 돌렸습니다.

1. 픽 피크닉

첫 번째 게임은 조흐 사의 픽 피크닉이었습니다.

지인이 가져와서 돌렸는데, 신판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갖고 있는 구판과는 구성품들 크기가 달랐습니다.

신판 쪽이 훨씬 큼직큼직해서 게임할 때는 편하긴 한데, 그만큼 박스크기도 커져서 휴대성은 떨어졌습니다.

조흐 사의 게임답게, 간단한 룰과 파스텔 톤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들이 돋보이는 가족게임입니다.

손에서 카드 한 장씩을 비공개로 내려놓고, 동시에 공개하여 내려놓은 카드에 따라서 액션을 취하는 동시액션 메카닉이 주가 되는 게임입니다.

3명부터 6명까지 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6인 최적 게임이라 4명이서 하기에는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동시액션을 한 뒤, 서로가 얽히고 섥히는 경우가 많을수록 더욱 재밌어지는 게임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트래지디 루퍼

작년에 일본에 놀러 갔다가, 보드게임샵 직원의 추천으로 샀던 게임입니다. 사고나서 얼마 뒤에 Z-Man에서 영판으로도 발매된 게임입니다.

작년에는 제가 각본가(영어로는 Mastermind)가 되어 처음 튜토리얼 시나리오를 진행했었습니다.

그 뒤, 개인적인 게으름과 귀차니즘으로 플레이되지 않았던 게임입니다.

어제 같이 게임을 한 지인 중 한 명이 이 게임을 꽤나 좋아하여, 그 지인이 직접 각본가가 되어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루퍼는 추리게임인데 <클루>, <PI>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거법으로 진행되는 게임은 아닙니다.

만화나 영화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루프물"의 시나리오를 한 플레이어가 "각본가"가 준비합니다.

물론 시나리오를 맨땅에서 아예 새롭게 짜는 것은 아니고, 시나리오의 조각들을 모아서 DIY 스타일로 각본가가 만들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각본가의 역할은 TRPG의 마스터와 비슷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직접 시나리오를 만들기 힘든 각본가들을 위하여, 샘플 시나리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시나리오에 따라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패배조건이 여러 가지 존재하게 됩니다.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이 루프물의 시나리오에서, 패배조건들을 빠르게 눈치채서 정해진 루프 안에 패배조건을 모두 파훼해 내면 승리합니다.

만일 정해진 루프가 다 지났는데도 패배조건을 파훼하지 못했다면, 마지막으로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 각각의 역할들을 맞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때 각 등장인물들의 모든 역할을 다 맞혔다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승리가 됩니다. 이것마저 실패했다면 각본가의 승리가 됩니다.

루프물에 친숙한 사람들이라면 테마에 금세 익숙해진 뒤 굉장히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이 장르에 대해 다소 생경하다면 처음에는 테마에 익숙해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자체가 다른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수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 차례에 "뭘 해야할지"를 잘 모르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지만 한 번 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굉장히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각본가 1명 vs 나머지 플레이어 3명의 구도가 되는 일종의 협력게임이라, 플레이어들끼리 같이 추리해 가며 협력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반면 각본가의 입장에서는 내가 만든 문제들을 플레이어들이 하나둘씩 풀어내서 진실에 근접하는 것을 보며 굉장한 쫄깃쫄깃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본가는 계속 플레이어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하고, 원래의 패배조건을 들키지 않기 위해 블러핑과 함정을 준비해야 게임이 재밌어 집니다.

게임이 재밌어지기 위해서는 각본가가 좀 수고해야 한다는 점이 약간의 단점이지만 그 점만 보완한다면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추리게임입니다.

3. 좀비사이드 시즌 3

수많은 좀비 게임들이 존재하는 현재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 좀비사이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비사이드 역시 그냥 수많은 좀비 게임 중 하나 정도의 느낌밖에 받지 못해서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유를 찾자면 너무 무쌍-_-을 찍고 다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같은 이유로 좀싸보다는 데오윈을 더 좋아합니다.

4. 트롤

좀비사이드가 끝나고 한 명이 약속 때문에 일찍 자리를 뜬 뒤, 남은 인원끼리 3인플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꺼낸 게임은 오잉크 사의 신작 트롤입니다. 이 날 처음으로 테플을 해봤습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여타의 오잉크 게임과 비슷하게 눈치보기와 줄타기를 잘 해야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비슷한 부분은 거의 없지만 왠지 어렸을 적에 자주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무튼 이 게임도 3인에서 5인까지 플레이 가능하지만, 5인일 때 재밌을 것 같습니다.

5. 라이츠

트롤 다음에 한 게임은 라이츠였습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신대로 "보츠와나"와 "게쉥크트"를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은 게임입니다.

트롤이 좀 더 왁자지껄한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그 쪽이 더 재밌었습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3인에서 5인까지 플레이 가능합니다. 역시 5인일 때 더 재밌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아.. 참고로 라이츠 카드 크기는.. 세로가 보드피아 5889의 58에 딱 맞습니다.

6. 롤 포 더 갤럭시

저는 <레이스 포 더 갤럭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이 나온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지만 주사위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었는데요.

그냥 눈 질끈 감고 한 번 질렀던 게임인데 후회하지 않고 있는 게임입니다.

레포갤을 성공적으로 주사위게임화 시킨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레포갤보다 좀 더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레포갤 시리즈 입문작으로 손색이 없는 게임입니다.

향후 확장계획이 있는 것 같은데, 어서 빨리 사고 싶습니다.

7. 버스

최근 3명이서 게임을 하게 되면 꾸준히 돌리고 있는 게임입니다.

베가스의 대체재로 생각하고 샀는데 현재까지는 대만족입니다.

주사위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인데, 게임을 사진으로 찍으면 굉장히 예뻐 보이는 게 장점입니다. (...)

게임 룰도 굉장히 쉬워서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언제든지 쉽게 들이밀 수 있는 게임입니다.

8. 레드7

마지막 게임으로는 레드7을 했습니다.

슈테판 게임을 굉장히 싫어하는 저에게, 레드7은 슈테판 게임의 성공적인 대체재입니다.

처음에 레드7을 접했을 때는 일반 룰로만 했기 때문에 그냥 단순한 운빨게임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드밴스 룰을 다 집어넣고, 스코어링 방식으로 게임을 시작하자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물론 운의 개입 요소가 굉장히 높긴 하지만,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다 보니 훨씬 재미있습니다.

일반 룰로만 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당장 어드밴스 룰로 진행해 보시기를 강력히 권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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