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 20150508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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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10 오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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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없습니다.

알렉스가 가져온 하버를 해보았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니 몇가지 문제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1. 왜 룰북에 카드에 대한 상세 설명 페이지가 없는가?

물론 일부 카드엔 텍스트가 있기도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단순 아이콘들이야 얼추 해석이 가능하다 쳐도 텍스트들이 존재하는 복잡한 카드들은 애매모호한 부분이 조금 보입니다. 일부 카드는 " A 한다. 그리고 B 한다. " 라고 써져있는데... 그렇다면 A를 안하고 B만 할 수 있는가? 그 반대로는 가능한가? 만약 할 수 없다면 왜 아이콘에 슬래시( / ) 가 그려져있는가? 보통 슬래시는 A or B를 뜻하는게 아닌가? 이런 수많은 의문점들이 생기는데... 참고할 자료가 없어요 -_-;; 아콜처럼 카드별로 상세 설명을 넣어줬다면 참 좋았을 듯 싶습니다.

2. 한번 뒤쳐지면 따라잡기 힘든 스노우볼 효과.

뭐 여느 게임이 다 그렇지만은.. 한번 게임에서 뒤쳐지면 따라잡기가 제법 힘듭니다. 특히 능력을 가진 카드를 빨리 구입하게 되면 남들은 자원을 주고 능력을 빌려쓰는 동안 자신은 무료로 쓸 수 있거든요. 이렇게 턴이 지날수록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게 되고... 만약 뭔가 꼬여 늦게 카드를 구입하게 될 쯤엔, 선두가 곧바로 다음 카드를 구매할만한 자금을 확보한 상태이니... 그 격차가 계속 유지돼요. 누군가 카드 4장을 구입하면 한번씩 더 하고 게임이 끝나는데... 카드 한장당 약 6~11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보니, 한번이라도 구입을 놓치게 되면 이 격차를 극복하는게 쉽지 않더라구요.돈을 꾹꾹 모아둬서 좋은거 한장을 사는것 보단, 그때그때 구입할 수 있다면 해두는게 좋을것 같더군요.

캐릭터별 능력 / 보너스 점수 같은 것들은 넣지 않고 기본 게임만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빡빡하고 공격적인 게임이었어요. 자원을 골고루 밸런스 있게 모으는 것도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모든 룰을 다 넣어서 하면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하네요. 필러로 하기엔 무겁고... 메인으로 하기엔 가벼운 미묘한 위치 같아요. 재미는 그냥그냥...?

마스카라드를 해보았습니다. 처음 할땐 무조건 제 카드를 보고 해당 캐릭터의 능력만 쓰곤 했는데... 요령을 좀 깨달았습니다. 게임 외적으로도 상대방을 흔들어야 하더군요.

비숍을 가진 친구가 "비숍 능력 쓸게" 할 때, "야 멍청아. 아까 내가 비숍이라고 해서 능력 썼잖아. 넌 스파이였고. 내가 비숍인거 못봤냐 ㅋㅋㅋㅋ 다시 할거면 해." 식으로 딴지를 겁니다. 그럼 친구는 헐... 당황하며, "아, 못봤나봐. 그럼 나 스파이 능력 쓸게." 이렇게 능력을 바꾸면.... "동작그만. 내 손모가지를 건다." 하며 블러핑을 잡아냅니다. 본인이 실제 비숍이었단걸 깨달은 친구는 멘붕. 이미 모든걸 알고있던 다른 친구들은 박장대소. 스파이였던 저는 덕분에 공짜로 액션을 취하고... 속은 친구는 부들부들거리고 ㅋㅋㅋㅋ

이렇게 운영하니까 훨씬 재밌고 좋더군요 ㅋㅋㅋㅋ

다음 게임은 루트! 쉽고 재밌는 게임이죠. 필러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팀전 규칙을 해보고 싶은데, 6인쯤 되어야 가장 재밌을 듯 해요. 이렇게 간단한 룰에 다양한 규칙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니. 참 좋은 게임이예요 :)

마지막은 하트. 트릭테이킹류의 명작이죠. 저는 마이티 / 브릿지보다 하트를 더 좋아합니다. 상대방에게 감점카드인 하트를 던져주는 재미가 일품이지요. 특히 -13점에 해당하는 퀸 스페이드를 친구에게 던져줄 때의 쾌감은 최고입니다. 윈도우즈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게임인데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주변에 하트를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꼭 해보세요. 친구들이 보내온 사랑(하트) 때문에, 이를 바득바득 갈며 상대방에게 사랑(하트)의 답장을 보내주는 자신을 발견할겁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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