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이머가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02-걸음마

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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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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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게임 트레비 디자이너인 세하입니다. 꾸벅~

첫글에 많이 응원해주시고, 추천 또한 많이 해주셔서 어깨가 으쓱해지는 어제, 오늘이었습니다. ^o^

이러한 저의 개인적이고도 사소한 경험 글이 아마도 보드게이머 여러분의 소박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렸나 봅니다. ^^;

그래서 조금 있다가 글을 올릴 생각이었는데, 억지로 시간을 내어 부랴부랴 글을 작성해 봅니다.

(이렇게 대충 글을 쓰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ㅜㅜ 리뷰나 후기 글 등 자주 올리시는 분들 대단합니다.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나 읽을거리가 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시작해보는데,

관점에 따라 이런 글들이 불편하신(?) 분들은 패스하셔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

또한 글을 올리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읽기 불편을 초래하거나 편집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양해바랍니다.

이번 글은 저의 첫 출판작품인 트레비를 출판하기까지에 이른 과정 중 두번째 글입니다.

02. 걸음마

'내가 작곡가라니'라는 첫 자작게임을 만들었지만, 퍼블리싱에서 거절을 당한 상태로 있자니 조금은 맘이 상했습니다.

그렇다고 이왕 시작한 걸음, 집구석에서 삐친 채로 있자니 맘에 안들어 그 대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때는 2010년,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에서 주최하는 아마추어 보드게임 공모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보드게임 유통업체에서도 공모전을 곧잘 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런 공모전이라고는 눈에 띄질 않았거든요.

'이거다!' 싶어서 부랴부랴 서류를 준비하고 게임을 정리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내가 작곡가라니'라는 게임은 음악이론교육을 겸하고 있어서,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게임이라면

공모전에서 조금 이득을 보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판단도 기대감을 부추겼습니다.

제법 많은 작품이 여기에 응모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공모전은 탈락했습니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게임자체가 주는 인상적인 면이 없었고,

카드 게임치고는 카드 장 수가 많았으며, 쓸데없이 교육적이라 재미있을거라는 기대감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게임이 교육적이어서 재미가 없는 건 절대 아니라고 스스로는 생각하지만, 공모전은 어차피 첫인상이 중요하니까요.

이때가 아마 2010년 7~8월쯤 되지 않았나 생각듭니다.(더운 여름의 이미지가 남아 있거든요.)

이 시기즈음에 '내가 작곡가라니'라는 작품에만 매달려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아마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이후의 창작의 욕구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의욕이 넘치기 마련이니까요. ^^;

그래서 2010년 5월쯤 1차완성한 작품이 '험난한 엘도라도'라는 작품이었습니다.

테마는 탐사로 외딴 섬에서 전설의 보물(유적)을 찾기위해 서로 경쟁하는 게임이었습니다.

각자 4종류의 캐릭터를 소유하고 비공개로 이동장소를 선택한 다음, 동시에 오픈합니다.

이후 각자 능력에 맞게 보물을 캐고(운에 맡깁니다. ㅋㅋ), 들고 캠프로 돌아와 점수를 얻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험난한 엘도라도'의 게임판과 각종 카드 입니다. 나름 정성을 들여 작업한 프로토타입이지요. ^^;>

이 외에도 보물타일과 캐릭터 카드 등 구성물도 제법 많은 파티게임입니다. 전투 시에는 주사위도 사용을 하지요.

만약 누가 찾아와서 해보고 싶다고 하면 즉시 게임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한 만큼의 재미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ㅋㅋ 그래도 해보고 싶으시쥬? ^^ ㅎㅎ

하여간 이러한 개발시기를 거치면서 점점 제가 게임을 창작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해졌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개발했던 게임에 대한 얘기는 아직도 무궁무진하지만, 이번 연재글은 저의 첫 출판작인 '트레비'에 관해 들려주는 글이니

옆길로 새는 건 그만하고, 이제 '트레비'를 만들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시기로 워프~~~하겠습니다.

제가 개발했던 게임에 대한 얘기가 더 궁금하셔서 댓글로 많은 요청이 달리면, 그 때 다음에 따로 정리해서 들려드리지요.

공모전을 통해 보드게임 출판의 기회를 열고자 했던 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모전에 도전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국내 최대 유통회사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지속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당시 공모상품이 제품화였기 때문에 제겐 큰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인 2017년까지도 꾸준히 참여를 했는데, 아마도 4번쯤 1차 심사를 통과했었습니다.

음, 정확히 찾아보면 기록이 나올 텐데, 아마 '몽타주', '에코파크', '비욘드 더 바이러스', '트레비'

이렇게 4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했었을 겁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원인이 되는 '트레비'라는 작품도 드뎌 언급되네요? ^^

지속적으로 공모전에 참가하던 이 시기에 제 게임개발 역사에 큰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때는 2016년 2월이었습니다. 공모전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새로운 공모전이 없는지 늘 주시하던 시기였지요.

그러다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보드게임 디자인분야 공모전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3월 초에 1차 서류심사에 합격하고,이어진 PT발표에서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임했지요.

그 결과, 최종합격을 통해 드디어 시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게임이 뭔지 궁금하시죠? ㅎㅎ

오늘도 역시 긴 글은 제가 작성하기도 힘들고해서 이만 줄입니다. 관심 던져주시면 계속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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