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방과후 주사위 클럽]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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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13:49

일본에 보드게임을 소재로 한 만화들이 있습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해드리려는 작품은 [방과후 주사위 클럽 (放課後さいころ倶楽部)]입니다.

만화가 나카미치 히로오가　2013년 월간 [겟산]에서 연재를 시작한 아날로그 보드게임 만화입니다.

일본 교토에서 살고 있는 타케카사 미키가 밝은 성격의 타카야시기 아야와 만나 친구가 되고, 우연히 반장인 오오노 미도리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게임샵[주사위 클럽]에 방문하게 되며, 보드게임과 함께 맺어지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소녀들의 성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단행본 기준으로 대략 60여개의 게임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가장 처음 소개되는 게임 [마라케시]는 미키와 아야가 처음 경험하게되는 보드게임 입니다. 게임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소녀들이 보드게임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중요한 에피소드입니다.

처음엔 보드게이머였던 미도리에게 이끌려 배우기 시작한 미키와 아야지만, 점차, 스스로 보드게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서서히 커져가며 다양한 게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게임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갈등의 해소와 더불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게 되는 내용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보드게임을 오래 경험해보신들이라면 누구나 아실 게임들이 소개됩니다.

[젝스님트]

[카탄]

[고스트]

[안도르의 전설]

게임의 대부분은 유로게임이지만, 일본산 게임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게임 일러스트도 원작 디자인에 충실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룰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스토리를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작가 본인도 역시 보드게이머로서, 단행본 후기에 최근 즐기는 게임이나, 보드게임모임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부터, 독일 [에센 박람회] 참가, [하바(독일 보드게임 제조사)] 견학기같은 보드게이머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화로 재밌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작중 미도리가 디자인하는 [원룸]이라는 게임을 만들어 가는 내용을 진행하며, 보드게임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보드게임에 갖고 있는 열정을 오롯이 느끼해줍니다.

전형적인 스토리만화 이지만, 게임의 룰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보드게임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나, 보드게임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본인인 작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보드게임계, 특히 한국에 대한 입장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내용 중에 한국이 일본보다 보드게임계가 더욱 발전되어 있다고 거론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할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 바로 게임이 우리에게 할 일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게임을 '오락'이라 하고, 삶의 빈틈을 메우는 하찮은 수단으로 여긴다. 그러나 게임은 그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 게임은 미래의 실마리다. 어쩌면 지금 진지하게 게임을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책일지도 모른다.”

미국 철학자 버나드 슈츠의 말입니다. 비록 만화라는 가상 현실의 세계이지만, 보드게임을 통해 인생과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주제를 생각해보면, 적어도 작품이 갖고 있는 게임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작은 감동까지 갖게 합니다.

현재 단행본 14권까지 발간되었습니다만, 제가 아는 바로는 한국에 정식발매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애니메이션화 발표이후, 올해 5월 도쿄 게임마켓에서, 이벤트를 통해 공식적인 행보를 알리고 있습니다. 방영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늦어도 2020년에는 공개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현재 애니메이션 공개를 기념하여, 아마추어 성우들(AL D-CROSS)이 제작한 더빙영상을 자막을 붙여 주1회로 보라에 연재중입니다.~~ 원작만화와 앞으로 방영할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AL D-CROSS주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itYyOFYSeLRovnA4iBSOmg (*현재,더빙영상은 모두 내려갔습니다. )

예전 다이브다이스에서 '좀비눈깔'님이 그리셨던 만화에 대해 많은 보드게이머들의 호평이 있었습니다. 보라에서도 '들큰철'님과 '[토]트넘[정]말싫어'님께서 만화를 올려주고 계시죠. 간혹 일상툰에도 보드게임이 소재로 나오게 되면 어찌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보드게임을 테마로 하여 만화이외에도 다양한 컨텐츠가 나오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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