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 20150502 국제팀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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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2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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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팀 후기 시작~

총 8명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5명이 미리 모여서 돌린 게임은 던전 앤 드래곤즈 레이븐로프트 성. 예전에 어떤 분께서 이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시고 열심히 후기를 남기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당시엔 흠... 하고 그냥 넘겼지만 오늘 5인플을 해보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게임 내내 두명이 팀을 이끌고 세명은 열심히 X만 뿌직뿌직 싸대며 팀을 위기로 몰아넣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네요. 아 물론 주사위 빨 최악인 저를 필두로 말이죠 -_-;; 친구들도 게임 내내 공헌도 0인 저를 보며 헛웃음을 짓더군요 ㅋㅋㅋㅋ

시나리오 기반으로 진행되는데, 각각 역할을 가지고 함께 힘을 합쳐 던전을 돌파해야 합니다. 맵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재밌고, 몬스터마다 나름의 AI가 있어서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이동하는 점도 재밌네요. 특히 탐험을 하지 않을 경우, 인카운터가 발동하면서 팀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탐험도/전투도/경험치 관리도 꾸준하게 해야해서 하나만 삐끗해도 술렁술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더군요 ㅋㅋ 저는 레인저를 맡았습니다만... 쏘는 족족 빗나가고 최약체중 하나인 코볼드와 서로 피튀기는 혈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인카운터를 뽑는 내내 모든 팀원에게 데미지를 주는 등 극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네요 ㅠㅠㅠ

전사와 클레릭은 게임 내내 모든 몬스터를 휩쓸고 다녔지만... 함정 하나 해체하지 못하는 로그 / 쏘는 족족 모조리 빗나가는 레인저 / 중요한 때에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마법사... 엉망진창인 팀이었네요 ㅠㅠㅠ

미니어처도 정말 굉장하지만, 게임도 D&D의 느낌을 잘 살린것 같아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이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왜 극찬을 하는지 알것 같네요. 영어의 압박이 있지만 언제 꺼내도 "콜!!!"하고 기쁜 마음으로 참가할 것 같은 그런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시리즈로 존재해서 하나의 큰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다른 버전의 게임들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

이 게임 가지신 분들!! 정말 좋은 게임을 가지고 계십니다-!! 부러워요~

그리고 2명이 도착하여 모두 함께 뱅 더 다이스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뱅보다 압도적으로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 아웃 당해도 조금만 기다리면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거든요. 주사위를 싫어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짧고 간결한 게임이라면 별다른 거부감은 없습니다. 첫판에 배신자가 되어 열심히 연기를 하려 했는데... 처음으로 주사위를 굴리자마자 나온 결과는....

...... 다이너마이트만 5개. 모든 이들의 폭소와 함께 1초만에 제 턴 종료. 무려 1/7776의 확률을 뚫고 저렇게 나오더라구요. 퍼센트로 치면 0.01286 % 입니다 ㅡㅡ

(사진은 게임 종료 후 기념으로 세팅한 뒤 찍어놨습니다)

"이제야 왜 니가 주사위 게임을 그렇게 피하는지 알겠다"며 미친듯이 웃어대는 친구들... 그래도 나름 연기력이 빛을 발하여 배신자로 승리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히히히.

개인적으로 뱅 한판을 하느니 이 게임을 서너차례 하는게 훨씬 즐겁네요. 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주사위 게임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간결하고 재밌으면서도 뱅 특유의 재미를 제대로 잡은 좋은 게임이예요. 가격도 딱히 비싸진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강추강추!!!

올리비아(여성)는 애교가 많은것 같더니... 게임만 하면 "Bitch! Fxxk you!!" 하며 구수한 욕을 날리며 즐겁게 게임을 하더군요. 중간중간 놀래서 O_O하고 바라볼 정도의 포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서너차례의 게임 후 두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카탄 팀과 스플렌더 팀으로 나뉘었죠. 카탄은 역시 여성이 잘하는것 같아요. 필요할 땐 애교 & 당할 땐 시원한 욕설을 날리며 남자들을 휘어잡던 올리비아... 옆 테이블에서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데 "아이이잉~~~" 하는 소리가 나오면 "어우... 알았어..." 하면서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카탄은 정말 재밌는 게임이지만... 그냥 너무 많이 해서 조금 애정이 떨어진 편에 속합니다. 그 흔하디 흔한(?) 확장팩조차 한번도 안해봤죠. 그냥 카탄 자체로도 잘 만들어진 게임인데다, 구태여 확장을 넣어서 이 게임을 1시간 이상 하고 싶진 않거든요. 하자면 하겠지만... 그렇게 달가워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그놈의 주사위도 있구요... ;(

이게 신판이죠? 개인적으로는 구판이 더 좋은것 같아요. 그림들이 전체적으로 파스텔풍의 느낌이라 처음 볼 땐 잘 분간이 안가더라구요. 그래도 주변을 감싸고 있는 바다 틀은 상당히 편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가끔 타일 틈이 벌어서 도로가 쏙! 빠져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었거든요. 그런 점에선 꽤 괜찮았지만... 항구를 마음대로 배치할 수 없는건 조금 단점으로 느껴지네요. 출판사도 그걸 알아서인지 배 토큰들을 따로 주기도 하구요. 음~ 이래저래 제 맘엔 들지 않는 버전입니다. 안사길 잘했어요.

결국 여우의 애교와 늑대의 흉폭함(?)으로 올리비아가 승리를 쟁취했다고 합니다. 남자들 말에 따르면 잘해줄 수 밖에 없도록 올리비아가 남자들을 다뤘다고 하네요...;;

옆에서 와글와글 카탄이 벌어지는 동안 옆에서 스플렌더 4인플!! 묵직한 칩의 매력과 쉬운 규칙. 독특한 건조함이 가득~한 그런 게임이죠. 예전에도 몇번 논란(?)이 된적 있었지만... 스플렌더에서의 4인플은 상당히 빡빡합니다. 첫 라운드부터 앞에서 필요한 보석 / 카드를 다 채가니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무엇을 해도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늦는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듭니다. 어떻게 하면 4번째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요? 남들이 13점씩 얻는동안 전 고작 7점에서 빌빌댔네요 :( 그래도 딱히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올라운드 게임인듯 싶습니다.

몸 컨디션이 별로라 전 쉬기로 하고... 남은 인원끼리 원나잇 얼티밋 웨어울프. 대다수의 사람들은 빠른 플레이와 다양한 변수 때문에 이 게임을 좋아하지만... 정통 마피아 플레이어들은 꾸준하게 추리를 할 수 없음에 큰 위화감을 느끼더군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저희 그룹은 대단히 좋아하지만, 새로온 두 명은 게임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많이 헤멘 모습을 보였어요. 게임이 끝나고 이 둘은 저희에게 마피아를 알려줬는데... 오히려 정통 마피아를 하며 나머지 사람들이 시큰둥... 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통 마피아 게이머들은 원나잇이 부실하다고 느끼며, 원나잇 얼티밋 웨어울프 플레이어들은 정통 마피아에 추리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 맹물 같다고 느끼나봐요. 재밌는 현상이네요.

두명이 자리를 뜨고 나머지 6명이서 카멜업. 가볍게 하기에 좋은 게임입니다. 늘 생각하지만 한바퀴는 너무 빨리 끝나지 않나... 싶어요. 두바퀴쯤 돌 수 있는 룰 같은게 있으면 좋겠어요. 이 게임도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죠? 저도 "와!!! 대박이야!!!" 까진 아니지만 하자고하면 가볍게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인 것 같아요. 10점 만점에 7점 정도?

다들 대놓고 흰색 낙타가 꼴찌할거라 베팅하는 분위기길래... 타일을 이용해서 흰 낙타를 강제로 앞으로 보내버렸습니다 ㅋㅋㅋ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Fuck" 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참고로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데... 뒤로 한칸 칸에 낙타가 도달하면, 해당 낙타(들)는 기존에 있던 낙타의 밑으로 들어갑니다. 위에 쌓이는게 아니예요. 많은 분들이 그걸 잘 모르고 있더군요.

오랜만에 노 땡스!!! 적은 카드와 약간의 칩으로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게임이지요.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하든 잘 먹히는 필러 게임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간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게임중 하나예요. 설마 아직 못해본 분은 없으시겠죠? :) 개인적으로 꼭 해보셔야 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컬러레또도 두말하면 입이 아프죠. 노땡스와 더불에 초보자들이 꼭 배웠으면~ 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뽑느냐 / 가져가느냐 딱 두개의 선택지 만으로 이정도의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게임도 드물지 않은가 싶어요. 물론 매번 할때마다 느끼지만, 비싼 줄로레또를 사서 하느니 싸고 휴대하기 편한 컬러레또가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컬러레또 + 약간의 깊이를 원한다면 줄로레또도 나쁘지 않지만... 글쎄요...

마스카라드(마스카레이드?) 도 해보았습니다. 전 Coup를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이 게임도 싫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괜찮았어요. 카드를 바꾼척 바꾸지 않아서 상대방을 속이거나... 상대방이 대놓고 능력을 사용한다 싶으면 내껏과 바꿔버리거나... 재밌는 요소가 꽤 있습니다. 그래도 굳이 사고싶진 않네요. 다만 카드는 꼭 슬리브를 씌우시는게 좋겠어요. 게임 내내 아무도 뭔가를 먹지 않았는데... 카드 뒷면에 지문이나 손기름이 남습니다. 카드가 플라스틱인데다 검은색이 많아서 유독 잘 눈에 띄는데... 이런 히든롤 게임에서는 이런 것 하나하나가 큰 힌트가 되기 때문에 주의하시는게 좋겠어요.

그리고 남은 5명이서 뱅 더 다이스 게임 몇판 더! 이번 게임에선 무법자로 같은 팀원까지 속이며 보안관 팀을 압도적으로 박살냈습니다. 같은 무법자 친구가 자길 때리고 보안관을 치료해주길래 완전히 적인줄 알았대요. 배신자 친구도 죽은 뒤에 제 역할을 보더니 완전히 부관인줄 알았다고.... :) 원나잇웨어울프 / 레지스탕스 / 뱅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의 신뢰를 잘 이용해서 대박 블러핑을 펼치는데.... 왜 유독 Coup 에서는 그렇게 못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 /

후기 끝~~~ 그럼 모두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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