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20150429 (플립아웃 / 마무트 / 나이아가라 / 티칼 / 토바고)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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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1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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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이군요. 모두들 좋은 휴일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밴쿠버나이츠 멤버의 집에 놀러갔습니다. 생각치도 않게 여성분들하고 게임을 돌리게 되었네요.

그러나 임자 있는 몸으로서 그녀들은 그저 초보게이머들로 보일 뿐.

그럼 시작!

플립 아웃이라는 게임을 해보았습니다. 카드의 앞/뒷면이 다르게 되어있는 카드 6장을 가지고, 자기 턴에 두가지 액션을 하면 되는데요. 카드 앞뒤 바꾸기 / 카드 위치 바꾸기 / 남과 카드 바꾸기 / 같은 카드가 4장 이상 늘어서 있으면 뽑아서 득점하고 그만큼 새로 뽑기 중에서 액션을 취하면 됩니다. 덱이 다 떨어지면 획득한 카드 갯수를 비교해서 승자를 가리게 되는데... 재밌는건 남의 카드를 가지고 득점 할 수도 있더군요 (물론 그 사람은 바깥면이 그렇게 모여있는지 모르겠죠). 그렇게 되면 그 사람에겐 득점한 카드 중 한장을 주고 나머지를 제가 가져오게 됩니다. 일종의 Thank you! 의 의미겠네요.

굉장히 복잡하고 머리를 많이 써야할 것 같지만... 너무 쉬운 가족 게임입니다. 디덕션(추론?)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저로선...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구태여 자기가 든 카드의 바깥면을 알 필요가 없거든요. 게다가 게임 내내 카드가 수도 없이 바뀌어대서 골똘히 생각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고... 그냥 가볍게 할 수 있는 카드게임 같습니다. 캐쥬얼하고 좋은 게임이라 자주 할 수 있지만, 딱히 구매까진 필요없을듯 싶어요~

두번짼 하나비! 플립아웃의 장점 중 하나는 하나비에 필요한 카드 틀이 존재한다는 점이군요.

초보자들에게 잘 먹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초보자들은 어디까지가 힌트의 연장선인지 감을 잘 못잡아서 "그럼 버려야 할 걸 알려주면 되겠다" 같은 발언을 서슴없이 하네요 ㅎㅎ 엄격하게 저지하라면 할 수 있지만, 결국 모두 함께 웃으며 하는게 주된 목적이니 한두번만 언급하고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20점이 나왔는데,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17점대까지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다들 좋아하는걸 보니 좋네요.

다음은 마무트라는 게임을 해보았습니다. 와... 보기와 다르게 상당히 거친 게임입니다. 중앙에 타일을 쏟아놓고 선부터 타일들을 "마음껏" 골라가는데, 중앙에 있는 타일에서 골라가기 싫으면 남이 가져간 타일을 몽땅 뺏어올 수 있습니다. 단, 이땐 중앙에 타일을 하나 반납해야하죠. 이렇게 뺏긴사람(타일이 가장 적은 사람)은 중앙에서 가져오던지, 남의 타일을 다시 뺏어오던지 해야하는데... 그야말로 뺏고 뺏기는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이렇게 계속 뺏다보면 중앙에 타일이 쌓일만큼 쌓이게 되고... 결국 누군가가 중앙의 타일을 가져가면서 모두가 최소 하나의 타일을 가진 채 합의점을 찾으면 해당 라운드의 점수를 계산하게 되죠.

점수는 다양한 경로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모닥불이 남들보다 많아야 한다던가... 고기 갯수가 최소 3등 내에 들어야 한다던가... 심지어 타이브레이커(무승부시 우선순위 결정권)까지 중앙에서 가져갈 수 있는 타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죠. 어른들끼리 하면 하하호호 웃으며(혹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아이들과 할땐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울지도 모르겠네요.

한때 나이아가라 대란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모두가 나이아가라를 찾으려고 했던것 같은데... 친구가 마침 가지고 있어 해보았어요. 나이아가라 폭포 위에 배를 둥실둥실 띄워 한종류의 보석을 4개나, 모든 다른 종류의 색을 하나씩 모아 상류로 올라오면 됩니다. 겟빗과 같은 액션선택 & 동시공개 시스템이더군요. 배 한척도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배를 두척이나 띄워 휙휙 잘도 움직이는 여성분들을 보니 놀랍기만 하더라구요;;;;

콤포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투명 디스크로 계속 밀어내며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살을 표현한건 정말 기발했어요. 원래는 이 보드까지 박스 위에 얹어놓고 하는거지요? 바닥에 두고도 이정도인데 박스에 얹어놓는다면 얼마나 이쁠지ㅡ

그러나 게임 자체는 저와 맞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뭐가 부족했던걸까요? 흠... 룰도 겟빗 수준으로 단순하고 배가 쓸려갈까 노심초사... 보석을 뺏길까 노심초사... 나름 쫄깃한 맛이 여기저기 있는데... 왜인지 단순하지만 심리전이 더 강하게 들어간 겟빗이 좀 더 괜찮지않나 싶어요. 누군가와 액션이 겹치면 둘 중에 하나가 망한다는 무서움 때문인걸까요? 그래서 저는 겟빗이 조금 더 괜찮은것 같아요. 이 게임은 좀 더 해보고 게임 운영법을 알게 되면 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은 첫 감상은 그냥저냥... 정도로만...

고전 명작이지요. 티칼!

여성분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테마라 생각해서 많이 주저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하시더군요. 룰도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우며, 탑을 쌓아 점수를 높힐까~ 아니면 재빨리 차지해버릴까~ 고민하는 부분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장고하는 플레이어도 없어서 턴이 순식간에 찾아오는 것도 좋았어요. 모두 다 예쁘게 채워지는 보드를 보며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고~ 때때로 치열하게 경쟁도 하는 등 정말 재밌게 했어요.

다만 저 같은 경우 게임 내내 공터 / 화산 / 싸구려 사원만 뽑아대서 게임을 효율적으로 운영 할 수가 없었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은 뽑는 족족 보물 / 비싼 사원 / 유리한 타일이 계속 나오더라구요. 거리상으로도 제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도착할 쯔음엔 모두 다 털려있어서... -_-;; 타일빨을 무시할 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알기론 승점을 걸고 경매를 하는걸로 아는데... 경매를 포함시키면 밸런스를 확실히 잡아줄 것 같습니다.

녹색 빛이 가득해서인지 눈에 부담도 없어서 좋더군요 ㅋㅋ

마지막은 1:1 토바고. 일명 김태희 게임으로도 알려져있더라구요. 김태희가 나온 드라마 속에서 잠깐 등장했다나...?

섬 안에 있는 보물의 위치를 찾아 바삐 돌아다니는 게임입니다.

재밌게도 보물의 위치가 처음부터 정해진게 아니라, 손에 든 힌트 카드를 이용해서 보물의 위치를 제가 만들어가야해요.

보드 윗부분을 보시면 카드가 쌓여있죠? 이렇게 서로 힌트 카드를 사용해서 보물의 위치를 좁혀야 하는데, "나무 옆에 있다" / "물 옆에 있다" / "가장 큰 물은 아니다" 식으로 힌트가 좁혀지게 되다보면 어느 순간 특정 장소가 나오게 됩니다. 그럼 그 보물을 얻기 위해 모두가 우루루~~ 달려가게 되죠.

누군가 보물을 파게되면 모두 해당 보물에 대한 기여도(힌트 사용 횟수)에 따라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수량이 정해지게 되며, 해당 보물에 사용된 힌트 수 + 발견자가 받을 한장 + 보물 카드 한장 카드를 뽑아 각각의 플레이어에게 기여도 만큼 카드를 나눠줍니다. 그럼 각 플레이어는 해당 카드를 확인할 수 있어요. 그 뒤 카드를 하나로 모두 섞은 뒤 가장 마지막으로 힌트를 낸 사람부터 한장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해당 보물 카드의 획득 여부를 결정해야하죠. 가치가 별로이기에 패스한다면 다음 사람이 결정권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모두 카드를 기여도만큼 배분 받으면 됩니다.

이 시스템이 참 재밌던게... 제가 카드 중 1짜리 보물을 확인했다면, 전체 보물 중 가장 낮은 가치가 1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 순서에 따라 제게 1보다 높은 보물에 대해서 결정권이 생기는 순간, 저는 휙! 가져오면 되는겁니다. 남들은 제가 본 카드가 1이라는걸 모르기 때문에 "더 좋은게 있겠지!!" 하며 헛된 망상을 품으며 패스를 외치다가 1을 발견하고 좌절을 하게 되더군요 ㅋㅋㅋ

남은 보물을 무효로 만드는 해골카드가 두장이 있는데... 좀 모자르지 않나? 싶어요. 어차피 마지막에 있는걸 알기에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테마도 테마지만 제가 좋아하는 디덕션(추론)이 적절하게 잘 섞여있는 좋은 가족게임이라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건 구해보고 싶네요.

콤포넌트의 퀄리티도 최상급인듯 싶습니다. 절판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재판될 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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