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에센 기대작 (4) 독특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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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오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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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젠 진짜 에센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 시리즈의 마지막 글입니다.

무언가 색다른 게임들을 모아봤습니다.

사실 유로게임 전략게임 리스트도 만들어보고 싶긴 했는데, 5개로 도저히 줄일 자신이 없더라고요 ㅋㅋㅋ

한 20개 나올거 같아 포기했습니다.

5. Rising 5 - Runes of Asteros

김건희 작가님과 송대은 작가님의 작품 Rising 5입니다.

이 게임은 숫자야구와 비슷한 형태의 협력 게임인데, 앱을 사용합니다.

요새 앱을 사용하는 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지요.

디센트, 광기의 저택 같은 테마게임에선 던전 마스터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알케미스트 같이 추리가 주가 되는 전략 게임에서도 일종의 마스터로, 답을 알고 있는 채로 플레이어들에게 힌트를 제공합니다.

이 게임의 앱은 알케미스트와 비슷합니다. 임의로 정해진 답이 있고, 그 답에 접근하는 플레이어들에게 힌트를 던져주죠.

재밌는건, 지금까지 말씀드린 게임들이 무겁고 2시간 이상씩 걸리는 긴 게임들이었다면,

이 게임은 30분 내에 끝나는 비교적 가벼운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레전더리 인카운터 같은 게임과 흡사하게 내 손에 있는 카드로 다른 플레이어를 돕게 되어 있어서, 내 맘대로 카드를 써버릴 수도 없습니다.

앱을 사용하는 30분짜리 퍼즐 협력 게임이라, 꽤 흥미로운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4. Coffee Roaster

이 게임은 솔리테어 게임입니다. 즉 1인 전용이지요.

프라이데이, 오니림, 인질 협상가처럼 솔플 전용 게임이 없었던건 아닌데, 이건 새로운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오를레앙, 잘그락 왕국 등에서 선보였던 "백 빌딩" 게임이거든요.

커피가 여러 종류 주어지는데, 주머니에 일단 그 커피에 해당하는 만큼의 토큰을 집어넣습니다.

이후 매 턴마다 정해진 수의 토큰을 주머니에서 꺼낸 후, 그 토큰들을 활용하여 상한 콩을 제거하거나, 토큰을 더 뽑게 해주거나 하는 등의 작업을 한 후,

남은 토큰들의 숫자를 1씩 올린 다음에 토큰들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그 다음 턴을 계속 할지, 점수 계산에 들어갈지 결정합니다.

우리는 너무 쓰지도 않고 너무 밍밍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과 향을 지닌 커피를 원하기 때문에, 멈추는 타이밍을 잘 정해야 하지요.

또 커피콩을 너무 볶다 보면 탄 콩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점수 계산에 들어가면 이제 토큰을 하나씩 꺼내 점수 보드에 올려놓은 후, 토큰의 수의 합을 구하여 얼마나 목표 수치에 근접한지에 따라 점수를 얻습니다.

어찌보면 다인 게임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방식인데, 솔플용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독특하더군요.

이걸 사도 솔플을 얼마나 자주 하게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3. Fabled Fruit

전설 속 과일은 "페이블" 게임입니다.

룰북에는 "게임을 진행할 수록 새로운 룰이 추가되고 게임의 양상이 달라지지만, 레거시와는 다르게 계속 리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재밌는건, 이 게임엔 거창한 보드나 수많은 토큰들이 없다는 것이지요.

구성품은 카드 백여 장과 동물 토큰, 과일 토큰 몇개 뿐입니다.

룰북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저 동물 미플은 어디에 쓸지 확실한데,

다른 토큰들은 어디에 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사용하는 곳이 나오겠죠?

게임도 룰이 계속 바뀐다는 것 빼면 심플한 편인거 같습니다. 과일 모아서 카드 사면 되는 게임이거든요.

물론 팬데믹 레거시가 그랬듯이,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2. Fold-It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 아닌가요?

4x4의 그림으로 된 천을 접어서 주어진 그림대로 만드는 덱스터리티 게임이라니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는 걸까요 ㅋㅋㅋ

룰은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이 사진만 봐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ㅎㅎ

할리갈리 컵스 같은 덱스터리티 게임을 좋아하는 편인데 완전 기대됩니다.

1. The Perfumer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향수 상인이 되어, 여러 장소가 있고, 그 중 한 군데에 가서 향수를 모은 후, 모은 향수를 다른 지역에 파는 게임입니다.

아주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전략 게임이라기보단 가족 게임에 가깝습니다.

사실 향수 만드는 게임은 퍼퓸도 있고, 딱히 새로울 게 없을 것 같은데 이게 왜 제가 선정한 독특한 게임 1위냐구요?

왜냐면 내가 모으는 향수가 뭔지 맞추려면 긁어서 향을 맡아야 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게임 중간 중간 플레이어는 밀봉된 향수 샘플을 받아, 그 향을 맡아서 그 봉투에 든 향이 어떤 향인지 외워야 합니다.

각각의 봉투에 어떤 향의 향수가 들어있는지 맞추면 게임 종료 시에 큰 보너스 점수를 줍니다.

물론 이 괴상한(?) 행위를 하지 않고도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이 게임을 하기로 했다면 향을 맡아주는게 인지상정이겠죠?

보드 게임을 잘 하기 위해선 계산 능력, 계획력, 순발력, 기억력, 외교 능력, 심리 파악 등의 능력만 필요한 줄 알았더니, 이젠 코도 좋아야 하네요.

사실 이 시리즈를 금토일월 해서 끝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오늘까지 늦춰졌네요.

에센 이후에 이 게임들이 풀리기 시작할텐데 여러분의 게임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다음엔 또 다른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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