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들(과 철없는 어른)의 섬 탈출작전

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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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1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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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와 동네 친구 둘이 집에 와서 보드게임을 합니다.

게임 제목은 [Survive], 점점 바다속으로 가라앉는 아틀란티스에서 주위 섬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탈출시켜야 합니다.

섬 주위엔 고래와 상어, 바다뱀이 득실거려 목숨이 간당간당하죠. 웃긴 것은 이 생물들을 움직이는 것은 다름아닌 바로 옆 사람들이라는거.

제가 파랑이고 제 오른쪽 아이가 녹색인데, 이 아이가 주사위를 굴렸더니 상어를 움직이라고 나왔습니다. (상어는 두 칸까지 이동.)

자신의 녹색 사람 하나를 상어 바로 옆에 갖고 있던 아이는 후환을 염려하여 상어를 저 멀리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왼쪽 아이 왈,

"야, 그럼 안되지. 아저씨를 공격해야 하니까.. 너 하나 죽고 아저씨 것 두개 없애버려!"

"무슨 소리야, 나도 살아야지~"

"야, 나는 벌써 4개나 죽었거든. 너 혼자 많이 살려고?"

그 친구의 4명은 거의 저 때문에 죽은지라, 복수의 기회라고 생각한 듯 계속 열변을 토합니다.

"얘들아, 얼른 진행하자... 얼른.." ^ ^;;

다행히, 녹색 친구는 끝까지 친구의 제안을 거부했고 전 살아남았습니다.ㅎㅎ

그래도 결국 공공의 적이 된 저는 겨우 2명을 탈출시키고 꼴등을 했습니다.

승리는 적을 만들지 않고 모두와 손을 잡은 제 막내딸(빨강)에게로~.

딸 일등 만드려고 애쓴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은 뭐지.. 어쩔수 없는 부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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