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 20150413

너굴너굴

3,605

2015-4-14 오후 6:18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1

너굴의 29세 생일을 축하합니다 ㅡ !!! 아직 앞자리가 2 니까 개이득!! 빠셍!!

이하 서론 생략.

밴쿠버나이츠 후기 시작합니다.

D군에게 다이스마스터즈 플레이매트를 주고 다이스마스터즈 플레이에 쓸 주머니를 받고난 뒤 1:1 배틀라인 시작. 전에 후기에도 적어놨지만 개인적으로 로스트시티보다 재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로스트시티만큼 잘하진 못하겠어요. 늘 이리저리 카드를 흩뿌려놓고 그때그때 손패에 맞춰서 족보를 만들어나가는데...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좋지 않은걸까요? 배틀라인을 처음 배워본 D군에게 2연패를 당했습니다 ㅠㅠㅠㅠ

배틀라인의 묘미는 역시 상대방이 필요한 패를 능글능글~ 웃으며 버리는 순간이지요. 언제해도 재밌는 2인 게임입니다. 바벨을 좀 더 좋아하긴 하지만... 워낙 거친 게임이라... 특수카드도 얼마 안되고 외우기도 쉬운 배틀라인 강추강추!!!

6시에 올 J군을 기다리며 스타렐름을 했어요. 이런 간단한 게임에 어울리는 단어인지 모르겠는데... 할때마다 깊이가 느껴집니다. 스크랩에 신경쓰지 않으면 패가 말려서 지고... 그렇다고 상대방이 원하는 패를 다 가져가도록 냅두면 그래도 지고... 방어에만 치중해도 지고... 공격에만 치중해도 지고... 상대방이 하는걸 보며 절묘하게 밸런스를 맞추는게 중요하더군요. 세판 했는데 1:1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핸드가 시원하게 나오며 D군을 압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소유하진 않았지만... 어디 놀러간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2인 게임이 되었네요.

D군이 가장 좋아하는 서머너워즈도 해봤어요. 개인적으로 보드만봐도 주사위의 압박 때문에 윽... 하는 표정이 나옵니다. 전엔 피닉스 엘프 종족을 골랐다가 시원하게 말아먹어서이번엔 공방이 밸런스있는 종족을 골라봤습니다. 그런데 게임 내내 힐을 하고 싶어도 상대방 정글 종족이 워낙 공격력이 강해서 유닛들이 픽픽 녹아버리더군요 ㅠㅠ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둘 다 시원하게 1,2를 굴리며 계속 공격에 실패하고 반복하던 순간...

상대방의 대장이 조금 과하게 튀어나온 것을 보고 곧바로 프리스트 두명 + 프리스트 공격력 강화 스펠로 즉사시켰습니다. 휴~ 간신히 이겼네요.

두번째 판에선 맹공에 적합하게 디자인 된 종족을 골라봤습니다. 사진엔 안찍혔지만... 이번엔 제가 너무 대장을 앞으로 내세우며 특혜를 누리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역전일발 카드로 역으로 털리며 쥐쥐... (알고보니 제 종족에 챔피언 하나가 빠져있던건 함정)

서머너워즈는 주사위 기반의 전투 시스템 때문에 할 때마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받지만, 왜 이 게임이 인기가 많은지는 알거 같아요. 마나 관리하는 것도 재밌구 한턴한턴의 스릴이 어마어마 합니다. 주사위 세개 굴렸는데, 1-1-2가 나오면 으아아아아... 하고 멘붕을 일으키는데... 한판한판이 짧아서 그런가? 그런 희노애락도 재밌네요.

D군이 말하길 <이상하게 형이랑 하면 1,2가 둘 다 많이 나와요> 하더군요. ...너도 주사위 운 없기로 유명하잖아....

그리고 6시가 되자마자 도착한 J군.

J군이 누누히 가져오라고 했던 오부족을 해보기로 결정!

다들 규칙을 알아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수읽기에 능해서일까요? 셋 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10초 수읽기를 하고 있으면 "응? 벌써 내 차례야?" 하며 얼떨떨~하게 미플들을 움직여댔어요. 이렇게 장고하지 않는 사람들과 하면 오부족은 아주 재밌습니다. 장고하는 사람 두명 이상이 끼면... 오마이갓....

한국에서 배운 게임 중 하나인 오부족...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74점이라는 처참한 점수를 받았는데... 하다보니 실력이 붙어서 이젠 150점 대에서 놀게 되었네요. 서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노예 카드에 대해서 굉장히 불쾌하게 여기는데 사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새로 나오는 오부족엔 이 노예카드가 사라진다고 하죠? 딱히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긴 하지만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오부족을 하며 느낀건데... 한없이 쉽게 하면 휙휙휙~ 할 수도 있고, 어렵게 생각하면 깊게 생각할 수도 있는 그런 게임 같아요. 콤포넌트도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참 좋은 게임입니다 :)

결국 처음해보는 J군이 190점을 찍으며 저와 D군을 압살 ㅠㅠㅠㅠㅠ 역시 이런 수읽기가 타고난 사람들은 오부족에 금방 적응하나 봅니다. J군은 이 게임을 따로 구입하기로 결정!

J군이 가져온 K2도 해보았습니다. 우와... 이 게임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텐트 비용 = 이동비용이란걸 모르고 처음 몇 라운드를 진행하긴 했지만... 올라가랴 / 텐트치랴 / 죽지 않게 꾸준히 산소공급하랴... 게다가 덱에 무엇이 남았는지 카운팅 하지 않으면 아차!!! 하는 순간에 죽겠더군요. 미리 날씨를 볼 수 있어 차근차근 계획해야 하는 시스템도, 남들보다 빠르게 이동하려 할땐 페널티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꽤 좋았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니 정말로 산을 오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산소통은 충분한지, 손에 남은 카드/앞으로 쓸 수 있는 카드는 몇장이나 있는지, 남들보다 뒤쳐지진 않는지 꼼꼼하게 챙겨야하는게 좋았어요 ㅋㅋ 3명이해서 해도 이정도인데.. 5명이서 하면 서로 올라가려고 얼마나 툭탁거리며 싸울지- 5인플이 기대되는 게임이네요.

정상을 찍음과 동시에 산소는 다 떨어져 가는데 손에 들어온 카드는 모두 이동카드...ㅠㅠㅠㅠ 산소카드를 다 써놓고, 더 있을거라고 착각하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어요. 다행히도 날씨가 좋았던게 기적적이었네요

무사히 산을 내려오며 가장 산을 높게 정복한 사나이가 되어 승리!!! 규칙도 쉬우면서 산소 관리 및 이동력 관리까지 해야한다니. 컨셉이 참 재밌네요. 다음엔 어려운 산 / 어려운 계절로 도전하기로 결정!!!

그리고 J군을 위해 아콜을 시작했습니다. J군은 아콜이 아예 처음이었기 때문에 직업/마이너 카드를 3장씩만 들고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제 손에 들어온 똥망 카드들을 보며 생각했죠. 이번 게임은 망했다고. 특수카드 14장을 손에 들고 시작하는게 아니라서 무슨 선택을 해도 효율이 너무 나쁘더군요...ㅠㅠ 직업들도 전~~부다 후반과 관련이 있고...ㅠㅠㅠㅠ

그러던 차에 주문했던 음식이 도착!!!

피자가 아니지요! KFC였습니다. 그런데 저 PFK는 대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다시 이어서 아콜 시작!!! 전 이 게임을 묘사할때 바아아아아아아아압~바아아아압바아압바압밥ㅂ~ 이렇게 묘사하는데요. J군은 첨에 ??? 하더니... 후반부쯤 되니까 밥 먹이느라 뭘 할수가 없다고 쩔쩔매더군요 ㅋㅋㅋㅋ

근데 D군은 25. J 군은 20. 저는 8점 받으며 게임 종료 ㅡㅡ 처음에 두 사람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구걸 카드 두개 먹고 시작한게 컸네요... (사실 안먹었어도 14점이네요) 제 실력이 없는게 아닙니다. 카드가 구렸다구요. 아콜은 개인적으로 초보들에게 별로 추천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일꾼놓기 시스템이야 둘째쳐도, 그 많고 많은 카드 조합을 가지고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게 좀처럼 쉬운게 아니거든요. 밥 먹이기 스트레스도 상당하구요. 카베르나/아를 같은 게임은 어떨런지 잘 모르겠네요. 이런 농장 테마는 질려서 딱히 관심도 없지만...

간단하게 필러로 잭스님트!! 어떻게 하면 전략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 몹시 고민했던 게임이지만... 최근엔 그냥 하하하~ 웃으며 적당적당 카드를 내려놓습니다. 3인 잭스님트는 7~8장쯤 쓰고 나서야 바닥이 꽉꽉 찬 상태가 돼요. 한 라운드에 1~2번 정도의 위기만 찾아오지요. 이래서 전 카드 20장 가지고 2장씩 내기로 하는 하우스 룰로 하곤 했는데, 오랜만에 정식 룰로 하니까 괜찮네요. 그래도 전 잭스님트 = 5인 이상 추천입니다. 보드게임 하수/중수/고수가 모두 함께 재밌게 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이라 생각돼요.

없으시면 꼭 하나 장만하시길.

그리고 "대망"의 탈출 사원의 저주를 했습니다.

이 게임을 할땐 늘 친구들에 먼저 사과를 해요. 제가 워낙 주사위 운이 없어 항상 X을 싸거든요 ㅡㅡ;;;

게임을 설명하면서 주사위 세개를 굴렸는데, 저주&저주&저주가 나오는 걸 보고 친구들이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다들 바짝 긴장하더군요. 크크크크 이런 아마추어들. 게임이 시작되고, 저는 시작장소에서부터 저주 주사위 5개를 폭발시키며 멋진(...) 스타트를 끊습니다. 그리고 게임 내내 주사위가 다 막혀버리면 옆의 D군의 어깨를 톡톡. 건드린 뒤

나 좀 구해줘...

처음엔 D군도 막 웃으면서 구해주더니, 4번쯤 되니까"저 인간 또 저래" 라던가 "저 사람 왜 저래" / "빨간거 포기해"등 점점 호칭에 거리감(?)이 생기더군요. 원래 규칙상 보석을 하나 추가하고 주사위를 재굴림 할 수 있는건 2번 뿐입니다만... 워낙 정신없어서 이 부분을 놓치고 진행했어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분명 게임은 쉬워졌어야 했는데... 첫번째 게임이 끝났을때 성적은 대략

J군은 보석 5개 제거

D군은 보석 3개 제거

저는 혼자 보석 4개를 추가하며

팀에게 똥을 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됩니다 ㅡㅡ;;;

결국 출구를 찾고도 사원이 폭삭 무너지며 전원 사망.

저는 뻔뻔하게 "아~ 이번 게임은 참 컨디션이 좋았네. 겨우 4번 막히다니. 어때. 다시 한판?" 이러니 다들 미친듯이 웃으며 한 인간의 주사위 운빨이 저럴 순 없다며 다시 게임 시작!!!

다음 라운드에서는 D군 마저 제 저주에 걸린건지... 둘 다 출구는 빨리 찾았는데 도저히 미션타일을 뽑아내지 못하더군요. 게다가 서로 구해주기 위해 함께 다니기로 했는데... 이젠 같은 자리에서 둘이 함께 저주 주사위를 힘차게 뿌려대며 X을 뿌직뿌직 싸고 다녔습니다. 둘이 함께 저주 주사위 10개 굴려놓고, 어찌할 줄 모른 채 J군을 아련하게 바라보던 장면은 절경이었습니다 껄껄껄

2번째 게임 결과.

J군 혼자 보석 6개 제거

D군 너굴과 X싸고 다니며 딱히 한거 없음.

너굴 혼자 보석 3개 추가한 뒤 2개 제거.

이젠 둘이 힘차게 더블 X을 싸고 다니며 또 다시 시원하게 망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D군과 J군은 이 게임이 아주 맘에 들었는지 구매도 고려하네요. 녀석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게임은 저 같은 존재가 있어야 재미가 두 세배로 폭발한다는 점을... 후후후후

주사위 신에게 사랑받는 남자,

아침에 일어나면 주사위 하나 굴려서 1이 나와야 안심하는 남자,

5개 굴리면 1이 4개 나오는 남자,

주사위만 잡으면 민폐남으로 변하는 남자,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말한 카이사르도 질색하는 남자,

1이 없는 주사위에서도 1을 뽑아낼 것 같은 남자.

진정한 다이스 마스터, 너굴의 후기 끝!

주사위 운이 지독하게 없는 여러분에게 바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너굴너굴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