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 20150409 (블루프린트/채플/리코쳇로봇/수목원/테라)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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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0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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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나이츠 한인팀 모임이 있었습니다.

서론 없이 바로 고~~~

처음 시작한 게임은 블루프린트였습니다. 들어보기만 했지 해본건 처음이었어요. 주사위를 가운데 굴려놓은 뒤, 하나 가져가고 새로 한개 굴려놓고 하는 방식으로 총 6개의 주사위를 가져가게 됩니다. 주황색/초록색/검은색/투명색 모두 제각기 점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점수를 뽑아내야 하더군요. 게다가 게임 내내, 보너스 점수 신경쓰랴 / 특수 보너스 카드도 신경쓰랴, 그와중에 금/은/동 카드를 가져가기 위해 점수에 신경쓰랴.... 주사위 6개가 터무니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집니다 :(

게임 자체는 꽤 재밌어요. 3인플인데 규칙을 잘 몰라서 넣어서는 안될 브론즈 카드까지 넣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두 한장씩 가져가서 없던 것으로 처리 되었지만요 ㅋㅋ

정확히 모양을 맞추면 추가로 점수를 얻게되지만, 그만큼 다른 효율적인 점수 득점 방법도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때론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매의 눈으로 보고 있던 주사위를 앞사람이 낚아채면 아... 하고 탄식이 나오더군요. 그만큼 몰입했다는 증거겠죠. 깊은 전략은 아니지만, 남들이 주사위를 가져가는걸 카운팅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제대로 딴지를 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 꼴찌를 하고 말았지만 좋은 게임이네요. 기회가 된다면 하나 구입하여 한국에 있는 아동센터 아이들과 즐겁게 해보고 싶습니다.

두번째로 푸에르토리코를 돌리려고 했는데 4번째 멤버가 합류하며 푸코는 바로 접고 수목원을 펼쳤습니다~

2인플로 할 땐 서로간의 카드를 카운팅 하느라 바빴는데, 4명이서 하니 동시에 여기저기 견제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무엇을 버리든간에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기에 최대한 남을 막으며, 최대한 이득을 보는 균형있는 플레이가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2인플도 좋았지만 4인플이 굉장히 마음에 드네요. "내가 니네만큼은 막는다"는 정신으로 남의 카드를 꼭꼭 손에 쥔채 야금야금 점수를 모아가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카드게임치고 상당히 공간을 차지하는건 단점으로 느껴지지만, 예쁜 나무들이 한가득 심어진걸 보면 그것마저도 장점으로 바뀔 정도로 좋은 게임입니다.

결국 나란히 13,14,15,16 점을 획득하며 순위가 갈렸네요 ㅋㅋㅋㅋ 모두가 제 회색 나무를 막기 위해 카드를 쥐고 있던걸 보고 "이녀석들 뭐야;;;" 하며 질린 표정을 지었네요.

그리고 시작된 리코쳇 로봇~

Z-man 게임즈의 신판으로 해보았습니다. 초보자들이 한두명 껴있어 기본 룰로만 진행했어요.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자 가장 재능을 발휘하는 게임이기도 하지요. 로봇들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가운데 있는 토큰 모양으로 해당 색 로봇을 가능한 적은 움직임으로 보내면 되는 게임입니다. 초보와 고수의 실력차가 크게 나는 게임이기도 하지요.

사진엔 없지만 뒷면에 있는 로봇을 튕기는 대각선 벽들도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네요.

앞도적인 점수 차이를 보십시오!!! 므하하하하 4인 대결에서 딱 5개만을 뺏긴채 나머지 토큰을 모두 획득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꽤 오랜만에 한터라 많이 헤멜 줄 알았는데... 첫번째 문제를 풀면서 탄력이 붙더니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모든 정답을 휩쓸었네요 후후후.

2:2로 화이트 채플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저와 한 친구가 경찰을, D군과 다른 친구가 잭을 맡아 함께 진행했어요. 게임 내내 같은 곳을 빙빙돌다 집에 쏙 들어가버리는 잭을 잡으려고 진땀을 빼며 돌아다녔지만... 집의 범위만 대강 감을 잡을 뿐 도저히 어디로 사라지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2일차 밤에 잭이 작은 실수로 꼬투리를 잡히며 집으로 추정되는 위치가 3군데로 좁혀지게 됩니다.

바로 80번, 97번, 그리고 60번이었죠. 두 명의 희생자가 나오는 세번째 날, 경찰팀은 작정하고 80번과 60번을 단단히 틀어막고 기다려보기로 결정합니다. 이 두군데가 아니라면 97번이 정답이라 생각했지요. 당황한 잭은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시선을 끌어보려 하지만 장승처럼 서있는 경찰. 결국 80번이 집이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기 위해 81번 까지 다가왔지만 결국 아무런 힘도 못쓰고 초록색 경찰에 바로 검거당하며 게임은 종료됩니다. 전에도 적어두었지만, 전 잭보단 경찰이 너무 재밌네요. 담배를 피울줄 알았다면, 파이프 담배를 물고 깊게 고민하는 그런 모습도 보여주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피자를 주문한 동안 비블리오스를 해봤어요.

예전에 3인플을 해봤을땐 좀 미묘~ 한가 싶더니, 오늘 다시 해보니 포세일과 버금갈정도로 재밌네요. 주사위를 조작하는 카드가 제게 한번도 뜨지 않은건 조금 불운이었지만, 그래도 적당적당~하게 물타기를 시전하며 경매 단계에서 카드를 바꿔치우며 고득점 하나보단 중간점수 두개를 노리는 방향으로 선회합니다.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카드를 사고/버리며 핸드를 조정할 수 있는 경매 단계라 생각합니다.

6점을 획득하며 승리!!!

포세일과 비블리오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포세일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해보니 비블리오스가 조금 더 재밌고 핸드를 운영하는 재미도 있네요. 카드 한장을 뽑고 가질지 말지 고민하는 재미, 남들에게 좋은 카드를 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 첫 단계에서 망한걸 경매로 극복하는 운영 재미. 여러가지로 대단히 잘만든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포세일보다 덜 인기가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테마 때문인걸까요?

그리고 피자타임!!!

짭짭짭~~

냠냠냠~~

그리고 테라 미스티카를 시작했습니다~~ 아주 핫한 게임이죠. 사실 아콜을 돌릴까 했는데, 이번에 테라를 해보며 제가 느낀 감상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눠보고 싶어 테라를 하자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결국 테라를 두번째로 해보게 되었네요. 처음 했을때 테라는 조금 애매~한 게임이었어요. 딱히 어려운것 같진 않은데 무엇을 해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집에 가면서 "음~ 그렇게 했으면 더 잘했을텐데. 다음에 한번 더 해봐야지" 하고 곱씹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테라를 다시 해본 순간, 다다에서 진행하는 펀딩에 참가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테라에 대한 썰을 좀 더 풀고 싶지만... 그건 따로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고~

처음 할땐 아무것도 모르고 마나를 모조리 다 소모해가며 억지로 뽑아다 사용해서 중간에 마나가 다 말라버려 망했었어요. 이번판은 마나의 흐름과 점수에 집중하며 게임을 운영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무려 두 턴만에 우뚝 솟아오른 제 건물을 보십시오! 크고 아름답군요. 그리고 미친듯이 달려나가는 제 점수마커!!! 검은색(D군)과 단절되어버리는 바람에, 제가 건물을 세우는 족족 갈색 종족만 옆에서 혜택을 자꾸만 받아가더군요.

그렇게 제게 꿀을 빨아가던 갈색은 그걸 원동력으로 갑자기 성장하며 저를 역전합니다.... ㅠㅠㅠ 저도 덕분에 꿀 좀 빨긴 했어요. 이렇게 서로 공생하며 성장하는 빨간색과 갈색.

테라에선 일꾼/돈/마나/사제/신앙/점수 등 모든걸 고루고루 동시에 신경써야 합니다. 처음하는 사람은 헤메고 당황하기 일쑤인데... 갈색을 잡은 친구는 처음에 테라 설명을 들으며 혼란스러워 하더니....

첫 1~2라운드에선 조금 헤메는듯 하다가 3라운드부터 갑자기 미치듯이 점수를 뽑아나가며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여러판 해본 D군과 2번째 판인 저는 헐... 하며 급당황;;

"3라운드쯤 되니까 쉽네요" 하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갈색 종족... 그 뒤를 열심이 쫓아가보지만 남은 라운드가 2개 밖에 없어 2등 자리를 두고 싸워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두번째 치곤 상당히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게임은 할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거 같아요. 아콜이나 블루프린트, 세븐원더스 처럼 "아... 한턴만 더 주지!" 하는 아쉬움 보단, "중간중간 내가 실수한게 있었을텐데... 그때 그렇게 했으면 더 나았을거 같은데..." 하는 그런 아쉬움? 약간 다른 부류의 아쉬움인거 같아요.

막차 시간 때문에 마지막 라운드는 미처 끝내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흐름 / 남은 액션 / 점수 상태 / 신앙 상태등을 전체적으로 확인해보니 갈색의 승리는 거의 확정적인듯 했습니다. 그래도 검은색과 제가 신앙 싸움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마지막까지 알 수가 없을것 같더군요. 아쉽습니다만, 모두가 크게 만족한 게임이니 다음에 한번 더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테라의 경우 이제 고작 두번 해봤지만 이 게임에 대한 인상이 확실해졌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초보자로서 / 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경험자로서 /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하는 입장에서... 이런 다양한 각도로 테라를 바라보는 글을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직 고수라고 부르기엔 경험이 너무나도 모자란 초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이 게임을 펀딩하신 분들과 같은 위치에서 이 게임을 바라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전략게임의 최고봉이었던 푸코/아콜과 이런저런 비교를 하며 제가 가졌던 느낌/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그 글이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그럼 전 취침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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