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9 - 밴쿠버나이츠 국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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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9 17:54

오늘은 국제친구들과 잠깐 모여서 짧은 게임들을 했습니다~

AP(Analysis Paralysis-장고 플레이어)들을 싫어하는 Nick 과 함께 단 둘이 미스터잭 포켓을 시작

다른 미스터잭 시리즈를 해본적이 없지만, 싸고 저렴하며 복잡한 세팅이 필요없는 포켓 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만족중입니다. 전체적으로 잭이 좀 더 어렵다는 인상을 받고 있어요. 탐정은 9개의 캐릭터를 반씩 나누어가며 잭을 좁혀가면 되지만, 잭은 최대한 자기 캐릭터가 남지 않도록 다양한 경우를 생각해야 하거든요. 저도 이 게임을 많이 해봤지만 잭은 할때마다 정말 어렵네요. 이 게임의 진짜 백미는 마지막에 캐릭터가 둘 만 남았을때, 홈즈/왓슨/토비가 잭을 가려내지 못하도록 캐릭터를 모두 숨기거나/모두 보여주는 등 수읽이가 절정을 찍을 때인것 같습니다. 커플끼리 해도 좋은 게임이지만... 보기보다 상당히 머리를 써야하니 애인의 성향을 고려하시는게 좋습니다.

뒤늦게 케인 합류한 케인 / 하프와 함께 4인 보틀임프.

이 보틀임프는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데 스토리가 재밌습니다. 악마가 담긴 병이 있는데 소원을 빌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합니다. 넘겨 받은 사람은 이전 사람보다 더 작은 규모의 소원을 빌어야 하고... 이렇게 반복되다가 마지막 순간에 더 소원을 빌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악마가 그 사람을 지옥으로 데려간다는 이야기지요.

트릭테이킹 게임인데 이 테마를 아주 맛깔나게 살렸습니다. 1~37의 카드중 딱 중간인 19가 바로 병의 가격인데, 이 가격보다 낮은 카드를 내면 그 카드가 높은 카드를 밟게 되죠. 높은 카드엔 고득점(카드에 그려진 동전) 카드가 많기 때문에 승리하기 위해선 이 병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게임이 끝났을 때 이 병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라운드에 모은 점수는 모조리 0이 되며, 시작할 때 각자 엎은채 버린 카드에 있는 동전만큼 감점을 받게 됩니다.

정밀한 카운팅 / 적절한 정도의 욕심을 부려야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죠. 개인적으로 3인이 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4인도 괜찮습니다.

게임 내내 보드게임 초보자인 케인과 하프에게 박살이 났습니다 ㅠㅠㅠㅠ 이녀석들이 자꾸 낮은 숫자를 주는 바람에 ㅠㅠㅠㅠ

그리고 시작된 4인 슈퍼마더로드. 4인을 하며 느낀건데... 이 게임은 2인 최고. 3인 굿. 4인은 너무 늘어지며/운 요소가 강해지는 것 같더군요. 특히 덱빌딩이라는 개념을 전혀 몰랐던 케인은 게임 내내 혼란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아이콘 / 수 많은 카드 / 수많은 보석 등등... 극초보자와 하기엔 부적합한 게임이라는걸 배웠네요. 4인은 비추지만... 전반적으로 게임 자체는 대단히 재밌습니다.

애인과 둘이서 해도 참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더 많은 지형/아이템/카드들이 추가 될까요? 확장이 없더라도 충분히 재밌기 때문에 사고싶은진 잘 모르겠네요.

케인이 밥을 먹는 동안 나머지 친구들에게 롤포더 갤럭시를 알려주었습니다. 역시 레이스 포 더 갤럭시보다 빨리 습득하더군요. 특히 주사위 굴리는게 그리 재밌는지 끊임없이 주사위를 샤카샤카~~~~ 흔드는데, 민감한 제 귀 때문에 고통스러워 죽는 줄 알았네요 ㅠㅠㅠㅠㅠ 차마 내색도 못하겠고... 그래도 재밌게 했습니다. 아쉽게도 하프가 자리를 먼저 떠나야 했지만, 다들 "괜찮은데~" 하는 반응을 보여서 다행이예요. 케인도 옆에서 구경하더니 "이거 슈퍼마더로드보다 쉽네?" 하더군요. 역시 레포갤보다 초보자에게 훨씬 잘 먹히는 편인듯 합니다.

모두 가고 난 뒤 닉과 둘이 남아 배틀라인을 플레이! 노느라 바빠 사진을 못찍었네요. 개인적으로 로스트시티 / 배틀라인 둘 다 훌륭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배틀라인을 해본 뒤부턴 로스트시티에 손이 잘 가지 않네요. 로스트시티만의 "이걸 버리면 가져갈텐데..." 하는 전전긍긍함은 배틀라인에 없지만, 다양한 전술카드와 다양한 조합의 카드들이 그에 못지않게 재밌거든요. 휴대성엔 로스트시티. 게임성엔 배틀라인에 한표씩 던져주고 싶습니다. 카드가 받쳐주지 않으면 게임 내내 꼬이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건 둘 다 마찬가지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