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yull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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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리벨리온 + 확장 전체도색 및 복기

3,856 조회

2019.05.12 22:43

제 첫 도색 완성작인 스타워즈 리벨리온 시리즈 입니다. 사실 이전에 사이쓰로 먼저 시작했습니다만, 캐릭터들만 도색하고 매크들은 그냥 뒀기에 완성작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최근 놀이방의 도색 책상을 확장하면서 작업 속도가 붙어 겨우 오늘 완성할 수 있었군요.

시간상으로는 대략 3개월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만 중간중간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고 부족한 기술을 근성으로 떼우려고 했던지라 쓸데없이 오래 걸린거 같습니다.

저 자신의 복습과 추억 회상 및 앞으로 스타워즈 리벨리온을 도색하시려는 분이 계시면 작은 도움이 될까 하여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사용한 도료는 대부분 바예호 게임 컬러 라인이며, 칠하면서 시타델 도료도 추기했습니다만, 바예호 도료만으로도 충분히 끝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칠했던 반란군 병사들입니다. 처음 칠하기 시작할 때 가장 귀찮을 애들이라 생각해서 가장 먼저 칠했습니다. 성격상 힘든걸 먼저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이때는 정말 아무 기술도 없어서 차폐력(OPAQUE)이 뛰어난 도료로 베이스만 칠했습니다. 다만, 바지의 경우는 흰 프라이머 위에 검정 워시로 칠을 해서 명암 표현이 되었습니다. 피부도 단색으로 두려다가 플래시 워시를 발랐더니 훨씬 보기 좋아서 전부 그렇게 발라주었습니다.

이때 신경썼던 점은 블라스터를 쥐고 있는 손가락을 살리려고 애를 많이 썼다는 점입니다. 덕분이 날카로운 붓을 찾는다고 많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 생각하면 다 부질없는 노력이었습니다만, 그때의 경험이 있어서 지금의 기술이 있는 것이겠지요.

헬멧은 검정을 먼저 칠하고 흰색으로 검정을 지우면서 칠했습니다. 희색의 특성상 기술이 부족하면 붓자국이 많이 남는데, 무광 바니시를 칠해주면 흔적이 많이 가려지니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번째로 칠했던 것은 스톰 트루퍼였는데, 아마 이 도색 여정의 가장 큰 난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단 숫자가 가장 많고, 흰색과 검정만으로 칠해야 해서 재미가 없는데다, 설상 가상으로 얼굴 조형이 다 망가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프리핸드로 얼굴을 그려넣어야 합니다. 초기라 기술이 많이 부족해서 때려치우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명암을 주기 위한 과정도 매우 힘들었는데, 원래는 검정 와시를 한 뒤에 드라이 브러싱을 할 예정이었습니다만, 막상 검정 와시를 칠하고 보니 좀 깔끔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흰색과 검은 색을 직접 다 칠해댔습니다. 그 덕분에 꽤 박력있는 녀석들도 나왔고 명암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만, 조형이 워낙에 나빠서 너무 심하게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선 긋는 기술이 늘면서 뒤도 갈수록 선이 깔끔해지는데, 오히려 굵직하게 그어준 녀석들이 더 박력이 느껴져서 경우에 따라 다른 선긋기가 필요함을 공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광 바니시로 마무리했습니다.

처음으로 드라이 브러싱을 사용해 본 타이 파이터 입니다. 겅정 프라이머를 뿌리고 회색으로 드라이 브러싱 한 뒤에 건메탈로 다시 드라이 브러싱을 하고, 솔라패널의 라인은 희색으로, 솔라패널은 검정색으로 다시 칠해줬습니다. 포인트로 레이저 부분을 오렌지 계통으로 찍어주었습니다. 앞의 스톰 트루퍼에서 너무 고생을 해서 드라이브러싱이면 얼마나 쉽게 도색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때 도료의 성질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여러번 칠하는 대신 물방울을 만들어버린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서 결과물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유광 바니시로 마무리 했습니다.

Y윙때부터 프리 핸드(모형에 칠하는게 아니라 그리는 행위를 말함)를 본격적으로 쓰게 됩니다. 각 비행기의 식별 색상은 전부 그려넣은 것입니다. Y윙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구닥다리 비행기라는 설정이 있기에, 녹 표현을 해 봤습니다. 처음으로 해본 표현이라 꽤 흥분했었지요. 비슷하게 동력 파이프에 치핑(도색이 벗겨지며 밑색이 드러나는 효과)도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준비가 철저하지 못해 아랫색까지 다 벗겨지는 불상사고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나름 볼만해서 그냥 뒀습니다.

녹 표현은 녹 도료를 칫솔로 튀겨서 표현했으며, 치핑은 치핑 미디엄을 사서 밑색 위에 바른 뒤에 물로 싯어 냈습니다.

X윙이 빠졌네요. 아무래도 X윙은 주인공격인 기체라 모든 기체를 전부 다르게 칠해봤습니다. 조금씩만 변화를 주는 걸로 고유의 특색을 부여할 수 있었던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검정 와시로 명암을 준 뒤에 흰색으로 칠하고 프리핸드를 했습니다.

AT-ST 부터는 에어브러쉬를 써봤습니다. 비싼건 아니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11달러에 하는걸 써봤습니다. 이때 제니탈 하이라이트라는걸 배워서 응용해봤는데, 검정 프라이머를 칠하고 그 위에 45도 각도로 회색을, 90도 각도로 흰색을 쏴서 명암을 주는 기법입니다. 본래는 워싱을 하지 않아서 밋밋했는데, 바니시를 칠한 뒤에 굴곡 부분에 검은 워시를 먹선처럼 넣어줬습니다.

임페리얼 어썰트 입니다. AT-ST와 비슷하게 에어브러시로 마무리 했는데, 너무 심심해서 건메탈을 곳곳에 발라주었습니다만 바니시 이후에 너무 심심해서 다시 검정 와시로 먹선을 넣어주었습니다. 덕분에 정보량이 늘어나서 테이블 위에서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걸 영미권에서는 "팝-업"이라고 합니다. 사실 게임용 미니어처는 이 팝-업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도색의 퀄리티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사진 빠진게 많군요.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사진이 없네요. 확장판의 비슷한 역할군의 기체로 대신합니다. 검정 프라이머 위에 드라이 브러싱만 바로 했습니다. 앞에서 말한 팝-업이 확실히 되어 보기에 좋지요. 가운데 빨간 선 부분은 건메탈을 칠해준 뒤에, 시타델 테크니컬의 레드 소울스톤 도료를 얕게 여러번 칠해주었습니다. 포인트를 주는데 꽤 성공한거 같습니다.

스노우 스피더 입니다. 이때부터 다이소의 화장용 붓으로 드라이 브러싱을 했습니다. 덕분에 매끈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다이소를 갈때마다 드라이 브러시용 화장용 붓을 살려보게 되었습니다. 사용한 도료는 시타델의 네크론 콤파운드 드라이 브러시 도료입니다.

데스 스타입니다. 에어브러시로 회색을 칠한 뒤에 워시를 넣고 드라이 브러시를 넣어주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드라이 브러시가 익숙치 않아 많이 흉합니다. 스탠드의 별을 표현한다고 신경을 써봤는데 생각보다 잘 나온거 같아 맘에 듭니다. 각도를 잘 조절해서 흰색과 파란색을 칫솔로 튀겨줬습니다.

동맹 수송선입니다. Y윙때와 마찬가지로 여유가 없는 동맹군이라 녹쓴 폐기처분 직전의 우주선도 가져다 쓴다는 느낌으로 과도한 녹표현을 해보았습니다. 너무 심심해서 엔진 부분에 파란 빛을 표현해 봤습니다. 파란 색을 찍은 뒤에 흰 글레이즈 도료를 찍어 입체감을 표현해 봤습니다.

AT-AT입니다. 검은 프라이머에 드라이브러시만으로 색을 올렸습니다만 너무 심심해서 눈 부분에 시타델 레드 소울스톤 도료를 써보았습니다.

콜벳입니다. 4대밖에 없어서 다양하게 칠해봤습니다. 슬슬 프리핸드의 요령이 생겨서 머리통 부분에 문양을 다양한 문양을 그려넣어 봤습니다. 엔진 광원 표현에 재미가 붙어 다 그려봤는데 꽤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몬 칼리마리 입니다. 원래 예술품의 가치를 지닌 여객선이 개조된 것이라는 설정을 반영해서 뭔가 다양한 표현을 해보려 했습니다만 맘대로 안 됐습니다. 메탈 됴료를 제대로 칠하는 법을 배워서 한번 실험해 봤습니다. 메탈 도료는 절대 물로 희석하지 마시고 씬너나 워시로 희석하셔서 바르셔야 합니다.

이그제큐터, 슈퍼 스타 디스트로이어입니다. 이거를 칠하던 즈음에 중국산 에이브러쉬가 박살이 나서, 묵혀두었던 인피니티 CR Plus 0.15 로 갈아탔습니다. 꼴에 OSL(Object Source Light, 태양 이외의 물체나 내는 빛을 표현하는 기술)이라고 한번 표현해 봤습니다. 메탈 도료를 드라이 브러싱 한 뒤에, 파랑색 워시를 에어브러시로 쏴서 광택을 표현해 봤습니다.

동맹의 건축물 3종 세트입니다. 아무래도 똑같이 칠하면 심심할거 같아 각각, 눈 행정, 정글 행성, 마그마 행성 등을 테마도 도색 및 디오라마 효과를 줬습니다. 보기엔 굉장해 보이지만, 목공풀을 바르고 재료에 문대면 됩니다. 해당 재료는 해구를 하시거나 지금 게임 아카이브에서 제가 사용한 아미 페인터 제품을 소량 판매하고 있습니다.

심심해서 색상 변화를 조금 줘봤습니다만 특별한건 없습니다. 드라이 브러싱 이후 각 포인트를 칠해봤습니다.

U윙입니다. 별로 칠할게 없어서 엔진 부분을 에어브러시로 OSL 효과를 줘봤습니다. 명암은 시타델의 눌른 오일 이후 시타델 롱 혼 그레이 드라이 도료로 드라이 브러싱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아티스 오푸스의 드라이 브러싱 붓에서 영감을 받아서 스티플링(평평한 붓으로 찍어서 표현하는 기법) 기법으로 드라이 브러싱을 대처해 봤습니다. 확실히 먼지도 안 날리고 도료를 낭비하는 정도가 줄었습니다. 여기서는 엣지 하일라이팅이라는 기술로 붓의 옆면을 이용해서 얉은 부분에 선을 그어 강조하는 기법을 써 보았습니다. 앞의 타이 파이터에 비하면 훨씬 깔끔한 결과물이 나와서 만족합니다.

에어브러서로 회색과 오렌지색을 칠하고 스티플링으로 메탈을 칠한 뒤, 그 위에 세피아 워시를 끼얹었습니다. 나름의 웨더링 표현 및 의도한 색상이 잘 나와서 만족스럽습니다.

슬슬 힘이 빠져서 그냥 대충 칠했습니다. 에어브러시로 회색을 칠하고 스티플링으로 금속 부분을 칠한 뒤에 눌른 오일로 포인트를 찍어줬습니다.

동맹군 포병입니다. 화이트 프라이머에 눌른 오일을 바른 뒤, 에어브러쉬로 베이스를 해주고 이후에 레이어로 색을 보강해줬습니다. 맨 처음의 동맹 병사에 비하면 명암 표현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많이 늘어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피부에 반사광을 줘서 채도를 낮춰야 하는걸 잊었지만, 남자놈 얼굴 따위 큰 신경 안 쓰기로 했습니다.

베이싱이 워낙 심심해서 눈과 터프를 심어봤습니다.

남자놈 얼굴 따위 신경 안 쓸 예정이었지만, 제가 선생님으로 생각하는 분이 신경쓰이는 부분을 내버려두지 말아야 실력이 는다는 말씀대로 피부색 레이어링 + 눈찍기를 시도해 봤습니다. 사실 미니어처 도색의 초보를 벗어난 경계가 눈찍기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데(붓 조절 능력과 도료 농도 조절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함), 첫 눈찍기 치고 못봐줄 정디는 아니라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