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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나이츠 150326 / 150328

2,141 조회

2015.03.29 03:43

서론없이 바로 시작!!!!

2015-03-26 국제모임

최근 일에 너무 시달려 1~2주간 스스로에게 강제 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마침 친구들이 모여 게임을 한다길래 뒤늦게 합류!

도착해보니 이미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를 진행하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좋아하는 게임중에 하나입니다. 추상전략인건 좋지만, 전투 부분이 꽤 랜덤하게 작용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타일 운은 둘째치더라도 전투를 걸었다가 타일 한개차이로 격파 당하거나 우연히 타일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이겼다~~ 하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필요없는 타일을 버려가며 교환할 수 있긴 하지만... 장기를 둘 때 일단 주사위를 굴려 5 이상 나와야(특정 조건이 맞아야) 장군을 부를 수 있는 그런 기분을 지울수가 없네요.

최소한 추상전략은 뽑기 운이 있더라도 <전투에 있어서 운이 작용하면 안된다> 생각하는 편이라... (최대한 힘을 모아 공격했는데, 때마침 나보다 하나 더 많았다는 식...)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일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파워그리드!

재밌게도 알렉스/닉/션/제가 땅의 절반을. 가장 비싸보였던 지역을 하프가 혼자 독차지 하는 양상으로 게임이 흘러갔습니다.

닉은 평소에 깊게 생각을 잘 안하고... 저야 원래 다른 사람때 다 생각해두고 제 차례때 휘리리릭!! 끝내버리는게 스타일이라 금방금방 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은 장고의 장고를.... 게다가 온갖 보드게임 소식 / 슬리브 요령 같은걸 공유하느라 느릿느릿~ 진행해서 대략 3시간 동안 한것 같네요. 저야 느긋한 성격이라 괜찮았지만, 닉은 게임 내내 핸드폰을 보거나 딴생각을 하는등 지옥을 겪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빨리빨리하면 재밌을듯 한데 3명 때문에 너무 오래걸린다고 ㅋㅋㅋㅋ

역시 값싼 지역은 복잡복잡~~~~

알렉스가 가져온 이 파워그리드엔 온~~갖 종류의 확장 & 프로모 카드들이 들어있었는데요.

미안하지만 단 하나의 카드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순서를 변경하게 해주는 카드도 있더군요. 물론 경매에서 엄청난 고가에 팔려가긴 하겠지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우선권을 조절한다> 라는 컨셉이 중요한 파워그리드에서 그런식으로 순서를 바꾸는건 시스템을 붕괴시킨다 생각했습니다. 그 밖에도 미리 발전소를 보거나, 모든 종류의 자원을 다 태우거나, 자원을 따로 보관하거나, 영구적으로 건물 하나가 더 생기는 등 별의 별 카드들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 필요 없습니다.

누군가 그랬죠.

더 뺄 것이 없을 때 가장 완벽한거라고.

깔끔한 파워그리드는 이미 본판만으로도 수작입니다. 파워그리드를 많이 즐기셨다면 이런 카드들이 약간의 양념이 되긴 하겠지만, 처음부터 이런 카드들을 쓰지 않으셔도 파워그리드는 충분히 재밌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은 순수한 파워그리드부터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게임 종료! 쉽게쉽게 진행한 닉과 제가 하위권. 열심히 머릴 굴린 나머지 셋이 상위권에 위치했네요. 역시 생각없이 하면 이길수가 없는 게임인가봅니다.

의외로 검은색(하프)가 이겼습니다. 땅값이 전반적으로 비싸더라도 견제를 받지 않으면 이길수가 있나봐요.

게임 내내 하프vs너굴 / 닉vs알렉스 / 션은 공공의 적 이라는 대립구도가 생겨 정말 즐거웠던 파워그리였습니다.

2015-03-27

밴쿠버나이츠 한인모임 시작!!!

화이트 채플로 시작!! 전 화이트 채플 이전에 스코틀랜드 야드를 해본적이 있습니다. 해적판 스코틀랜드요. 그게 뭐냐면...

바로 이 게임입니다. 그냥 스코틀랜드 야드의 싸구려 한국 버전이라 보시면 돼요.

스코틀랜드야드가 중간중간 모습을 드러내는 X를 잡는 게임이라면... 화이트채플은 재밌게도 잭더리퍼가 지나간 흔적을 따라다니며 어디에 있는지 & 은거지는 어디인지 추적해가는 게임이더군요.

첫 라운드는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잭더리퍼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그런데 지름길 이용하기 기능 때문에 마지막에 어떤 방향으로 사라졌는지 잘못 이해하고... 이게 게임 내내 발목을 잡게 됩니다 ㅠㅠㅠ 결국 2라운드는 같은 자리를 한바퀴 돈 잭에게 속아 넘어가고... 3라운드는 엉뚱한델 예상하다 순식간에 당하고... 집의 위치를 거의 알아냈으나 한블럭 차이로 착각을 하는 바람에 4라운드에서도 아쉽게 패배.

전체적으로 스코틀랜드야드보다 더 재밌더군요. 특히 스코틀랜드야드처럼 수사관들의 이동력이 점차 줄어드는 요소가 이 게임엔 없어서 좋아요. 다만 지름길이 조금 강한 느낌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잭이 두번 지나간 자리는 알아낼 수가 없어(있는데 저희가 에러플을?) 잭이 맘먹고 요리조리 같은 길을 밟고 다니면 수사관들이 혼란에 빠지기 쉽겠더군요.

난이도는 채플이 좀 더 높다고 느꼈습니다. 한번 착각을 시작하여 혼란이 일어나면 잭을 찾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거든요.

그래도 결국 각 라운드의 종반엔 은거지 근처에 흔적이 많이 남기에, 은거지 위치만 얼추 찾아내면 무조건 귀가해야 하는 타이밍을 노려 잡을 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수사관을 좀 더 해보면 더 쉽사리 예측/검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음은 알케미스트!!!

오늘의 문제의 게임. 이 게임은 절~~~~~대 어린아이들을 위한 게임이 아닙니다. 게임 중 몇번이나 박스커버를 보면서 "이게 13살 이상부터라고? 고등학생은 되야겠는데?" 하며 혀를 내둘렀어요. 한국에 가져가서 애들하고 하고 싶었지만.... 게임이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해서 포기. 도대체 이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다들 천재인겁니까???

게임 내내 여러가지 액션이 발생합니다. 재료를 사고, 재료를 팔고, 약물을 만들어 팔고, 아이템을 사고, 학회에 반박 논문 제출, 일반 논문 제출, 알바에게 테스트, 자신에게 테스트 등등등.... 그러나 이런 액션보다도 반드시 원소의 합성법 및 실패했을 때 어떤 정보가 추론될 수 있는지 모두 함께 연습을 두세번 해보고 숙지한 뒤에 게임에 임하셔야 합니다. 물리학을 전공하는 C군은 매턴마다 뭔가를 계속 알아내는데... 와... 저는 원소 합성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못잡고 시작해서 게임 내내 헤맸습니다 (그리고 C군이 개인보드에 있는 피라미드형 참고표를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게임 내내 혼돈과 어지러움과 분노와 블러핑과 아리송함이 가득했습니다. 오마이갓.

이 게임은 앱을 사용하는데요. 나름 재밌더군요. 뾰로로롱~! 뾰로롱... 띵ㅡ!!! 하는 소리들이 나름 찰져요 ㅋㅋㅋㅋ 게임 종반에 가선 승부는 포기하고 그냥 약물 만드는 재미로 열심히 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약물을 만들어서 "이거 봐! 난 바보가 아니라구!!!" 하면서 당당하게 보여주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네요.

참고로 개인보드가 생각보다 많이 불편해요. 개인용 참조표에 +- 기호를 끼워넣으려도 해도 잘 안되고... 그냥 바닥에 두고 그 위에 올려놓는게 편합니다.

게임 자체는 굉장히 재밌었어요. 제가 가진 디덕션(정답을 찾아가는) 게임 중엔 가장 난이도가 높은 듯 합니다. 코드 777보다 더 어려운게 있다니....

다음에 다시 한번 해보면 더 잘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여성분들을 거칠게 쳐내는 철벽남이 되고 싶으신가요? 그 여성분과 이 게임을 즐기세요 ;)

피자를 시키고 시작된 비블리오스!!

여러모로 포세일이 떠오르는 게임입니다. 카드를 한장씩 나눠 가지는 단계와 경매용으로 빼놓은 카드들을 경매하는 단계로 나뉘어져 있지요.

경매중입니다. 갈색은 누구보다 많을거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는데.... 의외로 파란색을 2차이로 이기지 못했습니다. 설마 한명이 나머지를 다 가지고 있을 줄이야...ㅠㅠ 그래도 갈색 주사위가 게임 내내 가장 점수가 높았기 때문에 승리! 버릴건 버리고 취할건 취하는 자세가 중요하네요. 포세일과 비블리오스 중 어떤게 더 낫냐고 물으신다면... 전 포세일 쪽에 한표를 던지겠습니다. 포세일이 테마나 시스템이 조금 더 직관적이예요. 그러나 비블리오스도 참 좋은 게임입니다.

그리고 피자타이이이임!!!

쳐묵쳐묵

쳐묵쳐묵 x 10

쳐묵쳐묵 x 100

쳐묵쳐묵 x 1000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게임은 슈퍼마더로드!

Deus님께서 강력 추천하셨던 게임입니다. 실제로 해보니 우왕~~~~~~ 꿀잼이더군요.

게임 내내 보너스 점수 신경쓰랴, 덱 신경쓰랴, 땅굴이 어디로 향하는지 확인하랴, 남에게 이득을 주지 않도록 땅을 파랴, 폭탄 재고 관리하랴, 핸드 관리하랴, 땅굴 파는 순서를 조절해서 최대한 이득을 보랴....... 룰은 정말 쉬운데 이래저래 신경쓸게 정말 많더라구요.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쉬운 규칙 & 많은 고민.

슈퍼 마더로드에선 모두가 함께 땅굴을 파들어가며 자원 모으게 됩니다. 해골모양의 아티팩트를 다 모으면 다음 땅이 열리는 시스템인데, 마지막 4번째 깊이의 보드까지 아티팩트를 다 챙겨오면 그 즉시 게임이 종료 돼요. 그런데 게임 내내 이 땅굴을 모두가 공유하기 때문에 제가 너무 잘파주면 다음 사람이 큰 이득을 보게 되는 구조더군요. 결국 남 도와주기 싫어 괜한 곳도 깨작깨작 파며 턴을 넘기는 등 눈치를 심하게 봐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