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시 - Tamashii : Chronicle of Ascend (혼 : 승천자 연대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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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7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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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ken Realms 'Lite'에서 제작한 사이버펑크 / 프로그래밍 / 미니어쳐 / 협력게임인 <혼 : 승천자 연대기(Tamashii : Chronicle of Ascend)>에 대한 리뷰입니다.

0. 제목에 대한 생각

이 게임은 사이버펑크라는 배경과 걸맞지 않게, 제목부터가 영혼(타마시-)입니다. 사이버펑크 주제에 왜 영혼일까? 싶지만 설정을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바로 이해가 가는 제목입니다.

주인공은 기억을 잃고 신체없이 정신만으로 넷(네트워크)을 떠돌다가 주인 잃은 의체를 발견하게 되고, 그 의체에 깃들면서 게임이 시작되게 됩니다. 사이버펑크라는 설정을 띄고서 생각해본다면, 영혼이 떠돌다가 죽은 신체에 빙의하게 되는 요즈음의 넷 소설의 설정과도 사뭇 비슷합니다. 이러한 설정 때문에 '魂(たましい,타마시-)'이라는 제목이 나온걸로 보입니다.

물론 주인공의 코드네임이랄까요...그것도 '타마시'입니다. 주인공의 콜네임이자 게임속 설정을 녹인 제목으로 보입니다.

1. 게임의 장르

처음 게임을 만났을 때의 느낌은 스토리 게임의 느낌이 강합니다. 각 시나리오를 세팅하기 위한 얇은 종이 한 장과, 열 장 전후로 이루어진 시나리오 카드들을 필요로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시나리오인 프롤로그에서 첫 부분을 읽으면서 그 느낌은 더 강해져 갑니다. 의체에 깃들면서, 오랜만에 느끼는 오감과 그로 인한 감정을 표현하다가, 화려한 네온사인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조용한 주변 풍경에 의문을 느끼고... 주변을 찾다가 찾아낸 오래된 메모 하나를 토대로 의문을 풀어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시나리오에서는 시나리오간의 연결점은 매우 약하게 유지한 채로, 한 명의 해결사 같은 존재가 되어 세력(Faction)들의 의뢰를 받으며 승천자(Ascend)라 불리는 기계들과 싸워 나가며, 이 게임속 세계를 살아가게 됩니다. 이 게임의 진행은 기본적으로 시나리오 카드(대략 10장 내외로 구성)들의 목표를 해결하면서 큰 시나리오를 깨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연결되는 스토리 게임이 아닙니다. 순서도 자유롭게 선택해도 되고, 전의 시나리오와 지금의 시나리오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시나리오는 기본적인 배경을 설정해주는 것이고, 모든 시나리오는 선형적으로 이루어져있지도 않고, 단편적인 구성으로만 이루어져있습니다. 스토리보다는 단편적인 시나리오들을 공략하는 것이 목적이고, 시나리오를 공략해나가면서 각종 보상과 적들, 다양한 의체들을 해금하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이 게임의 배경과 스토리에 대한 간접적인 이해가 따라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 게임이 아니더라도, 간단하게라도 영어 게임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게임에 대한 즐거움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사이버펑크라는 세계를 살아가는, '나'라는 '혼'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지만, 매 번 맵도 변경되고, 선택지에 따른 분기점도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 단편 스토리들을 로그라이크의 느낌으로 계속해서 진행하고 보상을 해금하는 방식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Ascend : A.I.로 이루어진 로봇들.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세력.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Faction : 인간들로 이루어진 세력들. 세력마다 장단점이 다름.

Hacking : 실행기를 통해 적들을 해킹하는 행동. 가방모양.

Repel : 적을 해킹해서 쫓아내는 행동.

2. 게임적 방식에 대한 즐거움

처음 게임을 하다보면, 실행기(Launcher)에 대해서 신기한을 느끼지만. 곧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됩니다. 단순하게 적을 때려잡는 것이 아닌, 넷 상을 떠돌아다니는 '혼'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았다는 듯이 실행기 + 프로그래밍이라는 방식을 적용해서 자원을 벌고, 의체를 얻고, 적을 해킹해서 피해를 주거나 이득을 얻는 방식을 먼저 하고 난 후에, 물리적인 전투라는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이 적은 Lv1 적이라 Repel 패턴이 없습니다. 보통 해킹패턴 밑에 표시되고, 사용 시 오염된 데이터 토큰을 하나 얻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략적인 턴 순서를 정리해본다면,

1) 프로그래밍을 한다

=> 2) 이동 & 지역 행동을 한다

=> 3) 실행기를 실행한다(의체 구입, 해킹, 자원 획득)

=> 4) 주사위를 굴려 적과 전투를 한다

=> 5) 시나리오 카드 처리

위와 같이 크게 5개의 순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게임의 진행을 할 때 유의해야할 점은 하나입니다. 승천자(Ascend)는 '나'보다 강합니다. 그렇기에 때려잡는 것이 아닌, 해킹을 통해서 적을 최대한 깎아내고, 너무 강력한 적은 패널티를 물더라도 해킹을 통해 쫓아버리는(Repel)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전투로 때려잡기보다는 전투 전에 이미 이겨놓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3. 결론

뭔가 특이한 게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의체를 갈아타는 컨셉을 통한 다양한 미니어쳐들을 게임 한 판에서도 여러번 바꿀 수 있다는 것과 프로그래밍이라는 신기한 컨셉을 통해 백빌딩과 퍼즐의 느낌도 느낄 수 있는 것은 겪어보지 못한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언어의 압박이 있어서 언어적으로 거부감에 있는 분들에게 추천을 하기는 힘들지만, 누군가 한글화를 해준다거나 영어에 익숙하다고 한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테인티드 그레일이나 ISS 뱅가드의 세팅보다는 간단하면서도 사이버펑크라는 테마에 대해 몰입하기 쉬운 적당히 가벼운(Lite) Awaken Realms Lite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는 세 번째가 재미있었던 게임.
* 테인티드 그레일처럼 각잡고 하기보다는, 문득 생각났을 때 바로 시작하기 좋았던 게임.

+ 다양한 미니어쳐

+ 새로운 방식의 게임 진행

+ 백빌딩과 토큰을 통한 퍼즐 느낌의 게임방식

+ 사이버펑크 테마

+ 다양한 직업과 세력을 통한 플레어간의 상호작용

- 많은 언어적 요소

- 기본 종이 토큰의 손상우려

- 전투만 즐기는 방식으로는 즐기기 어려움

- 강화 카드를 통한 간접적 협력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