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서울 워게임 캠프 후기 (데이터 주의)

예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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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0 오전 12:46

IP: 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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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석촌 푸른하늘에서 열린 워게임 캠프 후기입니다.

참여자: 화이트, 창예, 하이텔슈리, 미음, 아이사, 예테보리

1.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 (HOMM 3)

첫 게임은 1999년 발매한 PC게임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을 보드게임으로 옮긴 동명의 보드게임이었습니다. 하이텔슈리님이 가져오셨는데 정말 공간을 많이 차지하더군요... HOMM 3은 저도 수백 시간을 재밌게 했던 게임이라서 과연 보드게임이 PC게임을 잘 옮겼는지 궁금했습니다.

진영별 보드의 사진입니다. 아쉽게도 스트롱홀드는 없군요...! 수많은 자원은 금화, 건축용 자원(철광석)과 귀중한 자원(수정)으로, 괴물 생산지는 3레벨로 간소화되었습니다. 저는 캐슬을 골랐습니다.

캐슬의 유닛입니다. 성채(Citadel)를 지어야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창병/궁수/그리핀이 1레벨(동색), 검사/수도사가 2레벨(은색), 기사/천사가 3레벨(금색)입니다. 게임 끝날 때까지 3레벨 유닛은 못 뽑아봤습니다 -_-ㅋ

지형별 요약표입니다.

영웅으로는 캐서린 아이언피스트를 골랐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자신의 특수능력 카드와 공격/방어/마력/지식 수치에 따라서 카드를 받아 덱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카드들은 게임 중간에 쓰거나 혹은 전투 중에 써서 자신에게 유리한 효과를 발휘하는 데 사용됩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덱 제한이 늘어나고 카드의 더 강한 능력(왕관 아래 표시된)을 쓸 수 있는 횟수가 증가합니다.

맵입니다.

이동을 표시하기 위한 화살표가 있습니다.

슈리님과는 협력 모드로 드래곤의 성지에 들어가 드래곤을 때려잡는 시나리오를 진행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면 이렇게 중립 유닛이 나올 경우 파트너가 대신 주사위를 굴려주게 됩니다. 원거리 유닛이 근접 공격 때에 받는 페널티는 주사위 두 개를 던져 그 중 낮은 값을 취하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유닛들의 이동력은 같습니다만 대신 주도권이 있어서 주도권이 높은 유닛이 먼저 턴이 돌아오게 됩니다.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문구들입니다. 홀수 라운드에는 자원을 받고 짝수 라운드에는 이렇게 카드를 뒤집는데... 게임 생각이 많이 나네요.

중간에 중립 유닛을 때려잡으러 들어갔더니 강곤이 나왔습니다. 허허-_-;;; 어떻게든 잡는 데 성공했지만 능력치가 흉악하긴 하더라고요.

탐색을 할 경우 이렇게 아티팩트, 혹은 주문 등을 2장 뽑아서 1장을 갖고 1장을 버리게 됩니다.

저는 HOMM 3에서는 나가 여왕을 긁어모아서 다 쓸어버리는 타워 진영을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체 맵의 모습입니다. 주영웅 외에도 부영웅을 하나씩 고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드래곤 성지에 들어갔을 때 슈리님은 에이저 드래곤과 페어리 드래곤을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에서도 언뜻 보이다시피 정말 능력치가 흉악합니다만 어떻게든 사냥 성공.

3레벨 유닛을 너무 늦게 뽑은 제 쪽이 문제였네요. 천사는 들고 갔어야 하는데... 크리스탈 드래곤은 어떻게 잡았지만 타이탄을 못 잡아서 결국 미션이 실패하고 맙니다.

전체적으로 게임이 어땠느냐 하면... 상대와 대결하는 모드를 안 해봐서 반쪽짜리 감상평이긴 하지만, PC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잘 이식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보드게임의 특성에 맞게 능력치나 스킬을 잘 변형하기도 했고, 아티팩트들도 PC 게임을 해보신 분이라면 추억에 빠질 수 있게 만들어져있습니다. 또 하겠느냐? 누가 물어본다면 또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정말 무지막지하게 공간을 잡아먹는다는 점이 단점이겠네요 ㅎㅎ 분명히 좋은 게임입니다만 저는 중간 사이즈 이상 헥스 워게임으로도 벅차서 추후에라도 구입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2. 1775: Rebellion

Imperial Tide를 끝마친 미음님, 아이사님과 함께 할 만한 4인용 게임을 고민하다가 간편한 1775: Rebellion을 집었습니다. 미국 독립전쟁을 배경으로 한 워게임인데, 주사위 의존이 큰 운빨ㅈ망겜이라는 평도 있습니다만 각자 12장의 덱으로 2시간 안에 빠르게 끝낼 수 있으면서 전략과 파티의 경계에 어정쩡하게 잘 서 있는 점이 저는 참 맘에 듭니다 ㅎㅎ

중간에 제가 맡은 하얀색(미국 민병대)이 하도 도망가서 점령지였던 코네티컷, 메사추세츠가 휑해졌네요. 반대로 영국군의 군세는 무시무시합니다. 게임 도중에 제가 팀원인 아이사님 탓을 많이 했는데 아이사님이 '저의 잘못이 큽니다...' 식으로 반응하셔서 괜히 선량한 분을 제가 괴롭히고 있지 않나 싶어 찔리더군요.

마지막 8라운드에 제가 마지막 순서를 잡게 되어 이겼습니다만... 사실 규칙서를 제대로 읽고 한 게 아니라 기억에 의존해서 룰 설명을 하다 보니 에러플이 엄청나게 많았네요. 특히 한 진영에서 휴전(Truce)이 두 번 나오면 무조건 게임이 끝나야 하는데 네 명이 다 내야 끝난다고 설명해서... 다음에는 규칙을 잘 익혀두고 가야겠습니다.

미음님과 아이사님이 플레이하신 Imperial Tide입니다. 서부전선이 상당히 텅텅 비어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화이트님과 창예님이 플레이하신 Downfall: Conquest of the Third Reich, 1942-1945입니다. 작년 GMT에서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인데, 360-720분이 플레이 시간인데 웨이트는 2.89밖에 안되는군요... 보드게임긱 기준으로 버건디의 성(2.98)과 비슷한 난이도군요. (그럴 리가)

전투 관련 카운터 자체는 많아보이지 않은데, 주변에 다른 게 많네요. 언젠가 올라올 풀게임 후기도 기다려보겠습니다.

창예님과 슈리님의 두 번째 Imperial Tide입니다. 동맹(CP)이 발칸 반도로 내려와있는 게 보이시죠. CP가 수비형 전략을 펼쳤다는데 제가 중간에 일어나서 정확한 결과는 잘 모릅니다 ㅎㅎ

3. Land and Freedom: The Spanish Revolution and Civil War (2023)

3인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역시 작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3명의 플레이어가 온건파/무정부주의/공산주의 진영이 되어 스페인 내전 당시의 파시스트들에 맞서 공화 정부를 지켜내는 반협력 게임입니다. 게임하다보니 COIN 시리즈가 살짝쿵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이벤트 카드가 깔리고, 원하는 카드를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부터 1장씩 쓰고, 그에 따라서 트랙을 움직이고 파시스트 세력을 쫓아내는 심플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HOMM을 하면서 살짝 정신줄이 가출해서 그런지... 게임 규칙을 100%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웨이트만 보면 전날 했던 아르낙보다도 쉬운 게임인데 왜...

카드를 AP(왼쪽 위의 숫자)로 써서 파시스트 놈들을 쫓아낼(=4개의 지역 위에 있는 철모를 제거) 수도 있고, 이벤트로 써서 제맘대로 좋은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단, 이벤트로 쓴 카드는 게임에서 영구제거되고 AP로 쓴 카드는 밑에 깔려서 카드 왼쪽에 있는 효과를 발휘하게 해주기 때문에 무조건 제 잇속만 차릴 수는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런 식으로 나 좋은 플레이만 하면 스페인이 프랑코 세력에 의해 뒤집히기 때문에...

각 진영이 무언가 기여를 할 때마다 자신의 세력 토큰을 주머니에 넣고, 한 해가 종료될 때마다(이벤트 카드 5장이 다 판에 깔린 이후에) 그 토큰을 주머니에서 빼서 점수를 얻는 방식인데... 공산주의 세력을 맡은 미음님이 압도적으로 승리하셨네요. 마지막이 제 차례였고 특정 이벤트를 해서 공화국을 무너뜨려 모두가 패배할 수도 있었습니다만... 처음 하는 게임에서 그런 인성질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순순히 정권을 양보했습니다 (ㅠㅠ) 소재 때문에 고대하고 꼭 해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했던 게임이었는데 잘 플레이를 하지 못해 아쉬운 맘이 남네요. 연이틀 보드게임을 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보드게임카페로 가느라 그랬을 수도 있고...

미음님과 화이트님이 간략하게 황혼의 투쟁을 진행하고, 슈리님과 창예님이 Imperial Tide로 맞붙는 것을 잠시 구경하다가 귀가하였습니다. 원래는 패스 오브 글로리도 배워볼까 했는데 컨디션 자가진단을 해보니 패스를 배웠다면 머리에 전혀 안 남았을 거 같네요-_-;; 한국어판 배송이 오기 전까지 반드시...! 를 다짐하며, 후기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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