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 20150311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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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14 오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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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평일 모임입니다~ 서론 없이 바로 시작~~~

처음으로 미니빌을 해봤습니다. 룰도 너무 간단하여 룰 설명을 다 듣는데 2분도 채 안걸린 것 같네요. 그냥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바로 게임을 시작도 될 듯 합니다.

"앞에 있는 네가지 빌딩을 다 활성화 시키면 게임 끝나. 자기차례 때 주사위 굴려. 모두 자기 앞의 카드 효과 적용하고, 굴린 사람은 돈 있으면 카드 사면 돼."

전 주사위 운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라 카드를 고루고루~ 얻는 방법으로 했는데, 이 게임을 해본적 있는 C군이 1번(밭?) 카드를 모조리 사들이더니 밭 카드와 연계되는 카드들을 구입하며, 1이나 11~12가 터질때마다 한번에 수십원을 벌어들이더군요.

헐- 저게 에러플이 아니라고? 할 정도의 압도적인 차이로 졌습니다.

여러가지 느낌을 받았는데...

1. 견제를 안하면, 상대방이 독점을 하게 되며 숫자 하나에 엄청난 격차가 벌어집니다.

2. 공격카드가 너무 부족합니다. 좀 더 치고박고 싸우고 싶은데 약 14~15종류의 카드 중에 2종 밖에 없어요.

3. 아무리 전략을 잘 짜도 결국 주사위가 안터지면 게임내내 가난에 시달립니다.

4. 카드게임치고 공간을 굉장히 많이 차지합니다. 내 카드를 앞에 늘어놓다보니... 도미니언보다 심한 듯 해요.

5. 텅텅 비어있는 박스 & 여분의 카드 공간을 보니 대놓고 확장을 노린게 느껴지더군요 (PC게임도 요즘 이런식이죠... 컨텐츠를 일부러 빼놓고 추가 결제를 요구하는...)

6. 6이상의 카드들을 언제쯤 구입하는게 좋은 타이밍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7. 뭘하든 될 놈은 되고 안될 놈은 안되는 게임입니다.

빵터지는 게임 정도는 아닌듯 하고... 그냥 복잡한 게임하기 전에 별 생각없이 주사위 굴리고 카드사고 하는 정도의 필러게임인듯 해요.

오늘의 운세 테스트용 게임... 정도로 볼 듯 합니다.

일러스트는 정말 예뻐요.

그리고 시작된 레포갤 + 몰려드는 폭풍. C군에게 규칙을 배웠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배운거겠지요!?

전반적으로 노란색, 초록색, 그리고 무력이 크게 강화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리지널에선 외계자원(노란색)만으로 이기긴 상당히 힘들었기 때문에, 팔아서 카드를 보충하는 용도로 하나, 두개씩 설치하곤 했는데... 확장이 끼자 굉장히 풍족한 느낌을 받았어요.

노랑/파랑 자원을 필두로 테크트리를 짜고 싶었는데, 카드를 드로우 할 때마다 초록색이 계속 들어오는 바람에 조금 고전했습니다.

카드가 전반적으로 크게 풍족해져서 더 많은 고민거리가 생겼고, 게임 내내 신경써야 하는 보너스 점수 조건들도 무시할 수가 없어 훨씬 더 재밌습니다.

초반에 빠르게 모아둔 보너스 점수 때문에 승리! 확장을 넣으니 레포갤이 풍부해진 느낌이라 좋네요~

C군이 잠시 외출한 동안 스타렐름을 배웠습니다.

가격대비 재미가 상당해요. 전반적으로 초록색 종족이 공격력이 극악이길래, 빠르게 초록색만 모아 순식간에 상대방을 제압하려 했으나... 미칠들이 뽑혀 나오는 상대방의 베이스 카드들 때문에 10점을 남겨두고 한턴차이로 아쉽게 역전패 했습니다. 초반에 가지고 시작한 10장의 기본카드가 게임 내내 발목을 잡더라구요. 스크랩을 통한 덱의 정제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도미니언보다 조금 더 높게 쳐주고 싶네요.

1.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카드를 써야해서 도미니언보다 상대방과의 인터랙션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2. 장소제약이 덜합니다.

3. 가격이 착합니다.

4. 귀찮은 액션 카운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시작한 잠보.

시작하자마자 D군이 "와 이거 재밌다~ 재밌다~" 하더군요. 서로 치열하게 치고받고 공방을 펼치는 게임인데다 대놓고 방해를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스몰마켓 카드가 자꾸 저에게만 나온데다, 시기적절하게 좋은 카드들이 제게 들어와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C군이 돌아와서 함께 한 롤 포 더 갤럭시.

모두가 피곤한 상태로 그 자리에서 룰북을 읽어가며 게임을 한터라 여기저기 작은 에러플들이 좀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인 롤포갤의 느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에러플::

1. 시작 주사위는 주사위 내에 흰색 3개 에다 보드에 두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 부분을 놓쳐서 저흰 세개+행성에서 주는 주사위만 가지고 시작했어요.

2. 개발/정착단계 때 개발/정착 타일 위에 일꾼들을 미리 올려놔도 됩니다.

3. 같은 색 쉽퍼로 상품을 가져오면 +1점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주에 제대로 된 플레이 한 뒤, 어떤 느낌을 새로 받았는지 추가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적는 느낌들은 위 세가지의 에러플을 가지고 느낀 것이니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장점부터 써내려가볼게요.

1. 샤카샤카~ 주사위를 흔들고 바닥에 쿵! 내린 뒤 주사위를 재정렬 하는 재미가 있다.

2. 나온 주사위를 가지고 누가 어느 액션을 취할지 예상하여, 그쪽에 일꾼들을 배치해야하는 등 원작보다 심리전이 더 강해졌다.

3. 오리지널의 소비->생산 단계가 생산->소비 단계로 바뀌어 초보자들이 더 납득하기 쉬워졌다.

4. 모든 타일에 글로 설명이 쓰여있어 이해하기 정말 쉽다.

5. 예전 카드게임에 비해 주사위/컵 등 만지고 놀 수 있는 콤포넌트들이 늘어나 이것저것 하는 재미가 늘었다.

6. 보드게임 구석구석에 색맹들을 위한 편의를 마련해줬다.

7. 주사위들을 돈 주고 다시 고용해서 재활용 하는 시스템이 정말 재밌다.

자~ 이렇게 여러가지 장점들이 있습니다만... 롤포갤의 첫 느낌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 이게 뭐야? 이게 레포갤이야?" 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제가 게임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점 / 의아했던 점 /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들을 써내려가겠습니다.

1. 귀가 너무 아파요

이건 개인적인 것이지만... 전 플라스틱 같은게 부딪치는 특정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손/발톱을 깎을때 나는 딱!!! 딱!!! 하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리면 누군가 고막을 심하게 때리는 듯한 이상반응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봤는데 독특한 체질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같은 이유로 주사위가 테이블에 부딪치며 딱!딱!따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리면 조금 고통스러워 합니다. 롤포갤은 샤카샤카샤카~~~ 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기 때문에 귓속이 욱신거려 인상을 찡그리며 게임을 해야했습니다 ㅠㅠ 저처럼 플라스틱의 충돌 소리에 민감하다던가... 하는 분이 있다면 게임 내내 조금 괴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건 개인적인 사유니 패스~

2. 주사위가 날 운영해요.

롤포갤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좀 걱정했던 점인데, 주사위를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여 안심했으나... 결국 주사위를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주사위 색상별로 특정 액션이 나올 확률이 다르다곤 하지만... 그 역시 100% 보장을 해주지 않아요. 개발일꾼들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흰색 주사위들이 생산생산생산쉬핑쉬핑쉬핑 이런식으로 나오면 답이 없더군요. 이러면 내가 개발 페이즈를 선택하는 것도 딕테이팅도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레포갤로 치면 비용을 내기 위한 카드도 충분히 가지고 있고 개발페이즈도 시작되어 짓기만 하면 되는데, "자, 이제 카드 한장당 주사위를 한번씩 굴려서 3 이상 나와야 그 카드를 비용으로 쓸 수 있어. 안그럼 못함ㅋ" 하고 태클이 걸리는 느낌이었어요.

준비한다(카드를 모은다) -> 준비완료(액션을 맘속으로 정해둔다) -> 짓는다 (카드를 버리고 짓는다)

이런 수순에서

준비한다(주사위를 모은다) -> 준비완료(액션을 맘속으로 정해둔다) -> 준비된 걸로 할 수 있는지 확률을 체크한다 (주사위를 굴린다) -> 짓는다 (주사위를 사용해서 짓는다).

그런데 저 확률체크 부분에서 은근 발목을 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계속 걸리적 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레포갤에서 내가 하고 싶은걸 퐈퐈퐈!!! 할 수 있었다면, 롤포갤에선 종종 "아 진짜!!!! 할 수 있는데 왜 다 이딴것만 나와서 못하냐고!!!" 하는 상황이 종종 생겼습니다. 물론 "흰색 주사위를 세개만 가지고 에러플을 했으니 그렇지!!"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주사위가 충분히 늘어난 이후에도 이 느낌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저 확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두가지 방법이 존재합니다.

일꾼을 공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개발타일을 만들거나, 행성을 열심히 지어서 주사위 보유량을 늘리면 됩니다.

그런데 행성을 열심히 지으면 색깔 주사위가 늘어나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게 늘어나는 반면, 일꾼 이동 개발타일은 짓고나면 내 운을 좀 커버해줄 뿐... 그 이상의 활용도가 별로 없어요. 결국 내 주사위 운을 커버하기 위한 반강제적인 장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종의 윤활유 역할이죠.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이 보조 타일들이 마음에 안들어요. "하고 싶은거 못해서 고생하고 있지 ㅎㅎ? 너같은 애들을 위해 이런걸 준비해뒀지~ 자~ 이걸 지어봐~" 하고 대놓고 디자이너가 노린거라고 엄청 툴툴했네요. 이 능력을 가진 타일이 18개가 존재하는데... 이것마저도 뽑지 못하면 그냥 답이 없습니다. 탐험시에 제가 쌓아둔 타일 몇개를 포기하고 추가로 더 드로우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별반 다른건 없어요.

그 예로 전 주사위들의 지독한 반란 + 게임내내 주사위 보조 개발타일 딱 하나만... 그것도 막판에 간신히 뽑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게임이 종료 되었죠 ㅠㅠㅠㅠ

제겐 카드빨 게임이라는 소릴 듣는 레포갤에 주사위빨까지 섞은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

3. 다채로운 느낌이 많이 사라졌어요.

모든게 주사위로 바뀌어서 그런걸까요? 단적인 예로 스파르타가 시뻘건 행성들을 도륙내며 미칠듯한 속도로 확장을 시작하면, 상대방들은 "앙대 ㅠㅠㅠ 끝나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팔아야 해 ㅠㅠㅠ"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곤 했습니다. 바닥에 순식간에 쌓여가는 무력행성은 그야말로 후덜덜~ 했죠.

그런데 롤포갤에선 상대가 빨강주사위(무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런갑다..." 하는 느낌 밖에 안들어요.

상대방 빨강 주사위에 탐험도 있고~ 원하면 그걸 딕테이팅 하는데 쓸수도 있고~ 아니면 액션을 선택하는데 쓸 수도 있고~ 아니면 걍 나도 주사위 모아다가 몽땅 개발/행성에 투자해서 스파르타 따라가지 뭐~ 하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해결책이 있어서 그런걸까요? 빨강주사위 갯수 = 미칠듯한 확장력이라는 느낌이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았어요.

그리고 잘 사용하지 않는 도박세계와 같은 카드들도 소소한 재미를 주곤 했는데 그런 재미난 능력들이 모두 싹~ 빠져버린듯 싶어 굉장히 게임이 단순화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초보자들에겐 정말 접근하기 좋아졌지만, 레포갤에 있는 수많은 재밌는 카드들이 아쉬웠어요. 확장이 나오게 되면 이런 아쉬운 부분들이 좀 채워질까요.

이것저것 더 느낀게 있지만... 위의 세가지가 가장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보드게임긱에도 저와 비슷한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군요. 그래도 일단 제대로 된 규칙으로 다시 다시 서너차례 해보고 다시 감상문을 써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콤포넌트들은 참 좋습니다. 스크린만 빼면 휴대성도 나쁘지 않아요. 커~다란 백에 모두 부어넣고 다닐 수도 있을듯 합니다.

사용된 주사위들을 다시 크레딧을 주고 사들여서 재사용 하는 부분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텍스트가 있다곤 하지만 워낙 깨알같은 글씨들이라... 그래도 없는것 보단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게임 내 가장 중요한 액션들이 스크린 뒤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경험자 분들은 동시 확인 페이즈 때 초보분들의 주사위 셋업을 한두번씩 확인해주시는게 좋겠습니다.

이 점은 좀 불편하군요.

스트레스도 풀겸 마작 타임~

서장전까지 진행되다, D군의 깡도라+우라도라로 만들어낸 혼일색 포함 11판 삼배만으로 C군을 한방에 격침 시켰습니다. 아~ 스트레스가 풀리네요.

그리고 시작된 던전펫츠

열심히 동물을 사다가 밥먹이고, 똥치우고, 놀아주고, 화내면 달래주는 정신없는 게임 던저페츠 입니다.

D군은 지금까지 해본 것 중, "가장 많은 것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게임" 이라고 평가하더군요.

맞는 말이예요.

현재 먹이 상태 / 우리 상태 / 동물의 상태 / 요구 상황 카드 상태 / 품평회 조건 / 상품판매 조건 / 게임 종료시 스코어링 조건 등등등.... 신경쓸게 엄청나게 많아 게이머즈 게임에 속하죠.

테마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참고로 디자이너는 블라다 크바틸입니다.

넵. 메이지나이트의 바로 그 분이시죠. 덕분에 이 게임도 은근 이것저것 잔룰(?)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보면 모든게 다 합리적으로 이해가 가지요.

저는 두마리까지 동시에 키울 수 있습니다. 세마리는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D군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세마리를 동시에 키우기 시작합니다.

집에 돌아가려고 대기중인 사촌 임프들.

D군의 우리엔 똥이 수북하고... 애완동물들은 슬프다고 울어대고..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는 D군을 보고 비웃었는데...

갑자기 D군은 "다 팔아버리겠어!!" 하더니 애완동물들을 미친듯이 팔아대면서 점수를 확확 모아가며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D군(초록색)의 승리... 뭐야 이거...

애완동물 한마리를 애지중지 키우는 것보다, 여러마리를 대충(?) 적당(?)하게 키워서 팔아먹는게 좋다는 걸(?) 깨달은 좋은 승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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