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보드 게임 방과 후 수업 계획

네오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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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22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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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시다가 생각나신 것이 있으시다면, 가감 없이 댓글 달아주십시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댓글도, 우려의 댓글도, 지적의 댓글도 다 감사드립니다. 방과 후 수업은 학생들이 정규 수업을 마치고 따로 신청을 해야 합니다. 수업료라는 경제적인 부분과 학원 수업과 시간이 겹치는 상황적인 부분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신청을 안(못?)합니다. 10명 내외로 한 반이 편성되는데, 이 학교에서는 처음이라 모집하는데 고생했습니다 ㅡ.ㅡ;; 수업은 일주일에 하루, 두 시간씩 진행합니다. 저와 담당 선생님 둘이서, 9명의 학생을 지도하니까, 이 정도면 거의 보드 게임 과외라고 해도 되겠죠? ㅡ.ㅡㅋ 1학기 동안 1기 수업을 진행하고, 여름방학 때 2기를 모집하여 집중 수업할 예정입니다. 2학기는 3기, 겨울방학은 4기입니다. 3기 부터는 한 번 이상 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 아이들이 다시 오면, 기초반이 아니라 중급반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라서, 수준과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 기초 게임 위주로 다양한 게임을 경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중에서 떡잎이 보이는 애들은 잘 키우는 걸로... ㅋㅋ 물건은 소중히 다루기!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기! 게임을 위한 능력이 아니라, 게임을 통한 능력을 향상하기! 이 세 가지를 큰 목표로 삼고 수업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뭐든지 계획은 거창한 법이죠! ㅎㅎ 막상 해보면 이것저것 시행착오 겪겠지만, 그래도 일단 시작은 의욕을 가지고 합니다 ^^ (공통)은 9명의 학생이 다 할 게임. (A, B)는 저와 다른 선생님이 하나씩 맡아서 할 것이고, 학생들은 일단 하나는 선택해서 하고 시간이 된다면 나머지도 할 것입니다. 모든 학생이 다 같은 것을 하는 것은 아니고, 본인의 선택 혹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게임의 인원수에 따라, 9명을 두 무리로 나누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세 무리로 나누어서, 남는 한 무리의 학생들은 할 줄 아는 게임을 가지고 자신들끼리 진행을 시킬 것입니다. 이하는 12주(총 24시간) 계획표입니다. 01 파티 게임 - 서로 친해지고 이해하는 시간. 단어나 그림, 행동을 통해 서로를 파악하고 공감하기. (공통) 너도나도 -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파악하며 공감대 형성. (A) 미션 007 - 간단한 동작과 규칙으로 친해지기. (B) 러브 레터 - 상황 설정에 따른 역할을 이해하고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기. (A) 딕싯 - 그림을 이용한 상상력 자극과 경쟁. (B) 디크립토 - 단어를 이용한 팀원 간의 공감과 상대팀의 단어를 파악하는 능력. 02 기본 게임 - 카드와 주사위를 이용한 협력과 경쟁을 배움. (공통) 더 게임 - 주어지는 카드를 활용해 공통의 목표를 달성. (A) 더 마인드 - 암묵적 소통을 통한 협력. 서로 간의 마음 맞추기. (B) 노땡스 - 카드 경매를 통한 상황판단 능력. (공통) 큐윅스- 최근 유행하는 주사위 게임의 기본. (A) 노흐 말 - 주사위를 이용한 선택과 조각 맞추기. (B) 캣타워 - 주사위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결과를 만들기. 03 카드 게임 - 다양한 조건을 익히고, 자신만의 조합을 만들어감. 상황 판단 능력 향상. (공통) 레벨 8 보드 + 레벨 8 마스터 - 주어진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카드의 선택과 수집. (A) 판타지 왕국 - 카드의 기능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조합을 만들기. (B) 레드 7 - 주어진 카드를 가지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 상대와 경쟁하기. 04 길 찾기 게임 -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자신만의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냄. (A) 카루바 - 자신의 타일을 배치하고, 가장 빠르게 목표 달성하기. (B) 코코로 코다마 애비뉴 - 개인판에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서, 가장 효율적인 결과 만들기. 05 타일 놓기 게임 - 주어진 타일을 이용해 규칙에 맞게 놓고, 상대와 경쟁. (A) 봄의 정원 - 이쁜 그림과 쉬운 주제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적응력을 키움. (B) 라티스 - 주어진 타일을 이용해 연계를 만들어감. 게임판 전체를 보는 능력을 키우고, 효율적인 방법 찾기. (A) 카페 인터내셔널 - 한정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함. (B) 글뤽스 - 뽑은 타일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하고, 상대와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배움. 06 드래프트 게임 1 - 주어진 조건에서 본인의 목적에 맞는 선택하기. (A) 사그라다 - 역사적 배경과 예쁜 모습으로 호기심 충족. 주사위를 이용해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 (B) 아줄 - 같은 조건과 목표를 가지고 상대와 경쟁. 선택에 따른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07 중간평가 및 자유게임 - 전반기 동안 했던 게임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임과 여러 가지 다양한 게임을 자유롭게 함. (A, B) 학생들의 선호도 1, 2위 게임 (공통) 여러 가지 게임들 중 자유롭게 선택 - 고스트, 스트라테고, 로스트 시티, 큐브 퀘스트, 방주에 탈 동물들, 스타트 11, 파라오 코드, 루트(전리품) 등등. 08 드래프트 게임 2 - 주어진 타일들 중 선택을 하고, 옆사람에게 넘겨주면서 각자의 결과물을 만들어감. (A) 두 도시 사이에서 - 양 옆 사람과 협력을 통해 공통의 도시를 만들어감. 만드는 과정은 협력이지만 결과는 경쟁. (B) 엔세스트리 - 자신만의 가계도를 만들어 양 옆 사람과 경쟁. 09 드래프트 게임 3 - 자신만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선택과 집중. (A) 킹 도미노+퀸 도미노 - 선택에 따른 순서를 이해하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배우기. (B) 드림 홈 - 상대와의 중복을 피하고, 자신만의 조합을 만들어 집을 꾸미기. 10 논리 게임 - 암기력, 예측력, 판단력을 향상함. (공통) 리코셰 로봇 - 코딩의 기본. 강사와의 게임을 통해 배움. 본인 스스로 최선의 길을 찾고, 생각의 틀을 바꾸어서 새로운 방법을 깨달음. (A) 마법의 미로 -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기억하고, 빠르게 길을 찾기. 기억력과 공간 지각 능력이 필요. (B) 울루루 - 여러 가지 조건들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빠르게 찾아내기. 논리력과 순발력이 필요. 11 기초 전략 게임 - 게임의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보기. (A) 스플렌더 - 보석을 가지고 카드를 모아서 목표 달성하기. 자신의 목표를 위한 효율적인 선택을 하고, 방법을 찾기. (B) 센츄리 - 자원을 활용해 조건을 달성하기. 자신의 카드를 모으고, 이를 이용하여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냄. 교환의 개념과 가치의 상승에 대한 이해. 12 성취도 테스트 및 소감문 작성 (공통) 간단한 상품을 걸고 기초 전략 게임을 가지고 시합을 함. (공통) 아이들과 소감을 나누고 1기 수업 마무리. 목록에 있는 게임들은 그 날 수업의 핵심 게임이며, 나머지 상시 배치되는 게임들도 있습니다. (총 40~50개의 게임) 전부 제 개인 소유의 게임이고, 1기에 다 못 할 것 같아서 빠진 것도 많습니다. (어떤 게임을 할까 고르는 것보다, 시간표에 맞춰서 빼는 것이 더 힘들었다는...) 고민 끝에 마피아류 게임과 협상 게임은 최대한 배제시켰습니다. 자칫 학생들끼리 감정이 상하거나, 소극적인 성격의 학생은 소외될까 염려해서입니다. (개인적으론 디셉션과 카탄을 좋아하는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ㅡ.ㅡ;;;) 저는 1기에서 최소 가니메데, 최대 석기시대까지 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모시는 분(담당 선생님)께선 학생들의 수준을 현실적으로 평가하시며, 기대치를 낮추라고 하더군요 ㅠ.ㅠ 저도 1기의 목표가 집중보단 경험이라 생각해서, 스플렌더 선에서 타협을 봤습니다 ㅋㅋ 올 겨울쯤에는 학생들과 시트러스, 도미니언, 푸코 등을 같이 즐기길 바라며, 거창한 보드 게임 꿈나무 육성 계획 글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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