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6 - 밴쿠버나이츠 국제그룹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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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7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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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나이츠는 두 개의 그룹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인팀 - 저, D군, C군 및 가끔씩 끼는 다른 친구들

국제팀 - 저, Sean(싱가폴), Nick(베트남), Steven(중국본토), Alex(캐내디언) 및 가끔씩 끼는 다른 친구들.

한인팀은 저로 인해 보드게임에 취미를 붙이게 된 친구들이 많은 편이며, 국제팀은 원래부터 보드게임을 좋아하여 의기투합한 그룹이지요. 재밌는 점은 한인팀과 국제팀은 서로 교류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서로 스케쥴이 잘 맞지도 않는 편이구요. 그런데 왜 밴쿠버나이츠라 부르느냐?

게임을 가장 많이 가진 제가 양쪽 다 끼기 때문에... 저 혼자 양쪽 그룹을 그렇게 부르곤 합니다. 그래요... 사실 밴쿠버나이츠는 저 혼자 그렇게 부르는 별칭이예요...ㅠㅠ

뭐 어떻습니까! 길거리에 있는 잡초에게 이름을 붙이면 제게 특별해지듯, 한인이든 외국인이든 제 멋대로 이름을 붙여두면 더 애착을 가지지 않을까요?

어쨌든 오늘은 국제팀과 게임 시작~

시작은 가볍게(?) 푸에르토리코로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Alex는 이번이 두번째 모임 참가하는 것이예요. 저는 오늘 처음 알렉스를 만났지요.

집에 약 20여개의 보드게임이 있다면서 뿌듯~해 하며 제게 몇개 있냐고 묻길래 "...160?" 했더니 충격을 받더군요. 제 주변 사람들에 비하면 전 애송이인데 말이죠...

알렉스는 푸코를 두번째로 해보는 것이더군요. 두번째치곤 굉장히 잘해요.

저는 푸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냥저냥 밍숭맹숭~한 느낌? Sean이 제게 "다른 게임 해도 돼" 라고 물어볼 정도로요.

"상관없어. 새로온 사람이 하고 싶다는거 다 시켜줘. 그래야 더 모임에 오지." 하고 쿨하게 함께 플레이 했지만... 알렉스가 1등, 션이 2등, 제가 3등, 닉이 4등을 차지했네요.

딱히 봐준건...아닌데 말이죠.

푸코를 하다보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상품을 뽑아내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죽쒀서 남주는 기분이예요. 다른 분들에게 여쭤보니 이 단계를 돌파하면 푸코의 진짜 재미를 알게 된다는데... 푸코 매니아가 되기 직전의 단계에 도달한걸까요?

국제팀에는 션이 비교적 장고를 하는 편이며,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미리미리 움직임을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미리 숙고를 해놓은 뒤, 차례가 오면 15초 내에 가볍고 경쾌한 속도로 하는 편이예요. 어떤 게임이든지 머뭇거림이 별로 없죠. 그래서 같이 하는 친구들이 스피디 하다고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런 성격 때문인지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예요.

토바코 러쉬를 하려다 애매한 타이밍에 빌딩 러쉬로 바꾸는 바람에... 이저도저도 아닌 애매한 전략이 되어서 무너졌네요. 레포갤은 괜찮은데 왜 이 게임은 역할 선택이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그 다음엔 알렉스가 가져온 킹덤빌더~~

친구들에게 룰 설명하는게 익숙치 않은 알렉스의 횡설수설 설명(...친구가 없었니? ㅠㅠ)

그래서 목적->점수내는 법->종료조건->자기차례가 되면 하는 액션. 순서대로 차근차근 물어서야 룰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늘 어려운 게임일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룰 자체는 굉장히 쉽더군요. 룰북도 겨우 4페이지였나... 굉장히 얇았고.

게임을 하다보니 스킬사용/건축카드 사용의 타이밍이나 조건이 굉장히 느슨해서, 게임 내내 서로 돌려가며 룰북을 재확인 했습니다. 미칠듯히 갑갑하고 빡센 게임들만 하다가 이렇게 느슨~하게 할거 다 시켜주는 게임을 하게 되니 "정말? 이렇게 다 하게 해준다고?" 하면서 룰북을 몇번이나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에러플도 없었는데,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들정도로 말이죠;;;;

재밌는 점은 맵이 모듈로 되어있고 스코어링 카드가 무작위로 3개 선정되기 때문에, "이 스킬 개사기야 ㅠㅠㅠㅠ" 싶었던게 다음 게임에서는 완전 쓸모없는 기술로 바뀌곤 하더군요. 사실 도미니언 같은 경우는 카드만 좀 다르지, 결국 승점따기 게임이라 비슷한 느낌을 계속 받는데... 킹덤빌더는 게임마다 점수 계산 방법이 달라지고 능력의 효율성이 심하게 바뀌기 때문에 게임 내내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나 메나/이스탄불을 했을때의 그런 "와!!! 굉장한데?" 하는 느낌까진 아니었습니다. 확장팩을 끼우면 좀 달라질까요?

두번째 게임. 다들 게임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게 되니 고민할거리가 많아지더군요. 스킬을 많이 선점한다고 해서 좋은건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스킬이 아무리 많고 좋더라도 스스로가 유연하게 전략 수정을 하지 못하면 게임에서 크게 뒤쳐지더라구요.

콤포넌트도 아주 좋았어요. 이 게임을 사고 싶느냐? 음... 그건 아닌것 같네요. 해본걸로 충분한 느낌.

다음 게임은 닉이 제일 싫어하는 포 세일이었으나~~~

노느라 바빠서 게임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닉은 이걸 두번이나 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 알렉스는 포세일을 처음 해보더니 너무 좋다고 하나 구매하기로 결정.

다음 게임은 할리갈리...

닉은 이 게임 잘한다면서 큰 자신감을 보였는데

플래시를 보는줄 알았네요. 광속으로 종을 쳐대는 닉을 보며서 캐내디언/코리언/싱가포리언 세명이 우수수 나가 떨어졌습니다. 오랜만의 승리에 대만족 하며 "이래서 내 친구들이 나랑 안해줘..." 하는 불쌍한 닉...ㅠㅠ 역시 민첩성 게임은 사진을 찍을 기회가 전혀 없네요..

아, 알렉스는 이 게임을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이트채플 이야기를 꺼내며 스코틀랜드야드를 언급하길래, "아, 스코틀랜드야드? 난 그거 10~15년전에 해적판으로 해봤지. 서울경찰청이라는 이름으로. 할리갈리도 얼추 중학생때니까... 10년전쯤에 해보고 처음 해보네." 랬더니...

제 나이를 물어보고 나서 깜짝 놀라며 "우와, 87년생? 나보다 훨씬 형이구나!!! 그때부터 보드게임을 했어?" 라더군요.

훨씬 형이라니...뭐 임마. 뭐.

마지막 게임은 루트!!!

좋은 게임이지요~ 이번에 한국에 돌아갔을 때 왜 이 게임을 안가져갔나 모르겠어요. 처음엔 어리버리 배들을 빼앗기더니 게임하는 방법을 눈치채고 능글능글~ 배를 갈취하는 알렉스를 보니 좋은 게이머로 성장할(?) 싹수가 보이더군요.

이 게임은 3인~6인까지도 충분히 좋은것 같아요. 7인, 8인은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조금 정신없는 것 빼면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가볍게 가볍게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루트를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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